생각해보니 제가 남향에는 한 번도 살아본적이 없어요..
그래서 남향에 대해 잘 몰라요..
그동안 동향이나 서향에 살면서도 향에 대한 불만은 없었는데 오늘 아침에 문득 남향은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더위도 많이 안타고, 땀도 많이 안 흘리는 편인데,
동향에 살때는 여름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 준비하려고 화장대앞에 앉으면, 얼굴과 몸에 땀이 줄줄 흘렀었어요.. 그래서 꼭 선풍기를 틀어놓고 출근 준비를 했었어요..
지금은 서향집이라 부엌이 동향이에요.. 아침에 밥 차리려고 부엌에 가면 그 때부터 여름 휴가철 바다 한 가운데 서 있는 느낌이 들면서 땀 범벅이 되요.. 선풍기를 틀어놔도 아이들은 덥다고 아침 먹으면서도 엄청 짜증내고요.... 그동안은 단순히 여름은 다 그런거라 생각해 왔었는데 오늘문득 그게 아니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부엌은 동향, 거실은 서향이라 아침에는 아침준비하고 밥먹을때 부엌쪽으로 해가 가장 강하게 들어오고요, 출근하고 등교하고 나면 해가 지나가서 좀 살만하다가 저 혼자 집에 있는 시간동안은 해가 안 들어서 서늘하니 딱 좋거든요.. 그러다 애들 하교 하고 나서 부터는 거실로 뜨거운 햇빛이 들어와서 온 집안을 다 가열시켜 놓으니 또 정신을 못 차리겠고요..
사실 빨래도 아침에 일찍 널어 오후에 걷는것보다 점심때쯤 널면 오후에 해가 강해서 아주 잘 마르고 자기 전에 걷는게 제일 좋은 상태이긴 해요..
남향이면 아침에도 해가 안 들어오고 낮시간에만 강하게 들어왔다 오후에는 좀 사그라들지 않을까 싶은데 어떠세요?
남향이 정말 좋다면, 담에는 기필코 남향집으로 가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