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를 이해하고 싶은데 너무 힘들어요

막막 조회수 : 4,150
작성일 : 2018-07-05 21:01:33
불행한 어린 시절 보냈어요.
우유부단하고 생활력 없는데 명문대 나왔다는 자부심만 남아 평생 반백수로 살면서 비뚤어진 가부장 의식으로 걸핏하면 폭력까지 행사하던 아버지, 사랑받고 싶었으나 여자로서의 삶은 사라지고 실질적인 가장으로 살면서 외롭고 힘들었던 어머니..그런 가정에서 아주 어린 시절부터 뭐든 스스로 알아서 하고 돈 드는 일은 쳐다도 안보고 공부해서 서울대 갔고 남들 부러워하는 직장 들어가서 결혼했어요.

아버지같은 남자 안만나는게 첫번째 조건이었는데 경제적인 능력 제외하고는 남보다 못한 사이로 살아요. 신혼 때 시어머니의 막말에 상처받아 어머님 너무 하신다, 딱 한 마디 한 걸 이유로 애 하나 낳고 15년 리스로 살고 있고 시댁 효도 강요, 막말 퍼레이드, 집에서 손 하나 까딱 안하는 등등 부부라고 보기 힘든 사이에요.

아이 하나 보고 살아왔는데 밝고 친구 많고 운동 좋아하고 놀기 좋아하는데 공부가 하위권이에요. 저희 부부 서울대 cc이고 공부라는 건 그냥 하고 싶을 때 하면 되는 거라 생각해서 애가 싫어하면 학원도 그만 두게 하고 스스로 할 때를 기다렸더니 이 지경이네요. 남자아이인데 외모 관심 많고(키 크고 얼굴 작고 마른 편이라 옷빨이 있는 편이라는 걸 스스로 알아요) 놀 때는 눈이 반짝거려요. 근데 친가, 외가 어느 쪽도 이런 애가 없어요. 시험기간인데 용돈 떨어졌다고 문자하고 머리 커트 마음에 안든다고 퍼머하면 안되냐고 하고 솔직히 참 뻔뻔하다 싶어요. 돈은 얼마나 잘 쓰는지...힘들게 돈 버는 엄마 생각하며 한푼을 아끼며 살았던 저로서는 기함할 지경이에요. 게임이나 이런 데 쓰진 않는데 밥 한 끼를 먹어도 싼 거 싫어하고 음료수를 물 마시듯이 사먹고 그러네요.

혹시 애가 조리원이나 병원에서 바뀐 건 아닌가 싶은 생각까지 들고(그러기엔 남편과 너무 판박이라 아닌 걸 알면서도..) 자식이지만 참 꼴도 보기 싫으네요. 한참 사춘기에는 대들기도 엄청 하다가 지금은 그러지는 않는데 나는 그 힘든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았는데 이 아이는 정말 왜 이런가 싶기만 해요. 부부 사이는 안좋지만 겉으로 폭력이 오가거나 그런 환경도 아닌데요.
IP : 211.179.xxx.85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8.7.5 9:06 PM (118.42.xxx.168) - 삭제된댓글

    부모가 일평생 서울대 자부심으로 사셨는데
    자식까지 맘대로 되면 세상 불공평 하잖아요
    부모서울대에 아빠 돈잘버는데 쓰는 사람도 있어야죠
    부모잘만난 아이복이네요
    좋은머리 유전자가 있을테니 언젠간 발현되겠죠

    Cc면 연애 하셨을텐데 어떻게 그런사람을 만났을까요

  • 2. 토닥토닥
    '18.7.5 9:07 PM (117.111.xxx.180) - 삭제된댓글

    세상에서 내맘대로 안되는 딱 한가지가 자식이예요.
    내가 누군가에게 무릎을 꿇는다면..그것도 자식일이구요.
    저는 다 내려놨어요.
    내려놓고나니 유머로 승화까지 시킬수 있어요..
    찍느라 고민많았다...하며..
    저희도 설대 나왔지만.
    요즘애들이 부모세대 학벌을 뛰어넘기 어려워요.
    왜냐면 결핍을 모르니까 근성도 없고..그렇더라구요..

  • 3. ....
    '18.7.5 9:08 PM (49.164.xxx.133)

    그 아이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부모를 능가하지 못하니 힘들지 않았을까요 진정한 칭찬을 받기 힘든 환경이라는거죠
    차라리 고졸 부모였음 조금만 열심히 해도 잘하네 내아들 나보다 훨씬 잘하네 이런 칭찬 받았을텐데
    사실 저도 같은 고민이라 맘이 아프네요

  • 4. 아마도
    '18.7.5 9:19 PM (49.196.xxx.231)

    서로 애정없는 부모 보고 중간에서 자존감 놓아버린 건 아닌가 싶어요. 너땜에 이렇게 참고 산다... 은연중에 느낄 수 있어요

  • 5. ???
    '18.7.5 9:23 PM (110.70.xxx.78)

    돈많은데 돈좀 쓰고 자유롭게 살면 왜 안되죠??

  • 6. ...
    '18.7.5 9:29 PM (210.178.xxx.192)

    힘든 환경 속에서도 참 열심히 사셨네요. 근데 cc였다면서 어쩌다 그런 차가운 남자를 만나셔서ㅠㅠ 능력도 있으시다면서요. 남편이고 시어미고 그냥 맞받아쳐버리시면 안될까요? 애 공부는...대치동서 부모학벌만큼이라도 가는애가 10프로도 안된다고 들었어요. 애 입장에서는 전문직부모나 최고학벌 부모를 둔 경우가 재앙이라고ㅠㅠ 뭘 해도 최대의 칭찬이 ' 네 부모만큼은 되네' 라는군요. 그리고 지금 부모세대때는 솔직히 공부할 놈만하고 대부분 그냥저냥 살았잖아요. 공부잘해도 실업계나 가까운 지방국립대 가는 경우도 많았구요. 하지만 요즘은 스카이는 고사하고 인서울자체가 어려워요. 중학때 전교5등한 애가 국민대 수시 막 떨어지고 그래요. 가천대도 분당선 뚫려서 상당히 쎄구요. 수시가 대세라 내신따기 어려워서 다들 초딩때부터 일찌감치 달립니다. 애가 원하지 않아서 학원끊고 지가 알아서하겠지 라는 태도로는 택도 없는게 요즘 입시에요. 내애가 나 닮아서 머리 좋겠지 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데 아무리 머리좋아도 미리 세번보고 온 애들 못 쫒아갑니다. 예전처럼 정시위주라면 몰라도요. 일찌감치 공부습관 잡아줬어야 해요. 특히 남자애들은 더더욱...고등가면 막 여자애들한테 밀려요. 수시에서는 남자애들이 절대 불리합니다.남자애들은 이사를 해서라도 정원많은 남고옆으로 가야해요.

  • 7.
    '18.7.5 9:36 PM (210.100.xxx.239)

    딴 얘기지만 82에는 참 서울대 나온 부부가 많네요.
    경제적인 여건이 된다면
    유학을 보내보는건 어떨까요?
    여기서는 힘드니 일찌감치 유학가서 거기 대학나와
    그쪽서 취업해서 정신차린 아이를 알거든요.

  • 8. 학교가기도 어려워졌고
    '18.7.5 9:45 PM (218.154.xxx.140)

    님 환경에 아들을 그대로 갖다놓음 모르죠..환경 이 얼마나 다르고 시대도다르고..

  • 9. ...
    '18.7.5 9:59 PM (180.68.xxx.136) - 삭제된댓글

    님 부모와 똑닮은 부모가 되셨네요.
    서울대 CC인거 말고
    15년동안 냉전상태면
    폭력 없다해도 아이가 모를까요?
    마음속에 쌓인 불안과 분노가 엄청날 듯.
    아이는 처한 상황에서 나름 어긋나지 않게
    본인만의 생존 법을 살아 가는것 같은데요.

  • 10. ...
    '18.7.5 10:07 PM (125.128.xxx.199) - 삭제된댓글

    우리때와는 시대가 너무 달라요....

    우리때는 그저 대학 대학... 최고대학입학이 인생 최대 목표 수준이었죠.
    인터넷이 있었나, 컴퓨터가 있었나, 제 기억엔 TV만 피하면, 나름 방해세력은 없었어요.
    우리 집안이 재벌도 아니었고
    당연히 제게도 많은 결핍이 있었고, 그 결핍을 (채울 수 있었던 가장 확실해 보였던) 지름길은
    공부.. 공부.. 공부 였지요.

    그러나 요즘 아이들에겐, 공부가 그닥 메리트가 있어 보이지 않아요.
    그리고 (우리때는) 교과서만 가지고도, 본인만 나름 열심히 하면 성적이 나오는 환경이었지만
    그와는 다르게
    요즘 잘 하는 학생들의 많은 경우는 학교 외, 다른 곳에서 많은 도움을 받은 아이들이죠.

    핸드폰이며, PC며... 공부보다 재미난 것들은 어찌나 사방 팔방 많은지 참.... 아이들도 힘들겠다 싶습니다.
    그리고 애들 얘기 들어보니까, 연예인을 동경하고 연예인으로 성공하고 싶어하는 아이들이 아주 많더라구요.

    요즘 시대가 그래요....

  • 11. 원글
    '18.7.5 10:08 PM (211.179.xxx.85)

    냉전상태 아니에요. 그냥 직장동료 느낌? 제가 그냥 다 내려놓고 가정유지 자체에만 목적을 두고 살아왔어요. 그래서 대화도 하고 여행도 자주 가고 남편은 아이에게는 지극했어요. 주말마다 데리고 나가서 같이 운동하고. 저는 남편이 원하는대로 시집 식구들 대하니 겉으로 갈등상황은 없었지요. 아이는 매우 해맑아요. 지금 시험기간인데 학원에 붙잡혀있다 오면 예능프로 1~2시간 보고 자요. 자기도 쉬어야한다며..저라면 내일이 시험인데 티비 프로 눈에 들어오지도 들어오지도 않을텐데 깔깔거리며 봅니다.

  • 12. 원글
    '18.7.5 10:13 PM (211.179.xxx.85)

    저는 진심으로 다른 길 가고 싶으면 해봐라, 해요. 아이가 배드민턴 학교 대표로 시대회도 나가고 해서 체육 해보라고도 했고 힙합 쪽 좋아해서 그 쪽 해보라고도 했어요. 근데 직업으로 삼을만한 재능은 아니라며 공부하겠다고 우기는데 이제는 화가 나네요. 공부를 하겠다면 제대로 하라고 했는데 늘 다음 시험부터 열심히 한다니 그게 말인지 소린지..

  • 13. 그대로
    '18.7.5 10:39 PM (223.38.xxx.144) - 삭제된댓글

    애써서 대학을 보내도 마칞가지로 세상 해맑고 창의성 빛나게 놀며 행복하게 살아요.
    그냥 그렇게 태어난 사람이예요. 유전자에 이 시기는 그렇게 보내도록 프로그래밍 되어있어요.
    뇌파검사 해보시면 어머님과 다른 사람임을 바로 아시게 돼요.
    아이는 부모복이 있고, 단지 그걸 양껏 누리며 사는 중일 뿐이예요.

  • 14. 뭔가 최고가 되기를 바라는 건데
    '18.7.5 10:53 PM (175.117.xxx.164)

    그럼 그게 운동이든 음악이든 엄마로서 자존심 상하지 않으니까요.

    꼭 끝장을 보지 않아도 두루두루 즐겁게 잘 사는 아이에게

    엄마가 혼자 강요하며 스트레스 받고 있는 거에요.

    아이 내려놓고 본인 인생 찾으세요. 윗분들 말씀처럼

    그 아이는 복이 많아 편하게 즐겁게 살 거예요.

    왜 자식에게 불행을 강요하시나요? 내 행복을 찾으세요.

    이혼 하시고 즐겁게 사세요. 막 하는 말이 아니라 진심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남 눈치보느라 자기 행복 찾아갈 용기도 없지요.

    아빠가 아이에게 지극하다니 됐잖아요.

  • 15. ..
    '18.7.5 10:54 PM (39.7.xxx.107) - 삭제된댓글

    해맑다고 내면에 고민이 없는건 아닐걸요
    아이 나름대로 행복하게 잘 살고 있네요
    엄마랑 똑같아야 하는거 아니잖아요
    단 음료수같은거는 몸에 좋지 않으니 덜 마시게 하고
    적정선에서 경제관념정도만 가르치세요

  • 16. ~~
    '18.7.5 11:17 PM (125.130.xxx.155)

    문제 없어 보이는데요?
    엄마가 살아온 틀 안에 아이를 가두려 마세요
    내 잣대일 뿐예요 아이는 콧방귀 뀔 잣대일 뿐이죠

  • 17. 그게
    '18.7.5 11:26 PM (122.34.xxx.137)

    아이를 이해하고 싶으신 게 아니고, 아이에게 이해받고 싶으신 거 같아요.

  • 18. 님이야말로
    '18.7.5 11:46 PM (223.62.xxx.210)

    진정 원하는것을 해보세요 지금처럼 사는게 님이 원하는건가요?

  • 19. 원글님
    '18.7.6 12:08 AM (165.123.xxx.56)

    아아.. 원글님도 이해가고 아이도 이해가요.
    제 가정환경이 폭력적인 아버지를 제외하면 원글님이랑 아주 비슷한데, 저는 대학에서 원글님의 아이같이 자란 친구들과 아주 친하게 지냈어요. 그 친구들이 너무 재밌어서.. 그리고 제게 도움이 무척 많이 되었어요! (저는 탑 의대 나왔어요.)

    원글님 아드님께서 노느라 자신의 능력을 키울 시간을 없애버리면 곤란하지만.. 분명히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어요.

    부는 1대에 이루고 배움은 2대에 이루고 멋은 3대에 이룬다는 말이 있대요.

  • 20.
    '18.7.6 12:24 AM (222.97.xxx.110)

    아이가 뭐가 문제지요?
    제가 이상한가요?
    아이가 님과 다르면 뻔뻔한가요?
    자식이지만 님과 다르다고 꼴도 보기 싫다는 님 말에 기함합니다.
    그래서 서울대 나와서 님은 행복하세요??
    님도 잘 살고 있지 않은것 같은데
    님처럼 살길 바라세요?

  • 21.
    '18.7.6 1:03 AM (39.118.xxx.15)

    그래 님은 공부 잘 하고 서울대 나와서 지금 행복하게 사시나요? 효도 강요하는 남편 말 따라 대리효도 하고, 막말 듣고, 리스로 살면서 행복 하냐구요. 원글보니 공부는 전혀 중요한게 아닌데 자식에게 쓸데없는걸 기대하시네요. 님이나 먼저 독립적이고 자주적이고 자존감 갖고 사세요.

  • 22. ㅠㅠ
    '18.7.6 3:09 PM (210.97.xxx.215)

    부부리스 15년 남보다 못한 사이
    여기에서 벌써 게임 끝이네요
    엄마 아빠가 이런 사이인데 아이가 마음이 편할리가요?
    이런 부모 아래 이정도 큰거면 아주 잘 큰것 같습니다
    아이는 냅두시고 내할일 열심히 하십시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46164 밤만되면 두드러기.. 가 나요 14 ㅜㅜ 2018/08/17 9,965
846163 축구 손흥민 왜 늦게 투입했어요? 14 ... 2018/08/17 4,191
846162 온라인은 저층좋다는 사람들 많아도 저층이 확실히 저렴하네요..... 18 역시 2018/08/17 4,495
846161 대통령도 심각하게 인식…긴장하는 경제라인 1 ........ 2018/08/17 886
846160 외국에 얼마나 살아야 영어를 잘하나요? 7 ㅇㅇ 2018/08/17 2,640
846159 털보가 딱 한마디만 하면 평화가 옵니다 83 나도답답 2018/08/17 2,438
846158 강남역 신논현 맛집 아시는분 3 약속 2018/08/17 1,648
846157 알뜰의 기준? 6 .. 2018/08/17 2,069
846156 김경수지사 생방송중에. . .ㅎㅎ 6 ㅇㅇ 2018/08/17 3,434
846155 박수진 궁금증.??? 3 ........ 2018/08/17 5,005
846154 시골생활2 - 베스트에 시골생활 글 쓴이인데요, 14 시골 2018/08/17 4,505
846153 내가돈쓰는걸 싫어하는 친정엄마 24 나무하나 2018/08/17 5,534
846152 저도 한때 제가 알뜰한줄 알았어요 4 ㅇㅇ 2018/08/17 5,188
846151 안더운가요?? 17 ..... 2018/08/17 2,631
846150 부동산 15 .. 2018/08/17 2,660
846149 김경수 도지사 영장심사 실시간입니다 16 누리심쿵 2018/08/17 2,903
846148 예상보다 더 나빠 청와대도 충격..19일 긴급 회의 21 ........ 2018/08/17 5,192
846147 오늘 다스뵈이다 진짜 사이다에요. 45 ... 2018/08/17 2,357
846146 축구 화면 검은 새 뭐예요? 5 ㅡㅡ 2018/08/17 1,464
846145 펌] 이정렬 “김경수 구속 가능성? 반반. 법리로는 기각 100.. 4 김경수 응원.. 2018/08/17 1,657
846144 대학병원 치과치료 원래이렇게 비싼가요? 7 통나무집 2018/08/17 2,362
846143 남편이 맛집이 맛있지 않으면 17 맛집 2018/08/17 4,416
846142 한살림 인터넷으로 가입하고 장보기 되나요? 1 m 2018/08/17 1,131
846141 경제 망친거 살리는 길. 방법 간단합니다. 9 슈퍼바이저 2018/08/17 1,506
846140 82에서 부러워하는 여자 둘 4 .. 2018/08/17 3,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