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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집에서 하는 이상한 짓.

네가 좋다. 조회수 : 2,499
작성일 : 2018-07-04 16:15:35

잠실 살다가 경기도로 온지 2달, 가까운 곳에 지인이 아무도 없습니다.

그제는 비가 억수로 퍼붓고 책보려니 집중이 안되고, 테레비젼 보고 있자니 재미없고, 뭘할까 하다가 팥죽 쑤고 찐빵을 만들었습니다. 팥은 대보름 즈음에 하나로 마트에서 무슨? 맘이었는지 사 놓았었습니다.


 팥을 물에 불립니다. 쌀은 팥 양의 5% 정도 양으로 불립니다.

 팥을 냄비에 넣고 후르르 끊여 물버리고 씻어 물 양을 넉넉하게 잡아서 삶습니다. 중간 중간 물 보충해 줍니다. 팥이 확 풀어질때 까지 끊입니다.

팥이 다 삶아지면 핸드 블렌더로 곱게 갈아줍니다. 찐빵 할 팥은 덜어냅니다.

냄비에 팥을 넣고 물을 넉넉하게 잡고 쌀을 넣고 중간불에 끊입니다. 잘 저어 주고 쌀이 투명해지면 새알심(마침 새알심이 냉동실에 있더군요)을 넣고 새알심이 떠오르면 굵은 소금으로 간하고 약불에 조금 더 저어주고 불 끕니다.


팥죽 쑤기 정말 쉬워요.


찐빵은 제빵기 반죽 코스를 이용해서 반죽 했습니다.

달걀 1알, 버터 넣고 우유 넣고(우유대신 토마토, 당근을 갈아 넣기도 합니다.) 밀가루는 우리밀 중력 밀가루 넣고 이스트, 소금, 설탕 넣고 반죽 코스

팥에 설탕, 소금, 호두(끊는 물에 데쳐냅니다) 잘 섞어 줍니다.

모양 만들어 찜솥에 베보자기 깔고 20분 쪄줍니다.


찐빵 만들기도 정말 쉽습니다.


그런데 다 만들어 놓고 나니 별로 먹고 싶지가 않더군요. 찐빵 한개 먹고 팥죽은 맛도 안보고 식혀서 냉동실에 소분해 놓고 찐빵도 냉동실로 들어 갔습니다.


집에 먹을 사람이 없는 데 이 무슨 쓸데없는 짓인지, 이제 빵은 제과점에서 사다 먹는 걸로, 그런데 제과점 빵 너무 달아서 손이 안 가더군요.


설렁설렁 힘안들이고 했지만, 이제는 못하는 음식이 거의 없고, 맛내는 것도 선수지만 이렇게 되기까지는 오랜시간 꾸준히 해온  끼니 챙기기, 그  인고의 시간의 결과물인듯합니다.


혼자 먹고 사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네요. 혼자 먹는 데도 식재료가 요것저것 다 필요하고 다 해놓으면 너무 많고, 한가지만 먹을 수 없고, 끼니마다 단백질 챙겨야하니 달걀, 소고기, 닭고기, 생선도 냉장고에  있어야하고 과일도 먹어야해서 복숭아,사과 사다놓고 방치, 양파, 감자는 큰 걸로 1알씩 사다먹습니다, 그러니 장보러가면 양손에 무겁게 들고와야 합니다.

대형마트가 3분거리니 인터넷 장보기도 하기 그렇고...먹고사는 게 힘듭니다.

 

IP : 1.233.xxx.7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늘
    '18.7.4 4:24 PM (211.108.xxx.9)

    ㅎㅎ 제목과는 영 다른 힐링되는 이야기네요. 상상하며 읽는데 다큐멘터리 같아요.. 숲속의 작은집.. 그런 프로그램 조용히 보는 기분?
    근데 대단하시네요. 전업주부인데도 가족들 그렇게 못 해먹이는데. 다양하게 먹는 걸 귀찮아 하기도 하구요 ㅋ
    건강하세요~

  • 2.
    '18.7.4 6:02 PM (221.162.xxx.233)

    솜씨가 좋으신가봅니다
    저희집아이들 엄청 잘먹어 늘 사다놓아야되고 만들어야되는데 집에선힘들더리구요
    찐빵 팥죽 좋아햐는데 귀찮고 힘들어서 안해줍니다
    부지런하시네요
    집에서만들어먹는게좋죠
    맛있게드세요~ ~

  • 3. 아이구
    '18.7.4 6:09 PM (61.98.xxx.176)

    쉽다구요... ? 글만 읽어도 공정이 만만치 않은데 무슨 반어법이신지...
    손에 익어서 이제는 쉽게 할 수 있다는 얘기시겠죠
    근데 같이 나눌 사람이 없으신가봐요
    저두 그럴때가 있네요 이제는 만들어보고싶은 뭔가가 있어도 그냥 됐다 하고 마는데... 님의 그 마음이 저한테도 전해지네요

  • 4. 공감...ㅋㅋ
    '18.7.4 6:27 PM (1.237.xxx.26) - 삭제된댓글

    이상하게 요 몇년사이에 삶의 패턴이 많이 변화가 생긴 것 같아요
    결혼해서 10년이 넘었고 원래가 살림하는 걸 좋아했는데
    된장 고추장 김장 담구고 제과 제빵해서 집에서 다 해먹고
    나물 말리고 차만들고 했건만...어느새 이것 저것 다 줄이고 안하고
    식빵만 간신히 만들어 먹고 김치는 간간히 생각나면 만들고
    생활이 간편해졌는데 느낌은 예전과 큰 차이가 없네요!
    많이 해먹던 식생활이 정말 단순하게 변해버렸어요
    (그 틈을 우리 강아지와 제가 하는 봉사활동이 메꾸어서 그런가봐요)

  • 5. MandY
    '18.7.4 8:36 PM (218.155.xxx.209)

    제맘이 원글님 맘이네요 집에서 밥먹는 사람이 없는데도 밑반찬 서너가지 꼬박 만들어두고 이게 뭐하는 짓인가... 혼자먹는 끼니라도 품이 많이 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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