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공항요.
출국 심사를 앞두고
제가 보온병에 물을 담아두고 가방을 맸는데
깜박 잊고 물 버리는 것을 잊었어요.
엑스레이 통과하잖아요. 다 통과하고 나서
공항 보안 직원이
"You have a key."
제가 열쇠가 있다는 거예요. 금속이라 걸렸다고
그런데 저는 어리둥절 했거든요.
자동차 키가 2개 있긴 한데
키는 캐리어에 담아서 이미 수화물로 붙였어요.
그러니까 소지하고 있지는 않죠
제가 "what key?"
그러니까
열쇠.
열쇠.
열쇠.
무시하듯 말하더라고요.
노키.
그러니까
무례하게 빤히 쳐다보면서
키 몰라?
너 열쇠 몰라?
너 자동차 열쇠 같은 거 있다니까.
너 영어모르니?
키 없어?
영어 몰라?
이지랄을 떠는 거예요.
순간 울컥해서
야이 are you idiot? 쏠라쏼라 욕하려다가
옆에서 남편이 말리더라고요.
그래서 짜증나서 니 눈깔이 병신이냐 하려다가 체크해봐 라고 가방 줬는데
보온 물병을 열쇠라고 한 거죠.
어떻게 보이길래 쇠로 된 250mL 보온 물병이
열쇠로 보이나요...
하튼 물을 비우고 마무리 됐는데 그 사이에 급하게 몰아대니까 가방 지퍼가 부서져서 짜증이 ㅠㅠ
시원하게 쏴줄걸. 시간에 쫓겨서 그냥 나온 게 속쓰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