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현직 미국 국회 민주당 상원 의원과 관련 있는 사람입니다. 한국계 아닙니다. 쥬니어 보좌관'급' 입니다. (보좌관 급이지 직함이 보좌관이 아니란 말)
2. 독대 자리에서 나눈 대화를 기반으로 합니다.
3. 제 기억에 의존하여 쓰기 때문에 약간의 디테일에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4. 대화내용 재구성이기 때문에 인터뷰 형식이지만 실제로 대화가 이런 순서나 말투대로 흐르진 않았습니다.
5. 당사자가 몇몇 사안(본인을 특정 할 수 있는 사안)을 빼고 공개하는 것에 동의 했습니다.
6. 이 모든 것은 제 뇌피셜 소설 입니다. 팩트 체크 혹은 크로스 체크 시도는 무의미 합니다.
Q: 현재 비상일탠데 예정대로 약속에 나와줘서 고맙다.
A: 믿기지 않겠지만 딱히 또 비상은 아니다.
Q: 북미회담 취소가 비상이 아니라는 얘기는 이미 알고 있어서인가 아니면 야당이라 강건너 불 구경이라 그런가?
A: 후자이다. (웃음)
Q: 민주당의 현재 한반도 정세 변화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A: 어짜피 익명 인터뷰이니 솔직히 말하자면 두가지다, 하나는 기존 미국의 입장을 송두리채 무시하는 방식으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고 있고 또한 이것이 전임 대통령에 대한 열등감을 기반으로 추진력을 얻고 있어서 믿음이 가지 않는 것이다.
Q: 솔직히 말한다고 했지만 사실 너무 뻔한 대답아닌가?
A: 미스터x는 아주 잘나신 분이라 알고 있을지 몰라도 보통 사람들은 잘 모를 것이다 (심기불편)
Q: (웃음) 그건 아닌거 같다. 그렇다면 미국의 기존 입장이라는 것은 역시 대 아시아 전략에서 항상 일본을 최우선으로 하던 입장을 말하는 것인가?
A: 그렇다. 현재 민주당 내부에서는 소위 말하는 재팬 패싱을 경악해하며 바라보고 있다.
Q: 왜 일본이 최우선이 되어야 하는가?
A: 뭐 미스터X께서 안 좋아하는 뻔한 얘기를 좀 하자면, (중략) 일본은 대 중공 최종 방패 역할이다. 절대 중국에 동화 될 리 없는 강대국은 아시아에서 일본을 제외하면 찾기 힘들다, 아니 없다.
Q: 한국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은가?
A: 전혀 그렇지 않다. 한국은 민주정이 들어설 때 마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를 해왔다. 한국 민주주의는 앞으로 계속 성장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고 그럴수록 선출된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왔다갔다 할 것이기 때문에 미국의 절대적 신뢰는 얻을 수는 없다.
Q: 그 말은 미국은 현재 우파가 집권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말인가?
A: 꼭 그런 것은 아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그냥 다루기 쉬운 리더가 나오길 바라는 것이고 그게 그동안 우파쪽이었던 우연이 겹칠 뿐이다.
Q: 미국 입장에서 다루기 쉬운 리더라면 수면 아래로 협상을 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것 아닌가?
A: 그렇다고도 볼 수 있다.
Q: 민주정부에서 수면 아래로 외교 딜을 하는 리더라면 보통은 떳떳하지 못한 짓을 많이 하는 리더일 경우가 대부분이다. 비단 한국에서만이 아니라 미국의 이익과 연결되는 국가들의 사례에서 봐도 그렇듯이 결국 "미국입장에서 다루기 쉬운 정부"라는 것은 부패한 정권이 들어서야 다루기 쉽다는 것인가?
A: 상상을 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주겠다. (I'll leave that to your imagination.")
(특정 부분을 검열했다고도 하지 말아달라해서 이후 상당 부분 전체 검열했습니다.)
Q: 미국 정부 입장에서 가장 "다루기 힘든" 한국의 리더는 누구였나?
A: 나의 조부에게 들어봤을 때는 이승만이었다고 한다. 미스터X가 이승만을 경멸하는 것을 알고 있으니 솔직하게 말하자면 조부는 그를 얼간이라고 했었다. 자신이 정권을 잡고 유지할 수 있다면 나라가 잿더미가 되어도 상관없다는 바보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 점은 미국의 이익과도 상반되어서 매우 곤란했었다고 한다.
Q: 본인 세대가 보기에는 어떠한가?
A: 내가 정치계에 발을 들이고 나서 봤던 인물은 노무현이다. 그의 전임인 김대중은 미국 정부에 과거 빚이 있기 때문에라도 미국 정부에 대놓고 다른노선을 타기는 힘들었겠지만 클린턴 행정부와 워낙 사이가 좋아서 트러블이 없었다. 반면 그 다음인 노무현은 특히 일본과의 안보 공조에 있어서 심한 반기를 들어내놓고 있었기에 미국이 주도하는 한미일 안보 공조가 힘들었었다.
Q: 미국 입장에서 노무현이 한미 안보에 헛점?! 이었던 것인가?
A: 이건 내 개인적인 생각이고 많은 의원들이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공감하고 있는 바이지만, 한국이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를 취한 스탠스는 한국인을 위해서라면 당연한 것이다. 그 점을 입장 바꿔서 생각해본다면 공감을 하기 때문에 한국에 민주정 리더가 나오면 일단 경계를 하는 것이다. 외교 무대에서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줄 필요는 전혀 없기 때문이다.
Q: 그런 의미에서 현 정권 이전 두 정권은 어떻게 평가하는가?
A: 오! 매끄러움 그 자체..
Q: 어떠한면에서 그러했는가?
A: 특히 박근혜 정권은 1을 요구하면 3, 4를 더 해서 가져와 주는 성과를 보여줬다. 그동안 수십년간 미국은 한국과 일본이 군사동맹을 맺기를 원했지만 번번히 역사적 문제로 성사되지 않았다. 그것을 풀어보자고 오바마 행정부에서 한일을 압박하여 테이블에 앉혀둔 것이다. 이것으로 오바마는 일본쪽에 상당한 미움을 샀다. 그런데 다들 잘 알다싶이 결과가 경의로웠다. 너무 매끄럽게 결론이 나와서 오바마 대통령도 엄청 놀랐다고 알고 있다. 그리고 당연히 환영을 했고 그 뒤에 한일 군사정보 협정도 마찬가지로 무려 비공개로 합의해버렸다. 정말 대단한 배짱이었다.
Q: 다시 북미회담 얘기를 하자면, 북미회담은 앞으로 어떻게 전망하는가?
A: 이게 우리가 제일 짜증나는 지점이다. 모른다 우리도. 진심으로 하는 말이다. 그의 참모진들도 모른다. 장관과 보좌관을 트위터를 통해 해고하는 사람이다. 뭘 바라겠는가. 알수가 없다.
Q: 그래도 전망을 하자면?
A: 근거없이 내 생각을 말하자면, 현재 북미 회담이 성사되는 과정은 그의 입장에선 긴장감이 없었다. 결과도 이미 예측이 어느정도 가능하다. 드라마퀸인 우리 수장 (chief of command) 에게는 뭔가 드라마틱한 스토리 텔링이 필요했을 것 같다. 난 현재 과정은 그냥 드라마에 불과하고 결국 성사될 것이라고 본다.
Q: 그 스토리 텔링을 위한 볼튼인가?
A: 그렇다. 우리(민주당)쪽에서도 볼튼을 기용하는 것을 보고 많은 이들이 이미 고의적인 과속방지턱을 만들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Q: 볼튼은 그러면 북미회담이 끝나면 해고 당하는 수순이라 보는가?
A: 그건 알 수 없다. 북미회담 결과에 따라서도 다를 것이고..다시 말하지만 우리 수장의 속뜻은 아무도 모른다. 이게 현재의 미국이다.
Q: 미국 정치계 전반에서 북미회담을 바라보는 시각은 어떠한가? 성사를 바라는가 아니면 긴장상태 유지를 원하는가?
A: 큰 그림으로는 항상 한반도가 통일 되는 것을 조심스럽게 보는 입장이다. 하지만 짧은 시야로 보자면 미국 민간 기업들의 북한 진출을 매우 원하고 있다. 남한이라는 엄청난 보험을 갖고 있는 사실상 무개발된 땅은 세상에 흔치 않다. 거기에 일본 자본줄은 긴장상태를 매우 바라고 있다. 이 로비 층이 현재 미국 국회에서 엄청난 충돌을 하고 있다. 하지만 결국은 미국의 민간 기업쪽에 손을 들어줄 것이고 그렇게되면 회담은 성사되는 쪽으로 간다. 난 한국 언론이 현재 이런 분위기를 파악 못하고 있는 점이 내가 한국인이라면 매우 개탄스러워 할 지점이라고 본다.
Q: 남한이 엄청난 보험이라는 점은 어떤점이 그러한가?
A: 민간 기업이 투자를 했는데 북한이 갑자기 불량국가로 태세전환을 한다 하여도 그 투자를 남한에서 매꾸면 될 일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것을 남한 정부가 잘 알고 있을 일이고 그러니 남한정부가 가장 앞서서 한번 경제 교류가 열린 북한이 도발을 안 하도록 막을 것이다. 별개로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북한이 한번 경제 교류가 열리면 불량국가로 전환할 생각조차 못 할 것이다. 돈의 맛이라는건 그런 것이다. 결론적으로 남한이라는 보험이 있으니 북한이 매력적인 투자처이지 남한이 없어도 매력적인 투자처라면 왜 아프리카가 아직도 개발이 안되고 있겠는가?
Q: 그렇다면 왜 큰 그림에서 한반도가 통일 되는 것을 조심스럽게 본다는 것인가?
A: 중국과 러시아가 엄청난 이익을 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단적인 예로 한국의 물류량이 바다가 아닌 중국을 관통해서 올라간다면 한국에게도 큰 이익이지만 러시아와 중국 역시 세계 10위권 무역국의 물류의 직접이익을 받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 물류는 단순히 물건뿐만 아니라 사람들간의 교류도 더 활발해지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미국에게 있어서 좋은 일이 아니다.
Q: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현재 당신들의 수장은 북미회담 추진하는가? 아니, 최소한 하였었는가?
A: 그래서 기존의 미국 입장을 다 무시하고 자신의 정치적 입지만 생각해서 움직이는 사람이라고 비난을 받는거다. 현재 민주당은 사실상 포기상태여서 너무 태만해하고 있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일본쪽에서 여기에 브레이크를 걸어줬다. 민주당은 다시 한번 일본의 신세를 지게되었다고 생각한다.
Q: 일본이 북미회담에 브레이크를 걸었다는 것인가?
A: 볼튼이 어디 입김으로 여태 그래왔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Q: 한국의 우파 야당의원들이 이번 북미회담 관련해서 미국에 서류도 제출하고 만나러 오기도하고 심지어 불가 몇개월전엔 핵 재배치를 요구하기도 했었다. 이를 미국 정치계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나?
A: 어짜피 우리쪽에 먹힐 것이라고 생각하고 하는 행동이 아닌 자국에 보여주기 위함임을 알기 때문에 신경쓰는 사람 아무도 없다. 그나마 우파가 집권하고 있는 상태라면 그래도 회의에서 거론이라도 되겠지만 현재로선 그냥 팬클럽 애들 온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핵 재배치 요구를 듣고는 우리 조부께선 이승만의 악령이 되돌아 온 줄 알았다고 자평하셨다.
Q: 얼마전에 한국 우파 여성 의원이 볼튼을 방문하기도 했었다. 그 것도 전혀 영향이 없었는가?
A: 아니다 그런 경우라면 볼튼은 백악관을 설들 할 때 "이게 한국 우파의 의견" 이라면서 철저히 이용했을 것이다.
Q: 마지막으로 북미회담 관련해서 하고 싶은 말이나 전망이 있는가?
A: 난 한국민들에게 심각하게 일깨워주고 싶다. 도널드 제이 트럼프는 평화에 관심이 있을 인물이 아니다. 그의 이익과 한국의 평화가 "잠시" 일치했을 뿐이다. 그가 관심(이익)이 한국의 평화와 일치하지 않는다면 그는 주저없이 다시 김정은을 정신나간 로켓맨이라고 부를 것이다. 당신들은 이런자에게 당신들의 평화와 미래를 맡길 것인가? 망상속에서 패배했을 경우 결과가 너무 비참한 도박은 하지 말길 바란다. 한반도의 평화는 미국과 일본의 이익이 일치했을 경우에만 실현될 수 있다. 당신들은 도널드 제이 트럼프를 설득할 것이 아니라 일본을 설득해야 할 것이다.
Q: 다시 한번 소설에 출연해줘서 감사하다.
A: 매우 즐거운 대화였다. 오피셜한 자리였으면 매번 앵무새처럼 같은 말만 되풀이 해야 하는데 속내를 터고 얘기해서 속이 시원했다.
저는 이번 소설?!에는 개인 감상을 달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참...찹찹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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