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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의 즐거움5(강릉)
청량리-강릉ktx가 1시간 반 남짓이면 도착하는 반면, 버스는 3시간 남짓, 시간이 두 배 정도 더 소요되니 괜시리 멀게 느껴지긴 하네요.
지난 주말, 춘천가는 길에 역에서 보니 4인 기준 5만원(원래1인 26,000원)에 청량리-강릉 ktx 표가 할인판매중이더라구요. 6월 말까지라니 여행계획있으신 분들 참고하세요. 전 개통한 다음날인가 다녀왔는데 정말 빠른 느낌이었어요.
오늘 강릉여행은 급변경한 관계로 버스 내에서 열심히 걷기 코스를 검색해봅니다. 뚜벅이여행에서 필수는 대중교통의 연결 편의성인거 같아요. 원래는 바다부채길(정동진)을 갈까 했는데, 현재 기차가 다니지 않고 시내버스 이동을 하려고 해도 시간이 너무 소요되는 관계로 강릉바우길 5구간의 절반인 남항진-경포 코스를 걷기로 합니다.
강릉바우길 5구간은 사천-경포-강문-송정-안목-강릉항-남항진에 이르는 16키로, 6시간 코스라고 하네요. 가장 인기있는 코스라고 하니 기대감이 커지네요.
강릉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227 또는 228번버스를 타고 종점인 남항진해변에 내립니다. 해당버스의 배차 간격이 40분 정도라 기다리는 동안 이런저런 검색을 해봅니다.
남항진해변까지는 버스로 20분 남짓 소요됩니다. 거기서부터 경포까지 쭉 걷기 시작했어요. 솔바람 다리를 건너 오른쪽에 바다를 끼고 걸어갑니다.
오늘 강릉날씨는 17도, 시원한 바람과 뜨거운 햇살이 공존하는 하루였네요. 바다바람이 적당히 땀을 식혀주고, 곳곳의 해송이 그늘을 드려주어 걷기에 참 좋은 길입니다.
샌드위치데이라 그런지 안목항 커피거리에는 정말 사람이 많더라구요. 올 때마다 동네가 바뀌는거 같아 아쉽기도 하고 새롭기도 하고 그러네요. 안목항을 지나면 강문해변까지 해송길이 쭉 이어져요.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바닷빛은 더 푸르른 느낌입니다.
강문해변을 지날 즈음 배고픔에 초당두부마을로 들어갔는데 사람이 어찌나 많던지 계속 헤매다가 10년 전쯤 몇 번 가본, 소위 동네사람들이 가는 고*순두부로 향했어요. 강릉고 앞에 위치해 있는 집인데요. 요즘 그 흔한 짬뽕순두부도 없는 오래된 식당이지만 제 입맛에는 딱이라 만족했습니다.
남항진에서 경포해변까지 걸어오는 거리가 약 1시간 반 정도 걸린거 같아요. 커피 한잔 마시며 다음 이동경로를 살펴보고 또 걷기 시작합니다.
목적지인 선교장까지 가는 길에는 방해정, 경포대, 해운정 등 볼거리가 많네요. 특히, 경포대는 올라가면 뼛속까지 시린 바람이 불어와서 한여름에는 그만이겠더라구요. 땀을 식히고 힘을 내어 선교장에 도착합니다. 지천에 작약꽃이 가득 핀 선교장은 정말 아름다웠어요. 어느 곳에 카메라를 들이대도 그곳이 바로 그림이고 작품이네요. 아이들의 대나무 풀피리 소리가 가득하고, 어느 마루 귀퉁이에는 졸음에 겨운 흰고양이 한마리가 늘어지게 하품을 합니다. 정말 아름다운 곳입니다.
다음에 오면 경포호 끝자락에 있는 강릉 가시연습지도 둘러보려구요. 연꽃필 무렵에 오면 정말 좋을 거 같아요. 선교장 앞에서 202-1번 버스를 타고 강릉고속버스터미널로 향합니다. 이렇게 4일간의 걷기여행을 마칩니다.
EBL 4일간의 여정 및 느낀 점.
1인당 75,000원 예매권과 왕복기준 금액을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5/15(화) 속초 : 17,900*2=35,800
5/16(수) 전주 : 18,700*2=37,400
5/17(목) 공주 : 9,000*2=18,000
5/21(월) 강릉 : 21,500*2=43,000
총 합계 : 134,200원
EBL로 부산만 왕복해도 남는 장사라고 하는데...전 이번에 처음이기도 하고 당일치기로만 다녀서 이런 여정이 되었습니다.
편도 2시간 권은 당일치기로 좋은거 같구요. 만약에 다음에 이용한다면 남도 투어도 좋을거 같아요. 예를 들면 서울-전주-담양-여수-대전-서울, 이런 식의 3박 4일 코스나 서울-대전-통영-부산-서울 이런 식으로요.
평일이라 당일 매표소가서 바로 구할 수 있었구요. 단, 오늘 서울-안동처럼 지역별로 해당되지 않는 구간이 있으니 여행계획을 짤때 꼭 홈페이지(www.eblpass.co.kr)를 참고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간혹 터미널에서 ebl패스가 뭐냐고 매표소에서 되묻는 경우가 있는데 그땐 프리패스라고 하면 알아듣고 발권해주더라구요. 꼭 신분증과 예매권(메시지)보여주시구요.
4일간 정말 원없이 걸어본거 같아요. 다음엔 여기에서 요즘 핫한 안산 자락길 걷기하고 글 남겨볼까 합니다. 걷기 좋은 계절이에요!
사설) 기차 프리패스인 내일로는 나이제한때문에 이용을 못하는데, 하나로패스라는 제도가 있더라구요. 다음번에 휴가가 또 주어진다면 그걸 이용해 또 떠나보려구요.
“하나로패스는 일반열차 ITX-청춘, 새마을(ITX-새마을), 누리로, 무궁화호의 입석(자유석)을 1일 편도로 3회 탑승가능하며, 하나로 패스를 구매할 때 혜택역을 지정한 후 구매하면 해당역에서 좌석지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라고 코레일 홈피에 나와 있네요. 65,000원으로 총 3일간 9번 탈 수 있는 프리패스라니 이래저래 조합하면 즐거운 여행동선이 가능할거 같아요. 단, ktx는 안된다고 합니다.
1. 소나무
'18.5.21 5:25 PM (220.123.xxx.166)자세한 기록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2. 이야~~~
'18.5.21 5:33 PM (112.150.xxx.63)멋지세요.
이전글도 봤었는데...참고해서 혼자 여행 떠나봐야겠어요3. ...
'18.5.21 5:35 PM (59.6.xxx.34)강릉 여행기 잘 봤습니다.
저도 EBL, ITX, KTX 등을 이용해
장거리 여행도 해보고 싶네요.4. 원글
'18.5.21 5:39 PM (39.7.xxx.185)별볼일 없는 제 글 읽어주시는 분들, 그리고 응원해주신 분들 덕분에 힘이 납니다. 감사해요~
5. .
'18.5.21 5:48 PM (221.140.xxx.107)좋은정보네요 감사합니다
6. 어머
'18.5.21 6:18 PM (112.150.xxx.104)걷기로 여행 생각만했는데 멋져요 !!
저도 조만간 ㅎ
아래는 하나로 링크에요
http://www.letskorail.com/ebizprd/EbizPrdPassHanaroIntroW_hc12010.do7. 우와
'18.5.21 6:23 PM (116.48.xxx.78)멋지게 사시네요^^
8. 구름따라간다
'18.5.21 7:42 PM (1.240.xxx.128)정보도 나눠주시고 여행기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한반 가 봐야지하는 용기가 생기네요.9. ....
'18.5.21 9:03 PM (125.186.xxx.152)혹시 살 좀 빠졌나요????
10. ....님
'18.5.21 9:18 PM (39.7.xxx.185)제가 최근에 좀 약을 잘못 먹고 급 찐살이 3키로 정도 있었는데 그게 빠졌네요...남들은 어디가 빠져? 하겠지만요^^
11. ㅎㅎ
'18.5.22 12:57 AM (222.234.xxx.129)님의 글에 힘을 얻어 직장생활 십년만에 평일에 갖게 된 일주일간의 여행 중
ebl패스를 구입하여 오늘 강릉에 다녀왔어요.
전 걷기 목적이 아니라 그동안 가보지 못했던 곳 가보자는 취지여서
시티투어 이용했어요
내일은 쉬고 수~목요일에는 순천과 여수를 다녀올 계획이예요
원글님 덕분에 뜻깊은 일주일을 보내게 되어 고맙습니다^^12. ㅎㅎ님!
'18.5.22 1:02 AM (39.7.xxx.185)정말 좋네요. 아름다운 순천과 여수에서 좋은 시간 보내셨음 좋겠습니다. 복기하며 글을 남긴 보람이 있네요!
13. ^^
'18.5.22 8:21 AM (180.68.xxx.101)덕분에 쉽게 여행할 수 있겠어요.
14. 나홀로 걷기여행
'18.5.22 10:21 AM (116.39.xxx.94)원글님 감사합니다
참고 많이 되었습니다15. 하~,
'18.7.1 10:44 AM (175.116.xxx.169)도보여행 걷기정보 감사합니다.
16. ㅈㅈㅈ
'19.8.3 11:59 AM (121.162.xxx.167)나이도 많은데 ELB 하나로패스 등 모르는게 많네요 ㅠ
17. ..
'21.2.12 5:22 PM (106.101.xxx.37)여행지 검색하다가 들렀네요~
좋은정보 감사합니다~^^18. ㅡㅡ
'22.6.20 10:56 AM (120.142.xxx.172)다음 주에 가는데 그대로 해보렵니다
19. ...
'23.5.13 10:40 AM (112.156.xxx.249)뚜벅이여행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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