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생각하면 심각한 일은 아닌데요...
그래도 한 마디 하고 넘어가야 할거같은데
제가 너무 과민반응하는건지 82님들은 어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서 글올려봅니다.
저희 아이 다니는 유치원에 윗집 형아도 같이 다녀요.
저희 아이는 6살 남아, 윗집은 7살 남아인데
처음에는 엘리베이터를 같이 타는 적이 많아 친해졌어요.
그 아이도 저희 애가 한층 내려와서 같이 타면
오 ~ 너일줄 알았어! 라고 하거나 00야! 하면서 반가워하길래
저희 아이도 덩달아 형이랑 같이 타면 좋아했구요..
그 아이 엄마도 대화해보니 참 좋은 분 같더라구요.
1. 근데 며칠 전 엘리베이터를 또 같이 탔는데 유모차 탄 세살 아기가 들어왔어요.
근데 덮개를 해서 잘 안보이니 그 형이 "아이가 안보이네" 하고 들여다봤고
저희 아이도 "응 덮개를 해서 아이가 잘 안보인다." 하면서 뭐 일반적인 대화를 했는데
갑자기 그 아이가 저희 아이 얼굴을 두손으로 잡으면서 인상 찌푸린 얼굴을 가까이 가져다대고는
"어이그~~ 왜그러냐 그만좀 해라." 이러는거에요 .
그래서 저희 아이는 순간적으로 놀래서 얼음되면서 그동안 잘지내던 형이 저래서 당황했구요.
저도 약간 놀래서 가만히 있었더니 그 아이 엄마가
"너 왜 그래~ 하지마." 하면서 혼내서 그날은 그냥 넘어갔구요.
2. 그다음날 등원차 타러 나갔는데 저희 아이가 그 형한테 메롱 하는겁니다.
그래서 제가 바로 "메롱하는거 안좋은거야. 메롱하면 약오르니까 기분나빠해." 하고 뭐라했어요.
집에 와서 자기전에 갑자기 생각나서 "근데 왜 아까 그 형한테 메롱한거야?" 그랬더니
저희 아이가 억울한 얼굴로 "그 형이 먼저 나한테 메롱했어." 그러는거에요
그 아이가 뒤를 돌아보고 있어서 저한텐 안보였거든요.
괜히 혼내서 미안하더라구요 ㅠ 쓰다보니 진짜 작은 일같은데 아무튼 그리고 지나갔어요.
3. 어제 저희 아이가 내리면서 기분이 안좋더라구요.
그래서 "왜그래?" 그랬더니 "나 기분안좋아. 형이 나랑 이제 앉기 싫대.
친구가 한 명 생겼는데 그 형이랑 앉는다고 나는 혼자 앉으래." 하는겁니다.
그래서 제가 "형도 친구랑 같이 앉고 싶었나보지. 너도 00이 (친한 친구)가 같이 타면
걔랑 앉고 싶지 않겠어?" 하면서 달래줬어요.
근데 그 형은 매번 태권도 선생님이 데리러 오거든요.
근데 저희 아이가 삐진걸 알았는지(?) 학원 가면서 계속 저희 애를 부르더라구요.
저희 아이는 기분이 많이 상했는지 아는척 않고 미술학원으로 가버렸구요.
여기까지는 저도 그냥 애들 사이 그러려니 해서 가만히 있었는데요.
좀 의아함은 있었어요. 그동안 잘지냈는데 갑자기 우리 애한테 왜 그러나... 싶어서요.
그래도 제가 나설정도로 큰일은 아니라 가만있었는데요.
4. 오늘 등원차를 타러 나갔는데 오늘 따라 버스가 일찍 와서 저희 아이말고는 다 타고 있었어요.
저희두 막 뛰어가서 타는데 그 형이 문앞에 앉아있다가 저희 아이보고
"야 너 저 앞에 자리 없다~ 혼자 앉아야돼" 하고 큰소리로 자기 친구랑 웃는거에요.
그래서 갑자기 저희 아이 기분좋게 나갔다가 뭔가 기가 팍 죽어서 뒷쪽 빈자리에 앉더라구요.
그때 제가 뭔가 얘기 했어야 되는데 너무 급히 가서 정신이 없었어요.
근데 집에 오는데 기분이 무지 나쁘네요.
오늘따라 그 아이 엄마말고 아빠가 나와있었는데 아무말도 안하시더라구요.
이따 하원할때 가서 "00야 우리 아이한테 놀리거나 나쁘게 얘기하지마. 00이가 너무 속상하대."
라고 한마디 해주고싶은데 학원 선생님이 데리러오다보니 엄마없는데서 그런 얘기했다가
그 엄마가 나중에 들으면 좀 기분나쁠거같기도하고요..
그냥 나중에 또 한번 그 엄마 있을때 그러면 그때 얘기할까요?
아니면 얘기할만큼 별일은 아닌가요 ?
같은 나이 친구가 그러면 저희 아이도 맞대응할텐데
이 나이또래에서 형은 엄청 크게 느껴지는가보더라구요.
저희 아이가 아무말도 못하고 괜히 풀죽은게 좀 속상하고. 그러네요 ...
제가 너무 별일 아닌데 오버하는건지, 아니면 얘기한다면 뭐라고 하는게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