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이에요. 올해 들어서 잠시 만나던 사람과 헤어지고서
그것에 슬픈 것보다 제 나이에 절망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사람과 인연이 아닌 것을 알면서 쉽게 놓지 못했었어요.
그러면서 굉장히 마음이 조급해졌습니다.
올해안에 결혼을 해야할 것만 같았고, 그런 조급함을 스스로를 정말 우울하게
만들더군요.
근데 얼마전 티비를 보니깐 40살에 연하 남편 만난 사람이 나온걸보고..
인연이 있으면 늦은 나이에도 다 만나서 결혼을 하는구나라는 생각에 위안이 됐어요.
확실한 직장도있고 외모도 괜찮은편인데.. 저랑 코드 맞는 사람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는걸 잘 알고 있기에 더 조급했던 것 같아요.
차라리 상대방의 외모가 중요하다거나 직업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야
남자를 만나기 훨씬 더 쉽고 이미 결혼했을 것 같아요..
근데 직장도 중요하지만, 저와의 대화 유머코드 취향 도덕성...이런것들이 중요하다보니..
조급해한다고 아무나 만나고 싶진 않았구요.
그래서 생각을 고쳐 먹었어요.. 결혼인연이 늦게 나타난다면 마흔살에라도
그 이후에라도... 할 수 있는것이라고.
저는 결혼이 늦어지는것에 조급했던 이유가 현재 혼자인게 불만족스러운게 아니라
출산을 늦게하게 되면 아이가 대학갈 때 제 나이를 계산해보니..정년 60세인 회사에서 퇴직한 이후
내가 경제적 활동을 못하면 어쩌지... 싶은 생각에 조바심이 났거든요..
근데 그 생각에 좀 자유로워지려고 노력하는 중이고, 그렇게 느슨하게 마음을
먹으니... 마음이 정말 편해지네요. 마흔이 되도 괜찮고 그 나이를 넘겨도 어쩔수없지..라고
생각을 해버리니 헤어진 인연이 아쉽지 않고... 좀 더 현재 혼자인 삶에 즐기고
집중할수 있게 될 것 같아요..
여담이지만 동안이라는 소리를 자주 듣는 편인데, 나이를 공개하지 않으면
20대 후반으로 보기도해요.근데 얼마전 새로운 모임에서 소개하고 나이를 공개해야할 때
가 있었는데, 다들 제 나이에 놀래더라구요. 28살 여성분은 저에게 자기보다 진짜
동생인줄 알았다고.....헤어질때 인사하면서도 진짜 진지하게 놀랬다고..ㅎㅎ
(나이에 치여 자랑할게 이것밖에..ㅠㅠ)
그것만으로도 위안이 되었는데, 너무 생물학적 나이에 연연하거나
절망하지 않고.... 제게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해 살다보면...
인연이 나타나겠죠?
마흔 넘어도 상관없다는 마인드! .....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