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남편 전화 받고는 심란해서 글 올립니다..
일단 저희 상황을 말씀드리면
결혼한지 좀 됐고 아이가 초등학생이에요...
결혼할때 시댁에서 5천(남편돈 3천 포함) 주셔서
지방이라 대출 안고 신혼집 자가로 시작했구요...
지금은 지방에 30평대 아파트 자가로 살아요...
남편이나 저나 둘다 박봉의 전문직입니다...
아이는 시터가 봐주고 계세요
남편이 막내인데 딸 같이 굽니다...
시댁은 다른 지방(농촌)인데 한두달에 한번 정도 주말에 가서 자고 와요
갈때도 음식할 거리, 필요하시다는 생필품을 바리바리 사가지고 갑니다..
대충 먹을 음식거리도 아니에요
장어 3키로...한우 5근 이런씩이에요..
물론 가서 저희 식구들도 먹으니까 그러려니 하고 살았어요...
내려갈때마다 필요하시다는 거 다 사가지고 갔어요
결혼 십년이 가까워오는 지금까지
시부모님 칠순이라 해외여행 온 시댁가족 다 같이 모시고 갔구요...
자주 온 시댁식구 다 모여서 여행 갔구요...
그동안 어머님 아버님 입원하시면 병원비에 각종 소요비용 다 드렸구요
많지 않은 금액이긴 하지만 일년에 300~400정도 용돈도 드려요
필요하다시는 거 다 사서 보내드리고 했습니다...
작년엔 저희 집에서 모시고 1박 2일로 저희 사는 지역 구경도 시켜드렸어요
정말 남편이 효자입니다...
제가 정말 딸보다 낫다고 할 정도에요
그런데 문제는 제 마음이네요..
제 친정엔 어른들이 안 계셔요..
아빠는 어릴때 엄마는 결혼초에 돌아가셔서
제대로 못 챙겨드렸어요..
점점 아버님 어머님 연세 드시니
남편은 짠한지 자꾸 뭘 해드리고 싶어해요..
최근에 아이가 아파서 병원비가 많이 들어가게 되었는데..
전 그것땜에 스트레스 받고 있는데
어머님 걸음이 불편하시다고 보조기를 하셨대요...
보조기 비용을 보내고 봄에 어머님 비염이 심해서 미세먼지가 안 좋다고
또 공기 청정기 40만원짜리 사서 보냈네요...
그리고 아이 학교 휴업일(평일)이 저희가 근무하는 날이라고
어머님보고 봐달라하고 계속 계시다가 주말에 어머님 모시고 여행 가자고 합니다..
저도 어머님 아버님 하루가 다르게 늙어가시는 거 보면 짠하긴 한데
남편이 저렇게 챙기는걸 보면 화가 나요...
친정 부모님은 그렇게 챙기지도 못했는데
제가 나쁜 며느리인가요...
별별 생각이 다 듭니다...
남편 떼다가 어머님께 반품(??)시킬까 싶기도 하다가..
그래도 기본적으로 저에게 잘 하는 사람이라 제가 미안한 마음도 들구요...
남편은 그래도 생활비는 안 보내드리고 있으니 이 정도면 괜찮은 거다 라고 하는데
제 맘이 엄청 복잡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