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고양이가 엄청 사나와서 새끼 기르고 있을 때
제가 밥 주려고 하면 새끼 어떻게 할까봐
하악 대면서 절 할퀴려고 했어요.
새끼사랑이 엄청나던 고양이 였는데 어느날 그 새끼가
어느 정도 크더니 다시 임신을 해서 새끼 두마리를 낳았어요.
항상 인상이 험상궂고 털상태가 별로 안좋아 아무도 이아이를
가까이 하지 않았는데 낳는 새끼들은 다들 엄청 귀여웠어요.
새끼 한마리는 너무 사람을 잘 따르고 귀여워서 누가 데려간 것
같더라구요.
어느날 다들 없어져 밥 주는 걸 그만뒀는데 이번 겨울에 비쩍
마른 모습으로 나타난 거에요. 새끼들을 데리고..
그래서 다시 밥을 주기 시작했죠. 며칠전 보니 밥 먹는 모양도
건강해 보이지 않고 안좋아 보이더니 제가 오라니까 멀리
도망가더라구요.
어제 밥 주는 곳 근처에서 죽은 사체를 누가 발견해서
묻어주었다고 경비아저씨가 그러시네요.
마음이 참 안좋네요.. 그 추운 겨울 견뎌내고 이제
따뜻한 봄만 즐길 날이 왔는데 그냥 가버리다니..
길에서 고생만 하고 새끼만 낳다 죽었네요..
좋은 곳으로 갔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