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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미국에서 회사다니는 우리 애

대학원 조회수 : 3,057
작성일 : 2018-02-19 13:12:06
학부 졸업하고 미국에 취직해서 혼자 가서 생활하는 우리 아이 얘기에요.
가족도 없고 솔직히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도시에 가서 혼자 방 얻어서 회사 다니는데
그게 올 6월이면 벌써 2년이 되어요.
솔직히 저는 첫해 10월에 며칠 가서 있다가 온 것 뿐이고 애가 혼자 알아서 살고 있어요.
직장에서는 그동안 승진도 했고 급여도 인상이 되었고 
얘가 관리해야 하는 직원도 생기고 해서 부하관리도 해야 하고 아주 바쁘대요. 

취직이 되었을 때 처음부터 자기는 월급 받은거 대학원 학비 저축한다고 했었거든요.
일하느라 피곤해서 집에 오면 쓰러져 자고 그러니 돈을 쓸 일도 휴가 외엔 딱이 없기도 했고요.

일하는 틈틈이 대학원 간다고 혼자 GRE 독학하고 시험치는 날도 직장에 휴가내서 치고 
퇴근하면 피곤해서 암 것도 못하겠는데 입학원서 준비하느라고 지난 가을부터 연말까지 넘 바쁘다고 했었는데
벌써 합격자 발표가 나기 시작했어요.
며칠 전에 지원한 대학원중에 한군데에서 합격했다는 이메일을 보내왔네요.
이 학교가 처음 발표하는 곳이고 3월 중순까지 계속 발표일정이 있나봐요.

일단 합격한 곳이 있으니 지금 직장은 올 여름까지 다니겠다고 하고
그때까지 월급 받는거 더 아껴서 저금 해놓겠다고 그러네요.
대학원 가면 학비 기숙사비 해서 돈 많이 든다고요.
제가 그래도 엄마 아빠가 좀 보태줄께 대학원 입학하기 전에 쉴겸 여행이라도 하라고 하고 있어요.

아이가 이렇게 혼자 잘 알아서 하니 넘 기쁘면서 기특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그래요.
IP : 220.83.xxx.189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직장다니며
    '18.2.19 1:22 PM (73.193.xxx.3) - 삭제된댓글

    GRE 준비하니 녹녹치 않았을텐데 듣기만해도 기특하네요.
    직장생활로 학비와 생활비도 모은다니 정말 아끼며 열심히 살고 있지 싶어요.
    경력쌓고 그걸 바탕으로 대학원진학에서 공부하고 그걸로 더 나가는 방향 잘 잡고 가는 듯 보여요.
    아마 믿어주는 부모님이 또한 힘이 되었지 싶어요.
    좋은 일 가득하길 바랍니다.

  • 2. 직장 다니며
    '18.2.19 1:25 PM (73.193.xxx.3)

    GRE 준비하기 녹녹치 않았을텐데 듣기만해도 기특하네요.
    직장생활하며 대학원 학비와 생활비도 모은다니 정말 아끼며 열심히 살고 있지 싶어요.
    경력쌓고 그걸 바탕으로 대학원진학해서 공부하고 그걸로 본인 커리어 쌓아가는 식으로 방향잡고 실천력있게 추진해 나가는 듯 보여서 참 멋지네요.
    아마 믿어주는 부모님이 또한 힘이 되었지 싶어요.
    좋은 일 가득하길 바랍니다.

  • 3. 기특하네요
    '18.2.19 1:26 PM (184.2.xxx.148)

    그렇게 알아서 잘 하는 아들들 두신 분들 부럽네요

  • 4. 네.. 그렇더라고요
    '18.2.19 1:33 PM (220.83.xxx.189)

    첫해에 제가 10월에 갔을 때 부엌 싱크대에 gre 책을 놓고 있더라고요.
    집에 있을 때 밥을 하거나 물 끓이거나 할때 잠깐이라도 보려고 했는데 시간이 너무 없다면서요.
    어쨌건 직장 다니면서 혼자 공부한다는게 너무 힘들겠다 했는데
    애 말로는 gre 보다 에세이 쓰는게 시간도 많이 들고 집중해서 글 쓰느라 더 힘들었대요.

    작년 12월에는 너무 과로했는지 몸에 두드러기까지 나서 병원 응급실에도 갔었대요.
    피부과 전문의한테 까지 가려면 일단 GP 한테 들려야 하는데
    예약도 밀릴 것이고 그때까지 피부가 너무 불편해서 그냥 응급실로 갔대요.
    직장 의료보험 있어도 얘가 그동안 건강하기도 하고 그래서 미국에서 병원 갈 일이 없었는데
    응급실 가서 치료받고 얘가 한국에서처럼 돈을 어디다가 내냐고 하니까
    이 사람 간첩인가??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더니 집으로 우편물 갈거라고 그랬다네요.

  • 5. 아..
    '18.2.19 1:34 PM (220.83.xxx.189) - 삭제된댓글

    딸이예요.

  • 6. 아..
    '18.2.19 1:34 PM (220.83.xxx.189)

    딸이예요. 고맙습니다.

  • 7. ㅎㅎ
    '18.2.19 1:54 PM (73.193.xxx.3)

    정말 성별을 안 쓰셨었는데 저 위 댓글님과 달리 전 딸이라 생각했어요.
    아마도 저도 모르게 제 아이를 떠올렸나봐요.
    응급실까지 갔다왔다니 많이 힘들었나봐요.
    여튼 좋은 일들 가득하길 기원드려요.

  • 8. 학부는?
    '18.2.19 2:36 PM (223.62.xxx.95) - 삭제된댓글

    대단한 따님을 두셨네요.

    학부는 어디서 다닌건가요? 전공은요?
    유학을 가고싶다하는 아이가 있어 여쭤봐요. 저도 직장 다니면서 천천히 대학원 알이보라 하고싶네요.

  • 9. 모두
    '18.2.19 5:14 PM (220.83.xxx.189) - 삭제된댓글

    감사합니다.
    학부 전공은 인문학이고요.

    저도 우리 애가 말해준 것만 아닌 것이고 세세한 건 모르지만,
    직장 다니면서 대학원 준비는거 천천히 했다기 보다는 치열하게 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직장일이 만만치 않으니 퇴근 후에 조금씩 남는 시간과 주말에 찾아보고 준비하고 하는거니까
    예를 들어서 그냥 대학원 준비만 하는 사람은 3개월 걸릴 일이
    직장 다니면서 준비하면 1년 걸리는 셈이죠.

  • 10. 모두
    '18.2.19 5:15 PM (220.83.xxx.189)

    감사합니다.
    학부 전공은 인문학이고요.

    저도 우리 애가 말해준 것만 알고 세세한 건 모르지만,
    직장 다니면서 대학원 준비는 천천히 했다기 보다는 치열하게 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직장일이 만만치 않으니 퇴근 후 짜투리 시간과 주말에 찾아보고 준비하고 하는거니까
    예를 들어서 그냥 대학원 준비만 하는 사람은 3개월 걸릴 일이
    직장 다니면서 준비하면 1년 걸리는 셈이죠.

  • 11. ㅎㅎㅎ
    '18.2.19 9:02 PM (211.245.xxx.178)

    전 왜 의심없이 딸이라고 생각했지요?
    아들이 이렇게 꼼꼼하게 계획적으로 살거라고는 절대 믿기지가 않아서요.ㅎ
    기특학 따님, 홧팅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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