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엘지 전기 의류 건조기 5개월 사용기

아하 조회수 : 14,856
작성일 : 2018-02-09 16:32:31

통돌이 세탁기 쓰고있고

빨래 많이 나오는, 아이 키우는 3인 가족.

베란다는 전혀 없어 그간 거실에 빨래건조대 놓고 썼습니다.

동생이 건조기 사고 추천해서, 큰 결심하고 한 대 들여놓았습니다.

안에 스뎅으로 된, 9킬로짜리, 인터넷으로 제일 싼 걸로.


놓을 곳이 없어서 옷장과 책이 있는, 안 쓰는 방에 놓아서 세탁기에서 빨래 가져와야 하고

물통 차면 그 때 그 때 빼서 버려줘야 하는 불편함이 좀 있습니다.

그래도 옷장 있는 방에 두었기에 꺼내서 바로 옷장에 넣어두기는 좋습니다.


1. 전기세

평균적으로 하루에 한 번 정도 돌리는 것 같습니다.

안 돌리는 날도 있지만 주말에는 이불 빨래까지 하고 그럼 세번씩 돌리는 날도 있고....

TV나 컴퓨터는 잘 안 쓰지만, 식기세척기를 하루에 최소 한 번은 쓰고, 겨울에는 온수매트 두 개를 돌리는 집이라 전기사용량이 많은 겨울에는... 전기세가 5만원까지도 나옵니다. 작년보다 확실히 많이 나오기는 하네요.

아마 누진세 단계가 올라간 것 같습니다.


2. 장점

- 널었다 걷었다 하는 과정이 없다는 점. 빨래 널다보면 어깨가 아팠는데 그런 거 없음!

- 빨래가 다 마르지 않으면 며칠씩 빨래를 못하고 그 시간차를 고려하느라 머리가 아팠는데 그런 거 없이 그냥 하고플 때 편하게 빨래를 할 수 있다. 그래서 요새는 이불도 자주 빱니다~ ^^ (82의 부지런하고 깨끗한 주부님들은 일주일에 한번씩 이불빨래 하신다는데...저는... 솔직히 한달에 한 번도 빨았....;;)

- 청소를 해보면 확실히 바닥 먼지가 줄어들었다

- 수건 빨래에는 정말 신세계!

 수건 때문에 얼굴이 긁힐 것 같다고 남편이 늘 불평했었던... 오년, 심지어 십년된 수건들도 굉장히 쓸만한 수건이 됩니다.

- 패딩이나 얇은 코트 돌리기.

 겨울에 패딩에 냄새가 좀 나는 것 같을 때는 송풍 같은 거로 선택해서 섬유유연제 시트 하나 넣고 돌려주면 냄새가 확실히 빠지는 듯 합니다. 혹은 검은 모직 바지에 먼지가 너무 많이 붙은 것 같을 때 돌려주면 꽤나 깔끔해집니다.


3. 단점

- 이불 빨래를 말리기는 좀 어렵다. 싱글사이즈는 그래도 좀 나은데 퀸 사이즈는... 똘똘 말려버려서 중간에 한번 꺼내서 다시 넣어주어도 고루 마르지가 않습니다. 차렵은 물론이고 매트도 그래요. 좀 큰 거는... 똘똘 말려서 그 겉에만 마릅니다.

물론 그냥 너는 것보다는 한번 돌려서 널어주면 빨리 마르지만...

이불 먼지 털기도 좀 기대했었는데, 9킬로로는 무리인 듯 합니다. 이불은 절대 기대하지 마시길.

- 면 옷은 확실히 줄어든다.

아이 내복은 오히려 아주 크게 줄어드는 것을 모르겠는데 어른 옷은 조심해야 합니다. 전 제 옷은 합성섬유로 된 것 중에서도 그냥 막 입어도 되는 옷만 돌립니다. 남편이 주로 티셔츠를 입는 편인데 이게 길이가 짤뚱해져서 웃겨지는 옷이 많습니다. 특히 싸구려일 수록 더 심한 것 같아요. 유니클로가 그나마 탑텐 옷보다는 낫습니다;;; 탑텐 티셔츠는 정말 ㅠ_ㅠ 한 번 돌리면 집에서밖에 못 입습니다;;;

- '구김방지'를 해놓으면 그래도 좀 나은데, 다 돌아간 다음 한참 그냥 두면 옷에 구김이 가기는 합니다. 그런데 전 구김에 예민하지 않은 사람이라 괜찮습니다. 어차피 옷걸이에 걸 때도 탁탁 털고 널지 않았기 때문에;;

- 소리가 크다.

 이게 돌아가는 소리가 세탁기 소리 급입니다. (탈수 소리 급은 아니고;;) 저는 돌릴 때 방문 닫아놓습니다. 돌아가는 소리 혹은 바람이 쉭쉭거리는 소리는 그래도 괜찮은데, 옷에 달린 단추나 금속성 부자재가 탕탕 부딪히는 소리는 꽤 거슬립니다.


4. 장점이다 단점

- 빨래를 꺼내면 따뜻하다. 빨래를 돌리는 도중에 기기에서 발생하는 열이 있고 약간 습한 느낌이 있다.

  겨울에는 장점인데 여름에는 크나큰 단점이 될 것 같네요 ^^;;


5. 기타

빨래 널만한 공간이 따로 있는 아파트나 집에서는 불필요할 수 있지만,

거실이나 방에서 빨래를 건조시켜야 하는 저희집 같은 구조라면 추천합니다.

옷 아끼는 사람이라 겉옷을 건조시키는 건 안 하더라도 수건, 팬티, 내복, 이불, 베갯잇 같은 것들 건조에는 최고입니다. 심지어 이불도 주말 아침에 빨아주면 그냥 그 날 저녁에 덮을 수 있으니 한 채만 있어도 될 것 같습니다.


베란다에 살랑살랑 바람통하게 건조시킨다~ 혹은 쨍쨍한 햇빛에 자연건조가 좋다~ 하시는 분들에게는 필요없겠죠 ^^

저도 그런 집에 살고 싶네요. ㅠ_ㅠ

마당에 빨랫줄 쫙 걸고 이불 널 수 있는...

써놓고 보니 단점이 뭔가 구구절절한데, 그래도 저희집 같은 환경에서는 사길 잘했다 싶네요.

전기를 좀 아껴써야 할텐데.... ;;;; 죄송합니다.



IP : 221.153.xxx.103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
    '18.2.9 4:36 PM (223.62.xxx.128)

    뭐랄까, 태클 방어까지 완벽해서
    댓글이 안달릴듯 ㅋㅋ

  • 2. 그죠
    '18.2.9 4:40 PM (211.178.xxx.174)

    원글 건드리기 좋아하는 포식자들에겐
    재미없는 글이 될듯.

  • 3. 아하
    '18.2.9 4:42 PM (202.30.xxx.24)

    이런, 그렇군요.
    댓글에 빵 터졌습니다.
    제가 너무 완벽한 방어를... ㅎㅎ

    근데 너무 편하게 쓰면서도 사실 전기를 아끼자는 측면에서는 죄책감이 들어요 쩝.
    예전에 작고 오래된 아파트는 오히려 햇볕 잘 드는 베란다에서 빨랫감 바로바로 걸어 말리면 금세 마르고 편하고 좋았는데, 확장형 빌라는 진짜 공간이 없더라구요.

  • 4. growingcl
    '18.2.9 4:43 PM (211.59.xxx.92)

    후기 잘 보았어요 요즘 건조기에 관심이 많이 가서 이것저것 찾아보고 있거든요!
    궁금한 점이 있는데요~
    1.전기요금이 얼마정도나 더 나오나요? 전년동월과 비교하면 건조기 전기요금이 얼마나 될지 알 수 있을거 같은데..
    2. 건조시간은 어느정도 되어야 옷이 말라 나오나요?

  • 5. 동감
    '18.2.9 4:46 PM (220.79.xxx.102)

    저 82 한지 14년차인데...
    맞아요. 태클걸게 없어요. 장단점 어느쪽에도 치우치지않고
    중간위치에서 아주~ 공평하게 쓰셔서 칭찬해요. ㅎㅎ

  • 6. 일부러 태클 걸어올 글 올려서
    '18.2.9 4:52 PM (211.243.xxx.4) - 삭제된댓글

    태클 댓글 하나씩 올라올 때마다 희열을 느끼는 변태들도 많은데.^^;;;;

  • 7. 아하
    '18.2.9 4:53 PM (202.30.xxx.24)

    1. 찾아보니... 2만원 더 나왔네요! 헉. 그런데 아마 작년보다 제가 집에있는 시간이 많아 티비 사용이나 드라이어 등 기타 다른 것도 좀 늘어난 것도 있을 거에요. 그래도 많이 늘긴 했네요;;;
    좀 아껴써야 겠다. 빨래를 모아서 한번에 돌려야겠어요. ㅎㅎ

    2. 건조시간은.. 표준이 2시간 정도인데 그 정도 돌려야 다 마르는 듯 합니다. 특히 겉옷 빨래는 그거보다 적게 돌리면 소매끝 같은데가 덜 마르기도 해요. 빨래양이 아주 많으면 시간이 조금 더 늘어나는데 그래도 그게 경제적인 거 같네요. 한번에 돌리기가...

  • 8. ..
    '18.2.9 5:13 PM (122.38.xxx.102)

    건조기 사려고 고민 중이신 분들 이 글이 딱이에요
    정말 공평하게 쓰셨네요 ㅋ

  • 9. ...
    '18.2.9 5:19 PM (58.224.xxx.32) - 삭제된댓글

    건조기와 에어후라이 이둘을 언제까지 고민할지 ㅠ 아 아너스도

  • 10. """
    '18.2.9 5:24 PM (112.173.xxx.168)

    저도 2달정도 된것같은데 많은부분 공감합니다.

    이젠 건조기없던때로 되돌아갈수 없을것 같습니다^^
    이불이나 매트..늘 여유분이 있어야하는데 없어도 된다는게 너무 좋네요

  • 11. ㅋㅋ
    '18.2.9 5:29 PM (223.62.xxx.248)

    심지어 댓글들마져 조용조용 오손도손,
    어쩔땐 뻘댓글로 파이아! 나기도 하는데 말이죠.

    작은 공간에 사는 저희도 여유분 이불, 매트, 수건 따로 구비하고 수납장소 확보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높이 평가합니다.
    시간도 여유롭지 않은 가족이라 제때제때 건조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고요.

  • 12.
    '18.2.9 6:16 PM (110.47.xxx.188) - 삭제된댓글

    어른 티 비싼티는 중간만 건조해요 그럼 안 줄어요 저는 수건속옷양말만 완전건조 나며진 시간 조정해서 건조해요 다 넣었다가 분류해서 빼서 방에 좀 널어놔요

  • 13. 진짜
    '18.2.9 6:38 PM (39.7.xxx.20)

    공평하게 글 잘 쓰셨어용...
    놓을곳만 있음 사고 싶네요..ㅋ

  • 14. 구구장
    '18.2.9 7:39 PM (116.39.xxx.172) - 삭제된댓글

    세심하고 배려심 돋는 사용기 좋아요. 잘 읽었습니다! 여러 도움되는 댓글도 감사드리고요!♡

  • 15. 가스건조기
    '18.2.9 9:44 PM (210.204.xxx.154)

    44분 표준으로 차렵이불이나 밍크는 잘 말라요.
    좀더 바짝 말릴려면 10분정도 더 추가함 되는거 같고
    주방베란다 세탁기위에 앵글로 올렸는데
    습도가 늘진 않은듯해여.

    확실히 전기가 설치비는 없지만
    건조시간등 유지비는 가스가 나은듯해요.
    설치비가 좀 들지만 많이 들진 않아요~
    전 진작할껄 엄청 후회했고 너무 잘써요.
    식기세척기,건조기 강강추!!!!!!

  • 16. 티니
    '18.2.9 11:39 PM (116.39.xxx.156)

    전기 죄송까지 ㅋㅋㅋ 공격할수 없는 원글이로군요
    여자의 인생이 바뀌는 시점이 세번 오는데
    그게 한번은 결혼, 그담이 출산, 그리고 건조기 들일때라는
    우스갯소리가 정말 고개 끄덕여지는 소리라는걸
    건조기 들이고 나서 알았다니까요 ㅎ

  • 17. 궁금이
    '18.2.10 2:31 AM (175.125.xxx.21)

    저는 건조기 독일제품(M사) 쓰는데 탑텐 면티 하나도 안 줄어드는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77970 카레 맛없게 하는 법 알려주세요 23 커리 2018/02/09 5,214
777969 82쿡님들도날씨에 감정 영향 많이 받으세요..??? 2 .. 2018/02/09 423
777968 김여정 인상 돟네요 25 2018/02/09 4,399
777967 초중고 졸업식중에 2 어느때가 2018/02/09 635
777966 오보에랑 클라리넷 둘중 고른다면 7 오케스트라 2018/02/09 1,528
777965 육아가 무서워 집에 못들어가고 있어요.... 32 .... 2018/02/09 5,481
777964 아이가 초2인데 입주 계속 써야할까요? 6 2018/02/09 871
777963 김여정.. 선예랑 신신애 닮지 않았나요? 19 ... 2018/02/09 3,218
777962 정말 좋아하는 과자는요~ 2 제가 2018/02/09 967
777961 찌든 냄새 나는 참기름 어떻게 버리지요? 4 기름 2018/02/09 1,353
777960 성의를 보이고 싶은데 2 111 2018/02/09 626
777959 정말 맛있는 과자 23 과자 2018/02/09 4,334
777958 명절에 시댁에 명절선물 따로 안사가는 이유. 15 에효 2018/02/09 5,172
777957 다시 만나요에서 왜? 왜? 눈물이....ㅠ 43 2018/02/09 4,124
777956 올릶픽 경기 입장권 실내경기는 표가 거의 없네요.. 10 .. 2018/02/09 1,427
777955 젊은나이에 혈압약 받아들이기 힘드네요 12 다봄맘 2018/02/09 4,591
777954 시고 맛없는 귤이 한 박스 어찌 해결할까요? 7 봄날 2018/02/09 1,202
777953 속보)文대통령 "日, 역사 직시해야..한·일, 미래지향.. 31 야호 2018/02/09 2,920
777952 저도 오늘 저의 사치 ㅋ 3 ㅋㅋ 2018/02/09 2,718
777951 저는 어릴 때 생리대 관련 미래상상하기를... 4 ... 2018/02/09 1,259
777950 초등학교 종업식날 담임선생님께 선물 가능한가요? 3 궁금함 2018/02/09 2,110
777949 간장게장 생간 생선회.... 기생충 공포. 3 ㅇㅇㅇㅇㅇ 2018/02/09 3,088
777948 떡국 육수에 황태 대가리, 큰 새우 대가리 넣어도 맛이 괜찮을까.. 4 떡국 2018/02/09 1,229
777947 what would you do for LOVE? 4 ... 2018/02/09 778
777946 북한스타일 남한스타일 차이를 알겠어요. 26 삼지연공연보.. 2018/02/09 7,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