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이나 기가 약하고 남한테 휘둘리는 스타일이에요. 자존감이 낮아서인거 같기도 하고
가족이나 애인, 직장, 친구 등등 여러 관계를 맺는 주변 사람들에게 늘 손해보고 치이고 살아요.
부모님한테 받을 것도 못받고
형제자매한테도 늘 뺏기고
직장에서도 줄타기나 정치, 인간관계 등등 서툴러서 늘 안좋은 보직으로 가거나 남들보다 많은 일을 떠맡게 되고
애인관계에서도 금전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무시당하고 내 권리를 못찾구
친구들 사이에서도 대놓고 말은 안하지만 존중받지 못하는 느낌.. 모임에서 나 없어도 잘 돌아갈 것 같은..
부모, 형제, 직장에서도 제 목소리를 내보았지만 안통하더군요.
써놓고 보니 너무 비참하네요.
혼기는 진작에 놓쳤는데 부모님이랑 같이 사는게 나의 이런 의존성을 심화시키는 것 같아
독립을 하려다 오래 사귄 남친과 결혼을 진행하게 되었는데요..
82서도 자주 올라오는 글 보면 남편이랑 불평등하고 누가 봐도 억울한 결혼생활을 무기력하게 유지하는
부인들이 많고 남편은 더 기고만장 아내를 누르고 악순환인거 같아서요....
부모고 형제고 남편이고 그냥 마음 단단히 먹고 험한 세상 혼자 살아가는 것이 차라리 나을까요.
저같이 누구한테도 휘둘리고 피해보는 성향의 사람이라면요?
누구와 함께 하면서도 행복하고 싶은데....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선택인 결혼이란걸 선택하고자 했는데.......
믿고 가보자 했던 남친이 제 의견을 무시하고 화만 내는 꼴을 보고 있자니
이 길을 가야 하는가 싶네요.
제가 진정 심리적 홀로서기가 안되어서 이 상태에서 결혼한다면 후회만 남을까요?
아니면 결혼하고 잘 극복해 낼 수 있을까요?
너무 고민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