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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작가별 커피주문법.txt (펌)

퍼왔어요 조회수 : 3,474
작성일 : 2018-01-13 00:04:08
# 상황 : 커피전문점을 찾은 여 주인공(영희)과 , 바리스타일을 하는 여직원의 대화 








####문은아 작가 (웃어라동해야,너는내운명 등) 




영희 : 안녕하세요 ^^ 


직원 : 어머, 오늘도 오셨네요 ! ^^ 


영희 : 일은 힘들지 않으세요? ^^ 


직원 : 아뇨, 오히려 힘이 불끈!불끈! 솟는걸요? ^^ 어떤걸로 드릴까요 영희씨? 


영희 : 음..저는 오랜만에 단 맛이 땡기네요? 헤헷 고구마라떼 한 잔만 포장해갈게요 ^^ 


직원 : 넵! 알겠습니다 ! 고구마 제~일 좋은놈으로다가 얼!른! 대령하겠습니다! ^^ 















####김수현 작가 (부모님전상서,인생은 아름다워 등) 



영희 : 얘, 바쁘니? 


직원 : 나름 한가, 무슨일이니 대낮부터? 


영희 : 그냥,,, 이 나이되니까 사람 사는 패턴이 더 우스워지는 거 있지, 밥을 먹어도 배만 부르고, 잠을 더 자자니 허리가 쑤시구, 하다못해 집청소좀 하려니까 치울 것들은 좀 많니? 나도 그냥 시집 안가고 너 처럼 커피향 맡으면서 자기계발이나 해볼까봐, 내가 이렇다? 그냥 그런생각들어, 요즘, 하루 십수번은 같은생각이야 


직원 : 너 가끔 되게 정떨어지게 말하는 거 아니? 있는집 자식들이 배가 불러터지게 이것저것 퍼먹고 소화안된다고 낑낑대는 털만복실복실한 강아지마냥 보인다구 너 , 그거 문제있는거다?, 문제있어 있고말고 , 내가 한두번 얘기하니? 여기 커피사러 오는 사람들, 여유부릴 시간 넘쳐서 오는거 아니라고 봐 난, 다들 하나같이 바쁘고 하나같이 헐떡대며 주문한다구 다들 


영희 : 낑낑거리는 강아지도 나처럼 외롭진 않을거다, 내맘아니? 모르겠지 몰라 넌, 오늘도 모를거고 내일도 모를거야, 너랑 안지 십년이 넘었지만 항상 이렇게 중요한 순간에는 나랑 코드가 뿅하고 어긋나곤 했지 지금도 그렇단 얘기야. 


직원 : 대낮부터 에너지 너무쓰지마, 저녁에 힘빠지겠어, 그만하라구 그만, 나 귀 안먹었어 목소리좀 낮춰, 여기 막걸리가게 아니고 커피전문점이야, 주변파악하는 습관좀 기르자? 


영희 : 넌 내 친구이기전에 분명 이 전생에는 내 엄마였을 거 같어, 내 생각엔 그래, 그렇다구, 제일 안 쓴걸루 한 잔 타줘, 나요즘 잠없어져, 아 현금읍써 카드 되지? 


직원 : 오케이 안 쓴걸루 한 잔! 















####홍자매 작가 (내여자친구는 구미호, 최고의사랑 등) 



영희 : 헤헤 안녕하세요! 음... 카라멜마끼야또 바로되죠? 


직원 : 네 그럼요^^ 


영희 : 네 , 그럼 그걸로다가 두 잔! (멈칫) 아..아니... 한 잔만 주세요...(의기소침해 한다) 


(영희혼잣말) '아, 항상 여기올땐 그녀석꺼랑 두 잔 사가곤 했었는데.. 이놈의 버릇!!..으휴 진짜 스트레스!!!!!!!' 


(영희의 상상) 

'여엉 희이야아아아, 내 카라멜 마끼야또는 사왔어? (밝게 웃는 얼굴의 전 남자친구, 메뚜기 옷을 입고 있다) 



영희 : 어머머, 미쳤나봐, 그 메뚜기 같은자식 왜이렇게 생각나는거야? 으휴 스트레스!!!!! 


직원 : 주문하신 커피 나왔습니다 ^^ 


영희 : (풀죽은 목소리로) 네 수고하세요 



(나가는 영희, 조금있다 바로 들어오는 전 남친 둘은 서로를 볼 수 있는 위치임에도 못보고 엇갈린다) 


전남친 : 카라멜 마끼야또.......두.....아니...한잔 주세요! 젠장. 또 이러네..에휴 스트레스!!!!!!! 














####노희경 작가 (그들이사는세상, 꽃보다아름다워 등) 



영희 : 먹던걸루 한 잔 부탁드려요 


직원 : 오늘은 좀 늦었네? 제법 바빠보인다? 


영희 : 바빠보이면 나 다행인거죠..? 


직원 : 아직 그자식 못잊고있니? 


영희 : 우스워 그냥... 


직원 : 너 맨날 이 시간에 여기와서 커피 사가는거랑 매일 니 머릿속에서 그자식 생각 하는거랑 뭐가 다른거니?, 이 세상에서 너희둘만 비극적이고 애틋했어? 기집애 얼굴값좀 해라 넌 


영희 : 가끔 언니 진짜 예리해..그치? 


(영희 혼잣말)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조금이라도 내 생각을 오래할 수 있도록 그 와 더 많은 커피를 마셨어야 했다는 후회가 든다, 
커피말고도 쓰고 단 게 있었고, 그게 내 가장 최근의 추억이고 사랑이라 말할 수 있다' 








####임성한 작가 (하늘이시여, 신기생뎐 등) 




영희 : 포장되죠? 오분 내루.. 


직원 : 되죠물론, 저희 커피 맛 꽤 괜찮아요, 위생적이구 


영희 : 저희 아버님 드릴거루요, 아라비카만 드세요 


직원 : 요즘 어르신들 단 것두 많이들 찾으세요, 왜 보기에두 이쁜 커피들요. 보기좋은 떡 괜히 먹기좋아요?..요즘 꾸미는 기술들 꾸준히 발전하구.. 


영희 : 그래요? 그렇긴 하죠 커피두 다 식품이구 정성인데, 요즘은 젊은나이때부터 많이들 시작해서 전문점두 많구.. 


직원 : 나도 일찍부터 했는걸요, 덕 쌓는 기분으로 한 잔 한잔 정성으로 만들면 하루 일년 금방이에요 


영희 : 그럼 카페모카루 한 잔요, 생크림은 식물성 안 쓰시죠? 싸긴 해두 오래되면 냄새나구 느끼해서...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mbsIdx=270047&cpage=2&... =..
IP : 111.118.xxx.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1.13 12:07 AM (115.140.xxx.189)

    빵터지네요 ㅎㅎㅎ

  • 2. ...
    '18.1.13 12:12 AM (211.177.xxx.4)

    웃겨요 며칠전 롱패딩 사건 이후 첨 웃네요 ㅎ

  • 3. ......
    '18.1.13 12:20 AM (115.140.xxx.189)

    롱패딩 사건은 뭐지요 궁금 ~^^

  • 4. ㅇㅇ
    '18.1.13 12:28 AM (222.114.xxx.110)

    임성한.. ㅋㅋ

  • 5. 나야나
    '18.1.13 12:59 AM (182.226.xxx.206)

    천재다 천재가 나타났당
    ~~~~

  • 6. 대박
    '18.1.13 4:17 AM (1.246.xxx.141)

    ㅋㅋㅋㅋㅋㅋ글쓰신분 진짜 천재

  • 7. 이 분을 찾아내야해
    '18.1.13 8:15 AM (211.36.xxx.223) - 삭제된댓글

    이 분이 쓰는 드라마가 보고싶다.

    깨알 ㅡ읍써 ㅋㅋ

  • 8. ........
    '18.1.13 10:15 AM (211.178.xxx.50)

    ㅋㅋㅋㅋ 이거 음성지원되네요 원글자능력자 ㅋㅋ

  • 9. 제발
    '18.1.13 10:50 AM (116.41.xxx.20)

    아우 배야.. 웃겨요 웃겨!!!

  • 10. 욕먹을지 모르지만
    '18.1.13 11:09 AM (39.7.xxx.136) - 삭제된댓글

    임성한 드라마 갑자기 보고 싶네요.
    아리영, 딸이 며느리되는거는 볼만했는데 ㅎㅎ

  • 11. 47528
    '18.1.13 12:15 PM (223.38.xxx.115)

    대단한 필력과 예리한 관찰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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