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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의 참?모습을 봤어요

조회수 : 6,234
작성일 : 2018-01-03 15:28:32
어제 퇴근한 남편이 동료 아들이 서울대 전자공학과에
합격했다 그러더라구요
대단하다... 이랬는데
또 다른 동료 아들은 서울대 다니다 반수해서 중앙대의대를
갔는데 6명 안에 들어서 이번에 장학금을 탄대요
와... 이러고 있는데 남편이 아들한테 하는말
ㅇㅇ아, 아빠는 능력이 안돼서 그랬지만?
너는 나중에 교사랑 결혼해서 아들 공부잘하게 해라(정확히
기억은 안나요)
교사들이 머리가 좋고 똑똑하고 야무져서 애들이 공부를 잘하더라
이러는거예요
순간 귀를 의심했어요
그 아들들 엄마들이 둘다 고등교사더라구요

진짜 치매 걸렸어? 미쳤어?
나를 디스하고 있네.
옆에서 웃고있는 아들에게 너도 지금 아빠가 디스한거야ㅠ

저녁먹고 잠자고 있는 남편 등짝을 때리며
나도 같이 막말했어요
니네 아빠도 너처럼 능력없어서 머리 나쁜 니네 엄마만나
머리나쁜 너를 낳았나 보네...
지금이라도 안늦었으니까 어서 교사랑 새장가가...
이랬네요
참 헉스럽고 진짜 이제 웃음만ㅡㅡ

남자들 평소에 교육관심없다 입시결과 나오면 책임지우고
더 난리라더니 진짜네요
아들 이제 고등 올라가는데 교육관심없고
자기 승진 공부에만 관심있고
도서관갈때 애데리고 가래도 혼자 가면서
뭐하러 공부하라고 자꾸 애를 닥달하냐는둥 그러면서
공부가 다가 아니라는둥 이제 학벌 중요하지않고
애 공무원셤이나 보게 하라는둥 그랬으면서
동료아들들 대학 잘가니 엄청 부러웠나봐요,헐.

우리부부 학벌 비슷하구요(지거국)
전 결혼전 그래도 대기업 본사근무했었고요
우리아들 서울대나 의대는 쳐다도 못볼 애지만
그래도 공부잘해요ㅠ

평소 젊잖고 자상하고 편하게해주고
부모복없어도 내가 남편복은 있나?하며 살아왔는데
본심을? 알았네요


IP : 218.51.xxx.111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밥 주지 마요
    '18.1.3 3:36 PM (223.62.xxx.149) - 삭제된댓글

    진짜...

  • 2. ㅣㅏㅓ
    '18.1.3 3:36 PM (115.140.xxx.233) - 삭제된댓글

    저희 남편 서울대출신이고 저는 지방대...공부못하는탓을 늘 저에게 돌리는데ㅠㅠ그냥 인정하고 말아요

  • 3. 와..
    '18.1.3 3:50 PM (117.111.xxx.140) - 삭제된댓글

    진짜... 공부가 뭐길래, 대학이 뭐길래...
    인간 치사해요ㅜㅜ

  • 4. 남자들
    '18.1.3 4:06 PM (125.177.xxx.106)

    겉으론 관심 없는 척 아닌 척 하지만
    승진이나 재산 못지않게 내세울 수 있는게 자녀교육이예요.
    사회에서 잘나가지않아도 자식 좋은 학교가면 다들 달리 보죠.
    잘가면 서로 자기 닮아서 잘갔다 하는데 잘 못가면 서로 탓하죠.
    그래서 중년 들어 애들이 학교 잘가면 부부사이가 더 돈독해지고
    잘 못가면 서로 탓하고 원망하느라 사이가 안좋아지는 경우도 많은 듯.

  • 5. 똑같다
    '18.1.3 4:11 PM (180.65.xxx.239)

    울 남편도 그래요.
    동료가 딸이 서울대 합격했다고 부서에 떡을 돌렸는데 그 떡을 굳이 싸들고 와서는 자는 우리딸 깨워서 서울대 기운을 받으라면서 먹이더라구요. 몹시 부러워하더군요.

  • 6. 옛날엔 몰랐는데
    '18.1.3 4:11 PM (122.36.xxx.91)

    요즘 자녀지능이 엄마라는 말이 엄청 많이 하잖아요
    그래서 남자들이 더 그러는듯...
    주위에 보면 남자들이 40중반쯤 되면 두 부류인거 같아요
    자식들 공부에 관심두고 남의 아이 대학 잘가면 부러워하고
    나머지는 바람피우고 여자에게 관심있는 남자부류(아내는 애 교육에 미쳐 있고 남편에게 관심없는 틈을타서 바람을 많이 핀다고 해요)
    제 남편 회사에도 직급 높은 사람 보다^^ 자식들 대학잘가면
    그렇게 부러움을 받는다고 하네요...제 남편도 애가 어릴땐
    제가 유치원도 늦게 보내고 미친듯이 데리고 다니고 책 읽히고
    할때는 아무런 도움 안 줬는데... 애가 입시 앞두고 있으니
    엄청나게 많은 관심을 두고 신경도 써주고 심지어 아이 자소서쓰는데 본인의 열의가 대단한거 보고 놀랐습니다
    저도 아직 잘은 모르지만 아이 키워보니 아기때는
    엄마가 멍석깔고 좀 더 적극적으로 교육이나 훈육을
    주도하고 사춘기 이상되면 아빠의 힘이 아주 큰걸 느껴요
    남자들이 말을 애둘러 할줄몰라 저도 한 번씩 상처 받는데
    그럴때 해롱이처럼 흥! 하고 눈흘기면 끝 ㅋㅋ
    시간이 좀 지나니 그것도 삼켜지더라구요^^
    선배맘들 조언 듣고 대신 저는 다른거 하고 싶은거 다해요 ^^;

  • 7. 에구
    '18.1.3 4:21 PM (114.200.xxx.57)

    그정도 가지고 그래요.ㅎ
    인간은 누구나 비슷해요.표현을 어떻게 하냐의 문제지
    무엇보다 자식이 잘되면 부럽지요.이해하세요

  • 8. 오 좋네요
    '18.1.3 4:53 PM (223.62.xxx.149) - 삭제된댓글

    해롱이처럼 흥! 방금 정한 제 2018 행동지침입니다.헹!

  • 9. 단골
    '18.1.3 4:55 PM (39.7.xxx.21) - 삭제된댓글

    원글님 상처받으셨겠어요ㅜㅜ 남자들이 어느순간 본심이 나오더군요 제 남편도 그런생각 하고 있을것같아요 그러나어찌 대놓고 저리 표현하나요 에휴 제주변도 엄마학벌따라
    자식들 레벨 대충 정해지는거 보구 전 이랬어요 여보 좀더 똑똑한 여자만나지 그랬어 그말듣는 남편의 표정이란 ㅋㅋ
    체념의 표정이랄까 이제 어쩌겠어 하는 원글님도 비슷하게 한방 먹이세용

  • 10. 원글이
    '18.1.3 5:27 PM (218.51.xxx.111)

    진짜 놀랬어요
    역시나 사람은ㅡㅡ
    평상시 인성좋고 인품좋은거로
    제 맘속으로 존경을 하는
    사람이었는데 조금 아니 조금더 거리가 멀어진달까요

    네 흥!입니다ㅜ

  • 11.
    '18.1.3 5:33 PM (210.94.xxx.156)

    ㅎㅎ
    남편님 간땡이가 ㅎㅎ

    요즘 자녀 머리는 엄마쪽이라는 글이 포털서 돌았어요.
    남자들 그런데 관심많구요.
    애들 교육엔 관심없어도
    진학에는 무쟈게 관심많아요.
    자기들끼리 누구집애들 어디갔니 해가면서
    찧고 까불고 다 했을겁니다.
    그러고 그 여운이 남아 아들한테
    그리 얘기했을 거구요.
    속마음이라니 보다는
    그냥 그렇더라는 걸껍니다.
    남자들이 생각보다 어려서
    그냥 배려없이 한 얘기일테니
    한번 등짝스매싱과 눈흘김으로 끝하세요ㅎ
    설대, 의대 까지는 아녀도
    애 공부잘하는 덕이 내덕이라고 큰소리치면서 말이죠.

  • 12. 와 진짜
    '18.1.3 9:01 PM (116.36.xxx.231)

    지나가는 말처럼 하는데 뼈가 있네요 ㅠㅠ
    평소에 존경하는 남편이었으면 정말 실망하셨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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