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는 환자가 무지 많다..
안과 교수님 면담전에 검사부터 해야하는데... 이건 완전 돗대기시장이 따로 없다..
귀수술하고 첫 외출이라 몸이 안좋은 상태인데 기다릴때 앉을 자리도 없어서 완전 쓰러지는줄 알았다.
개인 안과에서는 왼쪽눈만 검사했었는데... 여긴 무조건 양안 검사다.
드디어 교수님 진료...
천공이 되어서 수술날짜를 잡고 가라고한다..
11월7일에 수술 하기로했다. 생각보다 수술일자를 빨리 잡아서 다행이다.
천공된뒤로 하루하루 피가 말랐다... 눈이 날마다 더 안보이는것 같고... 천공이 더 커지고 있는것 같고..
천공이 커질수록 회복이 안되고... 회복이 안된다는건 그 구멍만큼의 실명을 뜻한다..
눈수술도 수술전검사가 필수다..
귀수술 할때보다 검사항목이 더 많다... 거기다 귀수술할때 호흡기쪽에 뭔 흔적이 보인다해서... 호흡기도
씨티를 찍었다... 1월에 감기 걸려서 기침을 심하게 한적이 있는데... 아마 그때 가벼운 폐렴증상이 있지 않았었나
싶다.. 폐에 흔적이 남은거 보면... 결핵은 걸린적도 없는데... 별게 다 문제다
수술전 검사 비용만 42만원이 나왔다.. 실손보험은 1일최대가 20만원이라...나머지는 본인부담이다
어떤 사람은 이틀에 걸쳐서 검사를 받기도 한다는데...대학병원은 어쩔 수 없을것 같다..
월요일 입원인데.... 한번 입원해봤더니.... 오후2시까지 입원이라...입원준비물을 챙겨서 출근하고 점심먹고
입원하러 갔다...ㅎ
화요일 수술인데... 세상에 하루종일 기다려도 내 차례가 안와서...지루해 죽는줄 알았다... 하루종일 밥도 못먹고..
이비인후과때는 첫번 수술이라 늦게 수술시간 받는 사람은 생각도 못했었는데.... 저녁 7시 넘어서야 수술방 들어
갔다..
눈은 부분마취라 집도의와 보조하시는분들 대화가 다 들린다... 심지어 내가 좀 움직였는지....움직이지마세욧...
하는 소리까지 들린다... 수술 끝나고 돌아오니 9시 정도...
그때부터 고난의 시간들이 시작되었따..
수술을 늦게 해서....다음날 퇴원 못할줄 알았는데... 수술이 잘됐고 퇴원해도 된다고 해서 퇴원했따..
택시타고 일산까지 가는데 .....한번도 눈을 못들고 완전히 허리를 굽히고 갔따..
계속 엎드려 있어야해서... 동그란 도넛베개... 목베개... 첨에는 괜찮다가도 30분을 못버티고 허리 등 손목
팔도 까지고... 턱도 까지고.. 잠도 안온다... 며칠을 못자고... 라디오 애국가 나오면 또 다른 채널 돌리고...
한 5일정도 못잤더니 나중엔 기절하듯 잠이 들었는데...새벽녘에 깨보니 똑바로 자고 있는거다...세상에...
얼마나 놀랬던지..... 그 뒤로는 똑바로 잘까봐 더 잠을 못잤다..
남편도 화요일부터 그다음 화요일까지 휴가를 냈다..
약도 넣어야하고 밥도 챙겨줘야해서 어쩔 수 없었따..
근데 남편은 어쩜 그렇게 약을 못 넣는지... 서툴러도 그렇게 서툰 사람이 있나싶다... 화도 못내고..
밥도.... 전에 해뒀던 반찬... 똑같은 반찬을 세끼 매번 주는거다... 어쩜 응용력도 없는지..
나중엔 계란후라이좀 해달라고 했다...
그래도 내 수족처럼 해줘서 남편이 고마웠다... 물론 애들도 중간중간 당번 정해서 수발을 들었다..
눈은... 첨엔 검고 동그란 그물망같은게 눈에 있는데 그게 점점 작아지더니 일주일만에 없어졌따..
그 후로는 가스 파편인지 까만 점들이 돌아다닌다... 둥그런 유리공같은게 눈에 달려있고... 거기에 까만 점들이
떠다닌다..첫 진료일이 15일.... 수술하고 9일째....
또 진료전 여러가지 검사를 하고 진료를 받는데.... 구멍이 많이 막혔는데... 나머지는 서서히 막힌다고 한다..
이제 앉아 있어도 되고 밤에 잘때만 엎드려서 3시간이상 자라고 한다.... 너무 좋았다...
이젠 세수도 조심해서 하면되고 머리도 감아도 된다고 한다..
하지만 3주째인 지금도 저녁엔 따뜻한 물수건으로 닦아내고...아침엔 물로만 세안한다...
비누세안은 아직 못한다... 머리는 첨부터 아예 미장원을 안가고.... 눈을 눈보호대위로 비닐을 씌우고 종이테이프로
둘러싸서 나 스스로 머리를 감는다... 미장원 가면 머리를 뒤로 젖혀야해서 무섭다...
이제 한달이 되어가고... 다음주면 또 진료가 있다..
2주 지난후부터 출근하고 있고... 좀 슬슬하고 싶은데 회사일이란게 그렇게 안된다..
집에 가면 저녁을 먹고 ...씻고 .... 바로 엎드려있는다.... 그러다가 10시쯤 드라마를 보고... 또 엎드려서 잔다
새벽 4,5시쯤 똑바로 잔다..
중간중간 이비인후과 진료도 가야한다... 귀에 염증이 생겨서 일주일 간격으로 가고 있다.
그러다보니.... 맨날 병원만 가게 되서.... 사무실에 좀 눈치가 보인다... 그나마 1년중 젤 한가한 달이라 얼마나
다행인지... 그 와중에 순환기내과도 예약이 잡혀있어서 갔다... 귀수술때 심장 부정맥이 왔따고.... 또 예약을
잡아놓은거다.... 그래도 별 문제 없다니 얼마나 다행인지...
눈은 아직도 부옇게 보인다... 시력이 차이가 나니 아주 답답하다..
그나마 내 병은 고칠 수 있는 병이라 얼마나 다행인지...
병원에 입원해보니... 정말 심각한 환자들이 많아 내병은 암것도 아닌거 같다....
동병상련이라고 황반원공으로 수술 했던분을 외래에서 말을 트고 얘기를 하는데... 어떤분은
백내장수술하고 이틀후에 밝은세상을 기대하고 붕대를 풀었더니 캄캄해서 ..왜 이러냐고 아무것도 안보인다고
동네 병원 의사한테 얘길 했는데도 부어서 그렇다고... 또 뭐 다른 이유를 대서 기다리라고... 검사도 안해보고..
그러다 항의를 해서 검사를 했는데...그땐 이미 시력을 거의 상실했다고.. 출혈이 있는걸 모른거다...
서울대병원에서 한달에 한번 망막에 직접 주사를 맞는데... 그게 한번 맞을때마다 2백만원씩 들었다고 한다..
지금은 의료보험이 되서 1백만원 정도인데.... 그것도 이젠 못맞고... 그냥 검사만 하고 간다고한다...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다고한다...
올해는 정말 대추나무 연걸리듯 병이 걸렸다...
웬만큼 몸을 추슬리는대로 보약을 먹어야할 듯 싶다... 약먹는걸 젤로 싫어라 하는데...
안과는 왼쪽눈을 수술했는데.... 앞으로 오른쪽눈도 천공이 될 확률이 높다고 그래서.... 기록을 남기고싶어서 썻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