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버님이 이번에 수필집을 내셨어요.
팔리지도 않을 개인 수필집이예요. 이미 시집은 여러권 내셨구요.
근데 그걸 저한테 20권 보내셨었는데
제가 읽어보니
내용에 제 얘기도 있어요.
제가 딸 둘인데 아들을 하나 더 낳지 않으려 한다는 내용이 있더라구요.
저희 친정 부모님이 보시면
딸둘 키우느라 얼마나 고생했는데... 섭섭하게 생각하실거 같아
말씀 안드렸는데...
친정네 옆에 아버님 사촌이 사시는데 이번 명절에
사촌되시는 분께 한권 갖다드리라며 저게 주시는거예요.
(아~~~ 아버님 몇년만에 명절에 친정가는데 정녕 제게 주실게 이것 뿐인지요.. ㅠㅠㅠㅠㅠㅠㅠ)
친정아버지랑 친분이 있는 분이라
좀 전해달라고 부탁한다고 했더니
자기껀 없냐고 하시길래
제게 보낸 20권중에 당연히 아버지것도 있지만 제가 안가져왔다 했더니
그럼 공짜로 받을 수 없다며 돈을 10만원 주시는거예요. ㅠㅠ
(세상에 공짜는 없고 또 책을 내는데 돈 들여서 냈으니 사례를 해야 한다며... )
아~~~~ 이걸 전해줘야 하나요?
우리 아버님 성격에 좀 우습게 생각하실거 같아서 고민이예요.
친정아버지가 선물한 10만원가까이하는 부채를 보시더니
(유명하신분께 난 그림을 부탁해서....)
이런건 옛날 스탈이다 하며
5살된 딸아이에게 너 가져라 하며 툭 던진 일이 있어서요. ㅠㅠ
저희 아버님이 저희 친정을 무시하는거 같지만 서로 부딪칠일이 없어서 그런대로 지내왔는데
이번일로 저...상처받을까봐... 또 걱정이 앞섭니다.
선배님들... 조언좀 해주세요.
친정아버지께 사실대로 말해야 하는건지....
아님 혼자서 중간에서10만원 쓱~~하고 말까요?
아님 정말 아버님 전해드려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