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육아휴직때 좋았던 몇가지가 생각나네요.

근데 조회수 : 821
작성일 : 2017-09-20 08:22:16

갑질 논란을 보며.. 새판까는게 아니라 ㅎㅎ

아이 낳고 육아휴직 18개월 했었어요.
19살에 대학 입학하고 24에 취업해 34에 아이를 낳았으니
거진 십년을 꼬박 일했더라고요

아이 낳기 전에도 회사서 일찍 들어가지 말아달라 부탁해서
2주전에 들어가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아이 낳았는데,,
진짜 좋았어요.

여기서 좋았다는 것은
월급 꼴랑 얼마준다고 '갑'질하는 (지돈도 아니면서 회사돈인데 ㅋㅋ) 것들이 논리와 상황에 맞지 않게 하달하는 업무들이 휴직땐 없어서였던거 같아요

예를 들자면 저녁 5시 50분에 내일 아침 9시에 볼테니 ~~~~ 해놓도록
혹은 힘들게 출장 업무 중인데 숙제가 있다며 급한 자료 대응을 넘긴다거나, 의전을 위해 벌어지는 말도 안되는 일들 등등...

9-6를 넘는 일들이 너무도 많았거든요. 보수는 좋은 일이지만..

아이를 키울 땐 심지어 갓난아이여서 하루 3-4번 자다 깨어도, 8번씩 젖병을 닦아도 내 아이를 위한 일이었어서 그런가.. 행복했어요 ㅎㅎ

그리고 시간에 제약없고 (아이를 데리고 외출하고 힘든건 괜찮았어요.) 평일에도 큰돈 쓰는거 아니어도, 문화센터 가기위함이었지만 한적할 때 백화점 가고 붐비지 않는 명소를 가서 좋았어요.
당장 업무에 임해야해 동료랑 업무시간엔 커피 한잔도 힘든데
휴직땐 아이 상황만 허락해 준다면 노랑 맥심 한잔도 창문보고 한숨 돌리면서 먹을 수 있어 행복하더라고요.

일이만원이지만 아 돈이 있고 평일에 여유 있으니 좋네
이런거요. 그런게 갑 기분이죠 ㅎㅎ

요즘도 간혹 연차 내고 혼자 카페에서 차마시고 책 읽고 하는데
(그래봤자 어린이집 9시반에 보내고 청소 등 집안일 하면 2시간 남짓)
오천원에 갑질하고 행복해요 ㅎㅎ

무례한 갑질을 말하는게 아니라 ㅋㅋㅋ
뭐에 좇기지 않고 소비자로서 지불하고 시간을 누리는게 좋은거죠머.

참 저는 육아휴직때 전년도 인센이 다음해 나오는 구조라...
육휴금 2천만원으로..여유있어서 더 그랬던거 같기도 해요.
어차피 내가 벌어 놓은 돈인데 ㅋㅋ 선물같고..
남편이 완전 꿀이라며 또 낳고 놀면서 지내라고 -_-

요즘 삼주간 주중엔 자는 아이얼굴만 볼 정도로 바쁘고 힘들었는데..
출장 가는 기차에서 그때를 떠올리며 오늘을 달래봅니다..

전업맘이든 워킹맘이든 5살 아이든 무릎이 아픈 50대건
미세먼지로 답답은 하겠지만 마음만은 모두 행복한 하루 되세요.
꼭이요~~~



IP : 39.17.xxx.4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9.20 10:32 AM (180.92.xxx.147)

    동감입니다.
    왜 복직 안하는지 너무도 이해돼요.
    저는 대출빚 때문에 어쩔수 없이 복직해야 하지만... 그런거 아니면 복직 싫을거 같아요.
    한평생 일해야하는 남자들 힘들겠단 생각, 휴직하면서 들더라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33066 학군 안좋은 것을 과외로 대체할 수 있을까요 8 부모어렵다 2017/09/23 2,107
733065 콘서트 혼자 가면 흥이 안 날까요? 18 ... 2017/09/23 2,056
733064 운동여신분들 비법 공유 좀 해요 1 ㅠㅠ 2017/09/23 1,564
733063 추석연휴 제주도 렌트카없음... 3 ^^ 2017/09/23 1,943
733062 해외송금 이름 빌려주는거 50 궁금 2017/09/23 6,238
733061 일요일 상암경기장 써니이 2017/09/23 408
733060 황금빛 내인생에서요 여주는 자신이 가짜 딸인거 아나요 ? 2 ㅁㄹ 2017/09/23 3,366
733059 좌식 소파 써보신분들 어떠신지... 9 조언 2017/09/23 1,480
733058 종가집물김치 어떤가요 .. 2017/09/23 348
733057 '진보 성향 판사' 개인정보도 넘긴 MB 국정원 3 샬랄라 2017/09/23 787
733056 Mb는 문통이 대통령이 될거라고는 꿈에도 몰랐을까요...?? 39 ... 2017/09/23 7,055
733055 달지않은 오렌지 주스아시나요? 3 ㅎㅎㅎ 2017/09/23 1,462
733054 구스 베스트 깔별로 사도 될까요? 2 깔별지름신 2017/09/23 1,482
733053 방 한 칸 도배비용 어떻게 산정할까요? 6 이런 경우 2017/09/23 3,348
733052 은행에서 달러로 돈을 찾을수 있는 통장은 없는거죠? 2 궁금맘 2017/09/23 1,188
733051 명령문이 아닌데, 주어없이 동사로 시작하는 영어 문장 6 영어궁금 2017/09/23 2,616
733050 정조대왕 능행차 수원은 몇시쯤 올까요 9 2017/09/23 1,371
733049 남편과 두달째 말을안하고 있어요. 42 은수 2017/09/23 22,910
733048 남의 감정까지 신경쓰느라 피곤한 분 안계신가요? 8 .. 2017/09/23 2,421
733047 편안한 쇼파 추천부탁드려요 7 쇼파 2017/09/23 2,511
733046 귀에서 피가나고 진물이 나오는데요. 5 답답 2017/09/23 2,574
733045 sbs뉴스 왜이러죠? 4 가고또가고 2017/09/23 2,974
733044 ABBA- Fernando (1976년) 1 뮤직 2017/09/23 568
733043 애플 제품(아이패드) 전원 안 켜지는데 살려보신 분? 3 2017/09/23 772
733042 아파트베란다는 영어로? 8 ㅇㅇ 2017/09/23 7,2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