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친밀한 관계에 대한 공포가 있는 것 같아요
누군가 제가 그어놓은 경계선 안으로 훅 들어오면 도망가고 싶거든요
예를 들어서 친구들끼리 밤새도록 통화한다든지 일주일에 한 번 이상씩 본다든지...
그러면 뭔가 제 생활이 어그러지는 것 같아서 ㅠㅠ 불편하더라고요
쇼핑도 친구가 옷 살 때 따라가 줘도, 제 옷 살 때는 저 혼자 가서 사요...
사회생활할 때도 겉으로는 두루두루 적 안 만들고 지내는데, 1:1로 막 친한 사람은 없네요
제가 하는 일이 사람을 많이 만나는 일이라... 알고 지내는 사람은 많아요...
그래서 저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은 제가 인맥 넓고 사교성 있는 걸로 보더라고요...
소개팅해도 처음에는 남자들이 막 호감을 보이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제가 막을 친다네요...
문제는 제가 좋아하는 남자한테도 그러는 것 같아요...
여태는 별 불편함 없이 살았는데...
결혼 적령기라.. 선도 보고 소개팅도 많이 하는데...
아... 나는 정말 친밀한 관계에 대한 불편함이 있는 사람이구나... 새삼 그런 자괴감이 드네요...
저 같은 분 있으신가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