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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족관계...

조카 조회수 : 955
작성일 : 2011-09-05 15:13:22

미혼인 나는 엄마랑 같이 산다.

엄마집에 얹혀사는게 아니라 내집에 엄마를 모시고 산다.

이건 내 의지와는 상관없는 어쩌다보니... 이렇게 됐다.

그렇다고 해서 형제들에게 생활비를 받거나 그런건 아니고,

아들들은 엄마에게 용돈을

딸들은 마늘이나 고추, 김치(농사짓는건 아니고) 등을 살때 조금 더 사서 보내준다.

또 나름 막내로 자라서 외식을 하거나 하면 나더러 돈내라는 사람은 없다.

알아서들 내 윗사람들이 내고...

난 조카들에게 명절이나 입학졸업이나 생일에는 용돈을 챙겨주고

가족들 생일은 선물을 하던지 밥값을 내던지 하고 살았다.

근데...

조카들이 클수록 내가 눈치를 본다.

다른 형제들 집에서 김치나 뭐 다른거 차에 막 실어줄때,

아님 밖에서 외식을 할때, 내가 그 녀석들 눈치를 본다.

왜 보는지 잘 모르겠는데... 애들 눈치가 보인다.

어린 조카들 말고 평균 고등학생 이상인 녀석들의 아무렇지 않은듯

툭 던지는 한마디가 날 눈치보게 만든다.

가족들은 항상 날 애틋하게 생각하고 미안하게 생각한다.

아마도 엄마를 모시고 살기 때문에...

그래서 난 가족들이 뭘 챙겨주는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받아왔다.

뭐 내엄마만 되는건가? 자기들도 낳았으니까... 하는 유치한 발상으로~

어제는 언니가 더운데 엄마 좋아하는 냉면이나 먹으러 가자고 해서 만났는데

계산하는 언니에게 조카녀석이 왜 맨날 엄마가 내냐고 묻는다.

완전 뻘쭘... 언니가 막 뭐라고 했다.

근데 그 녀석은 진심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표정으로 다시 말한다.

엄마가 저번에 냈으면, 이번엔 이모가 내야하는게 맞지?

라고 말하자, 언니가 이렇게 말했다.

야, 내가 내동생, 내엄마 밥사주는데 왜 니가 간섭이야!!

나오면서 언니한테 소심하게 말한다.

언니~ 나중에 쟤가 커서 밥사준다고 하면 나 절대 부르지마~~~~

IP : 110.10.xxx.9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ㅋ
    '11.9.5 3:30 PM (125.185.xxx.146)

    간혹 그런거 잘 따지는 아이가 있어요
    저는 좋은게 좋다고 싸게 산 물품 친한 이웃 엄마랑 나눠쓰고 가끔 가다 그집이랑 어울려 저녁도 한끼식 쏘고
    과일이나 감자 양파 박스로 사면 조금씩 나눠주곤 하는데 큰놈은 아무 생각없고 작은놈은 그런것에 억수로 예민합니다.
    뭐 갖다주라 하기 겁나요. 아이 없을때 그냥 제가 쓩 갔다주고 맙니다
    그집에서도 저랑 저희애들한테 잘 해 줘서 전 하나도 아깝지 않은데 작은놈은 가는 것만 눈에 뵈나 봅니다.
    제가 돈 돈 거리지도 않는데 돈에 민감해서 간혹 통닭이나 피자 같은거 시킬때 전 꼭 아이들에게도 이삼천은 정도는 내라고 하는데 이놈은 그 돈 내기 싫어서 통닭에 딸려온 무우만 먹습니다.
    불쌍해서 옛다 하고 닭튀김 하나 주곤 했는데 요즘은 좀 유해져서 지가 돈 보탠다고 시켜먹자 할때도 있네요
    ㅋㅋㅋㅋ 님 글 읽다보니 그 상황이 상상이 되서 혼자 웃어봤습니다
    많이 마음에 담아두지 마세요.

  • 원글
    '11.9.5 3:47 PM (110.10.xxx.95)

    그 녀석도 둘째예요. 첫째는 아무 관심도 없구요.
    ㅋㅋㅋ님 둘째하고 비슷한 구석이 많네요~
    자주 봐야 하니까 마음에 담아두진 않고 싶은데
    그냥 눈치보고 있는 상황을 제가 느낄때 좀 기분이 그래요...ㅋ

  • 2. 종종
    '11.9.5 3:47 PM (112.148.xxx.151)

    언니& 조카들 맛나거 사주심되잖아요..
    조카는 나름 집안경제 걱정되나보죠^^;;

    저도 비슷한경우있었어요.
    좀 민망하고 그랬는데 서로 주고 받고하면 그런건 잊혀집니다.

  • 3. 고생많으시네요
    '21.2.7 10:35 AM (39.7.xxx.211)

    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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