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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쌈마이웨이 리뷰)쓰다보니 야자인데, 그래도 키스하면 1일

쑥과마눌 조회수 : 2,419
작성일 : 2017-06-21 07:54:01
우리의 주인공
최애라말대로,
인생에 있어
타이밍은 언제나 양아치인데..
 
청춘이라는 순간이
한평생에 찾아 오는 그 타이밍이
그중 제일 양아치다.
 
하필이면,
준비안되고
하필이면,
가장 구릴 때,
하필이면
일 빠다로 맞이하곤
얼떨결에 흘려 보내버린듯한 그런 순간같다.
 
쌈마이웨이라는 드라마가 좋다는 풍문에도, 
청춘남녀들의 고분분투가 
나보기에도 서러워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못하고
유투브의 클립을 잠깐씩 보고 말았었다.
 
잠깐씩 보니,
사랑과 우정사이를 
알면서도 배회하는 두 주인공의 뒤로
벚꽃이 활짝 피어 있더라.
 
그 만개한 벚꽃같이 
후딱 가버린 이뿌고 시린 게 
청춘들의 시간이겠지.
 
가진 것 없이,
세상과 사람으로 부터 받는 구박과 눈총에
배 부르게 욕을 먹은 커플들이
믿는 것이 마음 하나라면..
그 마음 하나는
그들의 유일한 재산이라는 이유로,
늘 판돈으로 내 몰릴 수 밖에 없는 이야기라고 짐작했다.
 
열 이야기중에
아홉 이야기가 패배이고
한 이야기가 승리라면
나는 이제 앞에 아홉개의 패배를 다 볼 강심장이 못되었다.
(연로해 간다. 흑~)
마치, 애라가 똥만이 쳐 맞을까바 고개를 내내 숙이고 있는 거처럼
나역시 청춘남녀가 연애문제가 아니라
다른 문제로 세상에 후달려 까이면,
내 탓 같아 오버쩔으면서 못보겠다
 
그러다, 시작한 요번주 9회와 10회였다.
줄거리를 보니,
내가 놓친 건
재기에 찬 대사이며
물먹이는 세상에 대한 촌철살인이리라.
 
고춘자 장소팔 뺨치는
주인공들의 만담도 훌륭하였고,
흔들리는 정봉이부터
답답하지만 대의명분을 쥔 조강지여친 백설희까지
어느 캐릭터 하나도
만만찮은 게 없다.
 
돌이켜 보면,
늘 그렇더라.
 
뭐가 그리 소소한 힘없는 것들을
장애물이라고 난리를 쳤는지..
또, 나는 뭐가 그리 어색하고
거절당할 까 쫄았었는지..
 
양아치같은 타이밍에
늘 도망가고
우회하고 우회하다가..
결국 만나 건,
개 피하려다 만난 여우이며
여우 피하려다 만난 호랑이인데..말이다.
 
케케묵은 삶의 습관이랑
구구절절한 사연이랑
같이 세트로다
청춘이 애저녁에 지난
부모에게도 계속된단다.
 
그러니, 애라야, 똥만아
 
타이밍이 양아치라도
쌈마이웨이 맞짱 떠라
 
순금은 쪼들릴 때 팔면 현찰이 되고
추억은 쪼들릴 때 풀면 박카스가 되더라.
 
인생은 결국 직진이고
키스하면 1일이란다.
 
 
p.s.)
*음악이 지렸음
모텔방에 쳐 들어 온 아빠의 등장에 나오던 할러데이랑
정봉이와 설희 사이에 나오던 핑클의 루비도 좋았음
*코치님이 집주인옆에 앉아서, 노팅힐 깔며, 발꼬락 꼼지락 거리는 디테일도 좋았음
*애라와 아빠와 주고 받는 것도 신파가 아닌듯 신파스러워 좋았음
부모자식간이 서로 사랑하면, 부모는 자식이 제일 아플때 옆에 있어주고잡고,
자식은 다른 누구보다도 부모가 그 순간 안 봤으면 싶고..그러하다.



IP : 72.219.xxx.68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막대사탕
    '17.6.21 8:04 AM (116.123.xxx.168)

    유쾌한 리뷰 잘봤어요
    그리고 핑클의
    커플이 아니고 루비 입니다

  • 2. 수정
    '17.6.21 8:13 AM (175.223.xxx.100)

    리뷰를 보니 드라마가 확 보고싶어지네요

  • 3. 우와~
    '17.6.21 8:22 AM (61.75.xxx.30)

    같은 드라마를 봤는데 어찌...
    엄지척입니다

  • 4. 쑥과마늘님
    '17.6.21 8:39 AM (121.133.xxx.195)

    일단 와락!!ㅋㅋ
    저도 그렇고 그런 청춘들 썸타는
    빤한 드라마겠거니하고
    재밌다하면 종영 후 몰아보던가~
    무시했었는데
    어쩌다 한회 4회던가? 보고서 포옥 빠졌어요
    식상한 대사가 아니고 통통튀어요
    출연진들 마스크도 신선하고
    연기도 자연스럽더라구요
    부디 드라마 끝날때까지
    자주 좀 리뷰 올려주세욤
    제발요 ^^애정합니다~/

  • 5. 이...뭔교?
    '17.6.21 9:15 AM (175.192.xxx.37)

    드라마 안봐도 됨. 이 글 읽고 마음 동하면 충분.

  • 6. ...이래서
    '17.6.21 9:39 AM (183.98.xxx.95)

    82입니다
    엄지 척...최고입니다
    드라마보다 훌륭한 리뷰라고 생각됩니다

  • 7. .....
    '17.6.21 10:17 AM (218.51.xxx.247) - 삭제된댓글

    어제 정봉이 흔들리는거 보고 짜증이... 에잇!!!
    너도 그냥 그저 그런 남자였던거뉘?

  • 8. ...
    '17.6.21 10:36 AM (168.126.xxx.176)

    리뷰....엄지 척 입니다. 그리고 예전의 82쿡 게시판으로 돌아 온 거 같아 기분이 좋네요~~

  • 9. ㅅㄷᆞ
    '17.6.21 10:49 AM (117.111.xxx.23)

    리뷰를 보니 드라마가 확 보고싶어지네요
    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

  • 10. 우왕
    '17.6.21 12:54 PM (71.90.xxx.250)

    글을 어쩜 이리도 콕콕 박히게 잘 쓰시는지.
    한 수 배우고 싶네요~~

    딱 하나!
    핑클의 커플이 아니라 루비 입니당 ^^

  • 11. 쑥과마눌
    '17.6.22 6:39 AM (72.219.xxx.68)

    -네, 루비로 고쳤어요. 감사^^
    -리뷰보고 보시겠다는 분들이 있으니, 영업성공~
    -반기시는 분들 있으니, 기쁨이..음하하하
    -정봉이 놈이 이해가는 면이 있으나, 그래도, 짜증이..
    -일상으로 돌아와 이리 드라마리뷰도 쓰고 하니, 눙물이..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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