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국제기관 근무자가 보는 강경화 장관 내정자 임명

오유펌 조회수 : 2,514
작성일 : 2017-05-21 17:50:32
안녕하세요.
저는 외국에 살면서 국제기관(프라이버시를 위해 어딘지는 비밀!)에서 일하는 오유남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먼저 뉴스부터 챙겨보느라고 출근이 다소 늦어지는 부작용을 겪고 있네요.

세월호 참사 때 한창 글을 쓰다가, 다시 눈팅만하다가 몇 년만에 다시 글을 쓰는 것 같아요.
국제 기관에서 일하다보니 발견하게 된 점인데, 여기서는 사람보는 기준은 한국의 기준과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일단, 학벌 간판이나 지역 연고 같은 개념은 아예 없습니다! 그와 관련한 오지랖도 없어요!!
대신 그 사람이 살아온 역사, 개인이 현재 가지고 있는 사무 행정 능력, 외국어 구사 능력이 훨씬 중요해요.
오늘 강경화 장관 내정자의 이력과 그분의 연설 몇 가지를 유튜브로 보고 나서, 문재인 정부가 얼마나 "전문인"을 발탁했는지를 알 수 있어요.

어디 국회의원이었고, 어느 학교 총장이었고, 외교부에서 몇 년간 일하며 무슨 국장을 맡았고 하는 것 외국에서는 정말 1그램도 알아주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알아주는 것들이 미리 앞서서 "깔아주는 것"이 없어요.
다만, 그 사람이 지금 회의 테이블 앞에서 나와 얼만큼 대화할 수 있고, 내가 얼마나 존경할 수 있는 삶을 살아왔는지가 아주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또 다른 기구들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제가 일하는 곳은 윗자리로 갈 수록 정말 일을 더합니다.
중요한 일은 정말 윗분들이 결정하고 책임을 져야하기 때문에, 윗분들은 실무자들이 만들어주는 보고서를 꼼꼼하게 읽고 업무를 모두 알고 있어야해요.

상황이 이런데도, 우리나라 사람 한정으로 이해되는 특유의 꼰대 혹은 위계 문화를 가진 분들이 외국인들과 대화를 할 때 얼마나 아스트랄한 분위기를 양산하면서 대화를 산으로 가게 하는지도 여러 번 보았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저는 인종차별이 있다는 것을 별로 느끼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인종 차별을 이야기하는 분들이 자기가 준비가 안 된 것을 인종차별로 덮어서 합리화하는 것은 여러 번 보았어요.

그런 점에서 강경화 내정자 임명을 매우 환영합니다.
특히, 시리아 난민에 대한 연설에서 전문성과 진실성을 느낄 수 있었어요.
우리나라에도 이런 인재가 있었는데...
이런 국가적 인적자산을 야당이 장녀문제로 발목을 잡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헬조선이라고 자조하지만, 정말 우리나라를 많은 나라들이, 특히 아프리카의 개도국들이 경탄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박근혜씨가 탄핵을 당하던 지난 겨울에는 쏟아지는 질문에 정말 창피할 때가 많았어요.

드디어 외국에서도 우리나라가 경제력에 걸맞는 자랑스러운 정부를 가지게 된 것 같아서 정말 기쁩니다...

IP : 116.44.xxx.8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출처
    '17.5.21 5:51 PM (116.44.xxx.84)

    http://m.todayhumor.co.kr/view.php?table=humorbest&no=1440184&page=1

  • 2. ..
    '17.5.21 6:54 PM (183.96.xxx.221) - 삭제된댓글

    제가 괜히 으쓱으쓱~~

  • 3. 쿨한걸
    '17.5.21 7:12 PM (175.139.xxx.65)

    외국사는 사람으로써 요즘처럼 국가부심 생긴거 오랜만입니다. 우리대한민국 정말 자랑스러워요.

  • 4. 전반적으로 동조하지만
    '17.5.21 7:45 PM (68.129.xxx.149) - 삭제된댓글

    인정차별이 없다는 부분엔 절대 동조할 수 없어요
    강경화씨 엄청나게 온화하고 지적인 아우라 풍기시고 검소한 분이란건 제가 직접 두번 우연히 같은 공간에서 보고 느낀 인상입니다

  • 5. 전반적으로 동조하지만
    '17.5.21 7:46 PM (68.129.xxx.149)

    인종차별이 없다는 부분엔 절대 동조할 수 없어요
    강경화씨 엄청나게 온화하고 지적인 아우라 풍기시고 검소한 분이란건 제가 직접 두번 우연히 같은 공간에서 보고 느낀 인상입니다

  • 6.
    '17.5.22 6:43 AM (82.8.xxx.60)

    글쎄요. 한국처럼 기계적으로 서울대가 무조건 최고야 이런 건 아니지만 국제기관에서도 인맥은 매우 중요해요. 학연 지연이 인맥의 다는 아니지만 많은 부분 차지하구요. 인종차별 없다는 것도 그렇고 어디서 근무하시는 분인지 모르겠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9578 11시에 임명된 국가안보실장이 6시에 NSC 소집 6 후덜덜 2017/05/21 3,761
689577 아직 연락하는거 다 안다. 5 주희 2017/05/21 2,703
689576 생닭손질 어느정도 선에서 하세요? 15 .... 2017/05/21 1,910
689575 살기싫은데 죽는것도 귀찮네요 10 Vsheyf.. 2017/05/21 6,019
689574 이마트에서 도둑취급 55 너너 2017/05/21 20,886
689573 강원도 사투리 .. 어떤느낌인가요? 6 . . . 2017/05/21 1,508
689572 과외비 환불관련 9 두아이맘 2017/05/21 1,773
689571 북한 이것들진짜 3 2017/05/21 1,111
689570 낡은주택사서 개조하려는 생각. 바보짓일까요? 6 2017/05/21 2,813
689569 북한 이쓰레기들 정말 짜증나네 5 ㄱㄴㄷ 2017/05/21 1,655
689568 컴퓨터 고수님! 좀 알려주세요 2 이불빨래 2017/05/21 471
689567 달지 않은 시중 요구르트 있나요?너무 달아요 11 ... 2017/05/21 3,347
689566 외교장관 후보자 장녀 이중국적·위장전입 '자진신고' 13 인사만사 2017/05/21 4,141
689565 오늘 터널 끝나네요, 결말 어떻게 예상하세요? 2 마지막회 2017/05/21 1,565
689564 국제기관 근무자가 보는 강경화 장관 내정자 임명 5 오유펌 2017/05/21 2,514
689563 인내심의 한계를 느껴요. 방금 진상손님한테 물건 안판다 했어요 .. 9 ㅠㅠ 2017/05/21 5,704
689562 레이온에 마 섞인 원단 어때요? 2 질문 2017/05/21 1,027
689561 정봉주의 정치쇼에 나오는 10 혈압 2017/05/21 1,792
689560 검사 인사에서 당연한 것이 실은 이상한 것 : 기수주의 고딩맘 2017/05/21 376
689559 으~북한놈들 또 11 이니짱 2017/05/21 1,876
689558 못생긴 남자가 외모 정말 더 따집니다 15 맞나요 2017/05/21 9,566
689557 으..슈즈트리 여름에 냄새 너무 날거 같아요 8 .. 2017/05/21 2,396
689556 일베가 82에 교육정책으로 여론 조작 중이네요. 60 2017/05/21 1,943
689555 샘플을 선물로 주고 받는거,,친한 사이엔 흔한 일 인가요?? 28 퐝당. 2017/05/21 3,700
689554 하루 세끼 다 드시나요? 13 모두 2017/05/21 4,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