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적이고 보편적인 사고 방식을 가진 사람 이라면 세월호가 천천히 가라앉던 그 날, 그 아침을 잊을 수 있을까.
난 그 날 아침 원두커피를 내리고 큰 컵에 가득히 따라서는
하루업무를 시작할 참이었다.
평소였다면 한 달중에서도 중순이니 월말월초에 집중되어 있는 내 업무들이
웬만해서는 다 처리되었던 터라 뒷자리에 망부석처럼 버티고 앉아
세상만사를 참견하던 오지랖 오만리였던 상사의 눈을
노련하게 피해가면서 월급도둑질을 할 시기였다.
처음에는 그랬다. 침몰, 전원구조...
그렇구나...그럼 그렇지...그 큰 배가 가라앉는데 사람은 다 구했겠지..
시간이 좀 지나니 아니란다...사람이 배 안에 있단다...그것도 꽃 같은 아이들이 거기 있단다...
이 무슨 잔인한 소설도 아니고 몇백명의 아이들을 배 안에 넣어놓고
그걸 생중계로 보게 해놓고 대통령은 뭘 하고 있었는지
부시시한 머리를 하고 나타났다. 구조활동 다 막아놓고...
몇 년이 지나고 아직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
그 사람들을 기다리느라 생업을 포기한 사람들...
세월호만 떠올리면 가슴속에 눈물이 흐르는 사람들...
이 상처가 과연 나을 수는 있을것인가...
세월이 가면 세월호가 잊혀질것이라 생각하는가...
천만의 말씀이다. 내가 오십이 되고, 육십이 되고,아흔이 되어도
새파랗게 예쁜 그 아이들이 아우성치며 사라진 그 바다는
잊지 못한다.
그 푸른바다에 아이들을 수장시킨 너희들도 용서 못한다.
그 주동자들을 감싸느라 유족들을 비난했던 그 추종자들을
뼛속 깊이 증오한다.
세월앞에 용서란 있어서는 안된다.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세월호...
아프냐...나도 아프다 조회수 : 582
작성일 : 2017-04-16 01:37:12
IP : 211.228.xxx.146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7.4.16 2:12 AM (220.120.xxx.158)콧등이 시큰하네요
3년이 지나서야 겨우 배가 뭍으로 올라왔네요
부디 세월호의 진실이 명명백백히 밝혀지길...2. 세월호
'17.4.16 2:27 AM (69.201.xxx.29)세월앞에 용서란 있어서는 안된다. 2-----------절 대 로!
3. 살면서
'17.4.16 3:57 AM (90.254.xxx.34)가장 끔찍한 일 이었어요.
영화에서나 볼 법한 그런 끔찍한 일이 눈 앞에서 실시간으로 본다는게 믿어지지 않았어요.
아직도 세월호 관련 동영상을 못봐요.
전혀 상관없는 사람도 이런데 가족들은 오죽할까요.
그런 가족들을 빨갱이라 뒤집어 씌우고 괴롭힌 사람들 정권 교체하고 전부 처벌해야되요.4. ..
'17.4.16 4:54 AM (223.62.xxx.120)살면서 본 가장 무섭고 슬픈 일...
5. 용서는
'17.4.16 5:19 AM (2.108.xxx.87)맞습니다..용서는 피해자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언제나 정치인들이 해왔어요. 위안부, 518 등등 피해자와 그 가족들이 피눈물 흘리는데, 통합과 화합이라는 미명하에.. 이번에는 절대 그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6. ....
'17.4.16 5:59 AM (211.244.xxx.74)죽어도 용서 못하고 잊지 못합니다
세월호 이후로 바다도 싫고 꽃도 다 싫어요
세월호는 이제 시작입니다
진상규명의 그날까지...
세월호가 모든 투표의 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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