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82왔다가 대문에 걸린 글 보고 엄청 웃었어요.
오늘은 제가 몹시 초라하게 느껴지는 날이었는데 마침 그 글을 보면서 어찌나 부끄럽던지...
39살임에도 39살 처럼 보이기 싫어 기를 쓰고 노력중인 아줌마거든요. 제가..
그 글은 그 나이면 아줌마로 보이느냐 아니냐가 핵심이었지만...
저는 조금 다른 이야기로 아줌마로 보이고 싶어 하지 않는 나이 든 여자의 변명을 하려구요~^^
제가 기를 쓰고 39살로 보이기 싫어하고, 심지어 40이 되는걸 두려워하는 건
아마도 제 정신이 아직 그만큼 성숙하지 못한 탓일 겁니다.
그렇다고 그 나이에 어울릴 만한 커리어가 있는 것도 아니구요...
심지어 저는 타고나길... 좋게 말해 소녀스럽게 나쁘게 말해 유치하게 타고나서
세상이, 소녀 처럼 깔깔깔 즐겁고 신기하고 아름다운데...ㅋㅋㅋ ㅠㅠ
깔깔깔 웃다 거울속에 나이 든 내 얼굴을 발견하면~~ 얼마나 좌절스러운지... ^^;;;
어제 까진 내가 이렇게 젊음 혹은 아름다운 것에 집착하는 건
나를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만 생각했어요.
아름답고 보기 좋은 내 모습을 오래 간직하는 게 나를 사랑해 주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그런데 오늘 정말 바쁘고 피곤한 와중에도 그 글을 읽고 나서 제 마음을 찬찬히 파 헤쳐보니
그런 두려움과 열등감? 뭐 그런 마음이 숨어 있었네요.
그래서 이런 마음도 있다고 알려 드리고 싶어서... 문득 오늘의 논란에 한 글 더 보태어봅니다. ^^
그리고 제 경우엔 절대로 이성에게 잘보이고 싶어서 나를 가꾸는 건 아니랍니다.
저도 가끔 그런 오해 받거든요...
세상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더 다양한 사람들이 있으니까...
혹시 주위에 기를 쓰고 어려 보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냥... 저런 사람도 있나 봐~ 이유가 있겠지~~ 정도의 관심이면 좋을 것 같아요 ~^^;;
그냥 지나치려다 왠지 기분이 울적해서 제가 사랑하는 82에 글 올리고 맘을 정리하려구요.
지금 부턴 늙어가는 내 외모에 어울리는 사람이 될 방법에 대해 고민해 봐야 겠어요.
뭐 그게 그렇게 빠른 속도로 가능 할 것 같진 않으니, 우선은 외모를 정신에 맞추는 노력도 잊지않구요.^^
바쁜 일이 있어 몇 달만에 들어온, 15년 된 제 82는 오늘도 여전합니다.^^
세상도 그렇고 82도 그렇고 늘 돌고 도는 것 같아요. 좋은 저녁들 보내셔요~~~ ^^
그리고 뜬금없지만 38살 원글님께도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