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김수민(21·인천)씨는 교실에서 별로 눈에 안 띄는 고교생이었다. 성적은 하위권에, 뭘 잘한다고 칭찬받은 적도 거의 없었다. 그의 인생을 바꾼 건 2013년 고교 1학년 때 시작한 페이스북이었다. 매일 방과 후 밤 10시경 페이스북에 사랑에 관한 짧은 글을 올렸다. '그에게 연락이 오지 않는다면 나에게 관심이 없는 거예요. 주인 기다리는 강아지처럼 기다리지 마세요.' '누군가 나에게 말해줬으면 좋겠다. 너 지금 잘하고 있다고. 앞으로도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조금만 더 힘을 내자고….' 김씨는 인간관계, 특히 사랑으로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자기 이야기를 들려주며 위로하고 조언했다. 지금까지 김씨가 쓴 글은 200여 편, 팔로어가 70만명이 넘는다. 보통 글 한 편에 수만명이 '좋아요'를 누른다. 많을 땐 '좋아요'를 34만개 받았다. 그에게 고민을 살짝 털어놓는 팔로어가 하루에 100명도 더 된다. 그는 "내게 대단한 철학이나 지식은 없다. 연애와 짝사랑을 거치면서 '이렇게 안 했으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을 솔직하게 쓴 것이 공감을 일으킨 것 같다"고 했다. 매일 그의 글을 읽는다는 한 독자는 "나 혼자만 힘든 게 아니라는 생각에 위로를 받았다"는 글을 남겼다. 그간 쓴 글을 모아 2015년 펴낸 '너에게 하고 싶은 말'(쌤앤파커스)은 20만부나 팔렸다. 인세만 2억원이다.
김씨는 피아노과 진학을 꿈꾸는 고교생이었지만, 입시에 실패했다. 재수를 택하지 않은 건, 피아노 치는 것보다 글 쓰는 게 더 재미있어서였다. "부모님 권유로 피아노를 쳤고, 시간이 흐르면서 관성처럼 음대 입시를 준비했어요. 그러다 보니 조금이라도 재능이 부족하다 싶으면 '내 길이 아닌가' 하고 방황했어요." 글쓰기는 달랐다. 스스로 원해서 뛰어들었고, 쓸 때마다 즐거웠다. "초기에 40여 개 출판사에서 출판을 거절당하면서 포기하지 않았던 것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얻은 자신감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하루하루가 행복해요."
누구는 10년 일해서 모을 2억을 이렇게 쉽게 벌다니...
1. 페이스북을 개설한다
2. 히트친다
3. 책으로 낸다
4. 2억을 번다.
근데 인세만 2억이라는 건 그 보다 더 많이 벌었다는 건가요? 인세가 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