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애가 딱 30개월이에요.
아.. 육아선배님들 말씀이 36개월만 되어도 좀 나을거다.. 하셔서..
반년 남았구나.. 한숨 쉬는.. 고집불통 징징이 30개월 딸아이지요.
그런데 아래로 4개월된 둘째가 있다보니 제가 큰애 뜻을 바로바로 들어주지 못하거나,
혹은 정말 그냥 넘길수도 있는 일인데 제 기분에, 제 피곤함에 지쳐 큰애한테 화를 내거나 야단을 쳐요.
큰애는.. 제가 화내는걸 싫어하지요.
제가 언성을 좀 높이면 바로 고개를 돌리거나 귀를 막고 안들리는 시늉을 해요.
참자참자 생각을 해도, 한번씩 악을 악을 지르면 제 속이 좀 뚫리는 것 같아서
저도 모르게 아이를 잡아요.
그리고나면 좀 잠잠해지고 큰애를 불러 안고서
미안하다, 엄마가 이러저러하다, 사실은 엄마도 힘들고 피곤하다.
너를 정말 사랑해서 낳았고 사랑하는데 이렇게 혼내는 엄마도 슬프다..
이렇게 사과를 하다가.. 기어이 제가 눈물이 터져서 애기 안고 또 엉엉 울지요.
요즘에 줄곧 그래요.
그러다 생각해보니 애한테 이런식으로 사과하는게 옳은걸까,
그래도 세상에 단 하나뿐인 엄마가 힘들다, 슬프다, 피곤하다, 라는 부정적인 말을 흘리는게 좋을까..
뭐 그런 고민이 드네요.
아이를 혼내고, 제 감정이 가라앉은 다음 변명조로 사과를 하는게 아닐까 싶어서요.
육아책을 달달 읽고 매일 밤, 매일 아침, 이를 악물고 오늘은 더 다정한 엄마가 되자 다짐을 해도.
순간순간 치오르는 화를 쉽게 다스리기가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