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IA, 스마트폰·TV 이용 도감청 의혹" 에서 이어짐
CIA의 능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CIA는 러시아 등 적국을 사이버침략자로 지목할 수 있는 '위장술책'(false flag) 공격도 수행하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위키는 "CIA의 RDB(원격개발팀)은 러시아연방 등 다른 나라에서 생산된 막대한 양의 악성코드를 훔친 뒤 보유 관리하고 있다"며 "CIA는 자체적인 사이버공격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훔친 사이버공격기술을 실행한 뒤 일부러 흔적을 남겨 적국에 책임을 넘기는 방식으로 사건을 조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매체 이코노믹컬랩스는 "불행하게도 정보기관의 불법 도감청은 테러리스트를 상대로만 실시된 게 아니라는 것"이라며 "NSA가 점찍은 누구라도 도감청 대상이 될 수 있으며, NSA는 대상이 인터넷으로 연결된 스마트폰만 갖고 있다면 지구촌 그 누구라도 도감청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위키 측의 이같은 폭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대선 도청 의혹'에 대한 조사를 밀어붙이고 있다.
온라인 IT전문매체인 와이어드의 2012년 3월 15일 보도에서 NSA 전 직원 윌리엄 비니를 인용해 NSA의 영장없는 불법 도감청 프로그램을 비판했다.
비니는 당시 와이어드 인터뷰에서 "NSA는 헌법을 정면 위반하고 있다"며 "하지만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들은 어떻게든 목표대로 할 것이고 그에 방해가 된다면 누구든 제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안팎의 불법도감청 프로그램인 '스텔라윈드'는 일반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막대한 규모를 자랑한다"며 "미국 내 전화통화는 물론 이메일까지 샅샅이 뒤진다. 프로그램 시작 초기인 2000년대초 하루 도감청으로 저장되는 미국 내 통화량만 3억2000만 통화에 달했다"고 폭로했다.
2000년대초 2억2000만 통화였다면, 2017년 현재는 상상할 수도 없을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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