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면 마흔인데
올해 친구와 절연했어요
초등학교때부터 친구였고,, 결혼전까지 그리고 현실을 부정하기전까진 제인생에 가장 친한 친구였죠
우리는 항상 서로를 베스트라고 생각하며 살았지만
저울을 재자면 제가 많이 바라보는 관계였습니다
친구는 집콕하는것을 좋아해서 먼저 만나자 10번하면 5-6번 만나고 그랬어요
그래도 가장 많이 대화하고,,, 가장 많이 만난 친구,,
베스트임을 의심치 않은 친구,, 항상 같이 여행다닌친구...소중한 친구였어요
저랑 친구랑 동시에 남자를 만났는데
저는 금방 결혼하게되었고 친구는 그남자와 잘 안됐어요
그무렵 친구는 항상 공유하던 제 이야기나 여행사진을 "지금 감정에선 듣고, 보고싶지 않다"하여
그때부터 약간 소통이,,,멀어진 느낌이 있다 해야할까..
지금에 와서 굳이 시발점을 찾자면,, 그런 느낌입니다.
그러다 그 친구도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하게되었는데,,
소개받는 자리 한번만났고,, 그리고 그 결혼무렵 근 일년간을 못봤을거에요...
결혼전에 봐야지 봐야지하면서 시간이 없다며 늦은밤 전화와 이제라도 볼래?
해서 ,,, 아기때문에 정신없던 저는 괜찮아 알았어.. 하는데,, 보자구???? 라고,,
아 힘들어서 못본다는 뉘앙스였구나, 알았어,, 하고 안보았는데
평생 안나가던 초등학교 동창모임 나갔다는 말에 서운했어요..
이후로 친구는 제가사는 동네로 이사를 왔죠.
이사전에도 어차피 같은 지역이었지만,,, 바쁘다는 이유로 못봤고,,
이사와서도 기대가 컸지만..
제 기대는,, 소소하게 같이 아기키우며,, 살아가는 친구로서의 기대였죠,,
하지만 전 그아이 돌때까지 한번봤죠.. 언제나 시간없다 바쁘다,,
너어어무 정신없다... 보자고 할때마다 돌아오는 이야기는 이거였고
전화를 걸어도, 카톡을 보내도 돌아오는 회신은 만하루가 지나서,, 이틀이지나서였어요
이쯤 저는 눈치를 챘죠
이친구가 나를 보기 싫어하나보구나.. 이제 우린 그런 관계가 아닌가보다...
제 둘째 아이가 태어나서도 ,, 아주아주 바쁘다며 시간 겨우내어 왔다며
집에 올라올시간은 없다고 주차장으로 내려오라해서 아기옷건네주며
대략 15분간,, 그친구의 삶의 바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올라왔어요
결국 그친구는 제 둘째 아이 얼굴도 모르네요 ㅎㅎ
그때가 출산하고 얼마지나지 않을때니.... 겨울이 지나고 새해가 지내도
서로 인사를 나누지 않았어요
이제는 정리할때가 된듯하여 연락했죠..
역시나 카톡은 만 하루가 지나서 연락이왔어요
우린 여기까진거같다. 하니.. 자긴 너무 바빠그런것이고
우리사인 여전히 변함없을것이라 생각하기에.. 10년이 지나 연락해도 반갑게
인사할 그럴사이라 생각했는데,,당혹스럽다는 친구의 반응.
10년이 지나도 반갑게 연락할 사이는,,, 이런상황에 어울릴 사이가 아니잖아요
실시간으로 절대 연락안되는사이,, 내가 죽어도 그친구는 하루나 이틀이 지나야 알겠구나 싶은..
아이엄마로 살아가는 그친구인데,, 카톡확인이 바로 안될수가 있나요
저도 가끔 보기싫은 이가 연락하면 카톡 무시하는데..제가 그런존재인것을..
그친구는 끝까지 바빠서. 라고 말하네요
집과 회사는 10분거리,, 부모님이 아이봐주고,,
저도,, 맞벌이에 한시간거리 출퇴근,, 그래도 친한 직장동료들 친구들,, 모두집에와서
축하해주고 기쁜일 슬픈일 나눠요
대통령도 아니고...연락이 하루가 지나야 닿는 사이가 과연 베스트라고 할수 있을까..
그냥 마음이 멀어지고 너가 나에게 쌓인 맘이 있다면,,, 그걸로 이해하겠는데,,
아니라면,, 그냥 이걸로 우린 끝인것같다. 앞으로 건강히,,그러나 여유를 찾고
잘 살기바래..하고 마무리했어요
얼굴도 안보고 이리끝내냐는데,, 우리가 얼굴보기 힘든사이 아닌가,, 카톡도 전화도
하루가 지나야,,부재중을 확인하는 너인데,, 대통령은 뉴스로라도 만나지.. 너는 참
보기힘든친구다...
인사하니 당황해하더군요
모르겠어요 그친구는 우리관계에 무슨 꿈을 그린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