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지지율 19%까지 기록하며 문재인 전 대표를 압박하면서 친노 진영에 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내부총질’ ‘내전발발’이라고까지 표현하는데요. 현재 다음 등 포털에서는 ‘문빠’와 ‘안빠’로 나뉘어 치열한 논쟁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게 다 안희정의 놀라운 상승기류 때문이겠죠. 문 전 대표측은 그동안 느긋하게 1위 수성에 임했지만 최근 들어 안희정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는 모습입니다. 특히 대연정과 관련해 명확한 입장 차이를 드러낸 것은 문 전 대표가 안 지사의 저돌적 공격에 대해 일단 잽으로 견제를 한 모양새 같습니다.
사실 안희정 지사가 이렇게까지 빠른 시일 내에 갑자기 치고 올라오리라고 예상했던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여론조사에서도 드러났듯이 안희정은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5% 미만이었습니다. 문 전 대표의 주 타깃은 박원순 서울시장 정도였지만 그가 포기하면서 예선 구도에 이렇게 지각변동이 있게 됐습니다. 안 지사의 상승세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들어 친노 내부에서 묘한 갈등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 곽상언 변호사가 남긴 ‘안희정 저격 글’ 때문입니다.
곽 변호사는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희정 지사가 내 인상에 남은 최초의 때는 노무현 대통령 장례기간 중이다. 그 전까지 스치듯 한두번 인사한 적은 있으나 특별한 기억으로 남지 않았다”는 내용으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습니다. 곽 변호사는 “지금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있었다. 어떤 이는 장례 기간 중에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고 그분을 돌아가시게 한 세상과 권력을 원망하며 포효하기도 했다. 안 지사도 그중 한 사람으로 기억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는 “나는 전직대통령이 된 어르신이 수사를 받고 모든 언론의 표적이 됐던 그때 그가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 도무지 기억하지 못한다. 그렇게 사랑하고 미안한 마음을 가진 대상이 생사를 넘는 고통 속에 있을 때는 왜 아무런 용기가 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고 비난했습니다. 곽 변호사는 “충남도지사로 선출된 안 지사는 연임해 지금은 대통령직에 도전하고 있다. 내 생각과는 달리 오히려 많은 분은 안 지사가 장례기간 동안 보인 태도를 기억하고 그로 인해 호감을 갖고 있다. 죽음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그 사람이 사람의 삶을 바라보는 기저를 확인할 수 있다. 나는 이런 이유로 안 지사를 의심하고 있고 이것이 그에 대한 평가의 첫번째 근거”라고 적었습니다.
해당 글이 일부 언론에 보도되는 등 논란이 일자 결국 이 글은 삭제가 됐습니다. 하지만 후유증이 만만치 않네요. 이번 문재인-안희정 친노끼리의 예선은 본선 승리 가능성이 커지면서 예전 한나라당의 이명박-박근혜 대선후보 경선 못지 않는 치열한 네거티브 공방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저는 곽상언 변호사의 ‘안희정 저격 글’이 그 첫 번째 신호탄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이미 포털에서는 “안희정의 19% 여론조사 이후로 친노진영의 내부총질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습니다. 곽 변호사가 문 전 대표측의 의중을 대변해 안 지사를 저격하는 글을 올려 네거티브전을 전개한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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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이나 안희정이나 두 사람은 서로를 너무 잘 압니다. 그리고 주변 참모들은 말할 필요도 없고요. 몇 달 전 참여정부의 한 고위인사는 제게 “친노 일부 지역 출신 참모들은 공작정치의 대가들이다. 나도 하도 많이 당해 화도 안 난다. 팩트의 문제가 아니라 교묘한 약점을 잡아 상대를 잡아 흔들었다가 치고 빠진다. 당해본 사람은 알 것이다. 별 것도 아닌 사안을 크게 뻥튀기 해서 이미지를 망쳐 버리는 데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이다”라며 크게 한탄하듯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네거티브 싸움에 관한 한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가 대단하다는 거죠. 이번에 곽 변호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적으로 안희정을 저격하는 글을 올린 것도 문재인측의 ‘공모’에 의한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드디어 네거티브 싸움이 시작된 거죠.
현재의 권력은 박근혜도 황교안도 아니고 문재인과 안희정입니다. 권력은 두드려 맞기 마련입니다. 견제받고 공격받을 것입니다. 이를 이겨내면 절대반지를 낄 수 있겠지요. 하지만 아직은 문재인-안희정 둘 다 절대권력까지는 가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두 권력이 내부 충돌을 벌일 경우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두 사람의 내부 총질은 절대권좌에 오르기도 전에 둘 다 그 바로 앞에서 장렬히 전사할지도 모른다는 점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권력을 탐하는 자는 불나방같이 그 불속으로 뛰어들겠지요. 두 사람의 건투를 빕니다.
출처: http://politicsplot.tistory.com/56 [성기자의.. 정치 스크랩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