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과 동일시 - 그냥 노무현 정신을 잇겠다 정도로도 충분하잖아요.- 하는 건 굉장히 불편합니다.
가방끈 짧은 불우한 시절을 딛고 대통령 후보전에 출마하는 것을 가지고
저학력-변호사-정치인-대통령이라는 공통점을 너무 강조하는 것 같은데요.
이미지와 결합시키는 이재명다운 포풀리즘이라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일단, 노무현은 자기한테 화를 내고 부당하게 공격하는 약자를 고소고발하지 않았어요.
약자와 국민에 대해 공직자가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라는 지점이 완전히 다릅니다.
물론 그래서 얕보이고 무시당한 점이 있겠죠.
그렇다고 해도 자기가 가진 힘으로 자신보다 더 약자의 분노를 제압할 생각은 안 하는 분입니다.
자신보다 강한 자들, 기득권들에게는 맨땅으로 헤딩해도 맞서 싸웠지만
약자들을 향해 자신의 힘을 휘두르지 않았어요.
철거민들이 아무리 부당한 주장을 하고 폭력을 행사한들,
변호사 출신 시장이 가진 힘은 어마어마하게 큽니다.
그들을 소송으로 결국 진압한 것은 이재명입니다.
그의 선택이고 그의 인생이죠.
그러니 전혀 다른 노무현을 자꾸 자신의 정치에 이용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건 다 참아도 이건 못 참을 것 같고요.
오늘 뉴스에 약자를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카피를 보고 들어왔다가
노무현과 동일시하려는 안간힘을 발견하고 이런 글 올립니다.
좀 빛나고 소중한 것은 그대로 존중해줄 수 없나요?
전혀 비슷하지 않은 사람의 삶에 끌려나와 함부로 들먹여야 하겠어요?
그 분은 이렇게 개나소나 이용하기에는 소중하고, 충분히 힘들고 힘들었어요.
그 분의 친구가 똑같이 힘들게 당하고 있기도 하고요.
그리고 바로 그 일에 앞장서고 있기도 한 당사자들이잖아요.
다수의 패거리들이 친노 친문 딱지붙여서 공격하며 이용하는 거.
이 양심없는 분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