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손석희 앵커가 한 번 수고를 해 주어야 할 것 같다.
박근혜가 간덩이도 크게 끝장토론을 하자고 나왔다.
물론 1, 2, 3차 대국민 담화와 같이 혼자 마이크 앞에 서서 비서실에서 써준 글을 저 혼자 나불거리고 빗발치는 기자들의 질문을 못 본체 못 들은 체 하고 그냥 뒤로 사라질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지가 자청해서 끝장토론을 하자고 하고서 그렇게는 못 할 것이고, 또다시 저 혼자 나불거리고 사라진다면 그나마 박근혜를 지지한다고 한 4%의 눈먼 국민조차 박근혜를 향하여 “에이- C-8 sus"하고 말 것이다.
우리 관습과 인습에서 방송국의 사장(jtbc 보도부문 사장)이 직접 일선기자와 같이 토론장에 나선다는 것이 좀 그렇기는 하지만, 지금 나라가 처한 형편이 그런 것을 따질 때가 아닌 것은 손 앵커께서 더 잘 알 것입니다.
손 앵커께서 직접 토론자로 나서야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전 국민이 알고 있는 손 앵커의 얼굴을 박근혜도 알고 배석한 청와대비서진과 경호요원들도 손 앵커의 얼굴을 알아볼 것이니 질문할 기회를 아예 주지 않을 경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지만 jtbc가 아닌 타 언론사의 기자들도 손 앵커의 언론인으로서의 명성과 국민들이 손 앵커에게 거는 기대를 모를 리 없다.
손 앵커가 질문을 하겠다고 손을 드는 순간 먼저 손을 들었던 타 언론사의 기자들은 언제 손을 들었느냐는 듯 멋쩍어 하며 손을 내릴 것이다.
만약 어떤 언론사의 기자가 손 앵커의 질문기회를 빼앗기 위한 방해의 수단으로 손을 들어 손 앵커의 질문기회를 가로 챈다면 그 언론사는 국민의 지탄에 배겨나지를 못 할 것이다.
언론사의 문을 닫을 각오가 아닌 이상 그러지는 못 할 것이다.
손 앵커여!
나라와 국민을 위해 한 번 수고하여 주십시오!
가마솥에 푹- 삶은 닭 물렁뼈까지 싹싹 씹어 삼키듯 날밤을 새우면서라도 물고 늘어지십시오!
비서실에서 질문을 예상한 모범 답안을 끼적여 준 것도 한계가 있을 것이고, 그게 다 떨어지면 박근혜근 그 순간 국민과 손 앵커에게 두 손을 들고 “지금 이 시간부로 하야를 하겠습니다.”하고 무대 뒤로 사라질 것입니다.
결자해지 하십시오!
모든 언론이 궁실거리기는 했지만 변죽만 올리고 있을 때 최순실국정농단을 박근혜가 “괴담”이나 “풍문”으로 몰아붙이며 오리발을 내밀지 못 하도록 박근혜를 한 방에 훅-하고 보낸 게 바로 jtbc와 손 앵커입니다.
그 순간 이후로 대한민국은 펄펄 끓는 팥죽 솥이 되었고, 전 국민은 매주 토요일마다 촛불 켜 들고 추운겨울에 한 데서 날밤을 새워야 하는 올빼미가 되었습니다.
손 앵커가 책임을 지십시오!
제발 토요일 저녁이 있는 삶을 살게 해 주십시오!
손석희 앵커가 질문자로 나선다고 하면 박근혜가 오금이 저려 스스로 끝장토론을 취소하고 나올 수도 있습니다.
이 역시 박근헤가 제 무덤 지가 파는 꼴이 되고, 손 앵커는 방송국에 앉아서 박근혜에게 KO승을 거두는 꼴이 됩니다.
손석희를 믿습니다.
손석희면 할 수 있습니다.
(참고) 윗글 중 “에이- C-8 sus”에서 “sus"는 최고급 영어로서 영어사전에도 안 나오는 단어입니다. 읽으신 분들이 알아서 해석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