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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공부하는것보다 집안일 한다는 아들

zz 조회수 : 1,388
작성일 : 2016-11-23 11:33:04
10살 둘째아들,,
학교안가는 주말에도 하루종일 뒹글거리며 장난감갖고놀고, 책한권 안읽어요ㅡ

옆에서 형은 몇시간째 책만 보고 있어도 심심하다며 혼자 뒹글거리고,

그동안 그래도 잘하진 못해도 중간을 따라가게 하려고 시험때면 붙들고 시켜도 

아이가 흥미가 없으니 안되네요, 공부 안시킨 형은 올백을 맞는데요,





그러다 가을부터 제 손에 습진같은게 생겼는데, 

아이가 그걸보더니 자기가 설거지 도와준다더니 이제는 프로급이에요ㅡ

얼마전까지 책읽을래? 설거지 할래? 물으면 설거지한다고,,

제가 청소기 밀때도 자기가 밀고 싶어하고,





이렇게 마음은 착한 녀석이 공부따문에 제 속을 썩이고 저와전쟁이네요,

책만 읽으라거나 문제집이라도 풀라고 말하면,

그걸 내가 왜 하는데? 바락바락 따지고 성질내요ㅠ





저도 아이와 사이좋게 지내고 싶어서 점점 내려놓기도 한데,

정녕 이래도 되려나 싶네요,





그래도 아이가 지금은 일하는게힘들다는걸 알아서 

전보다 일하는걸 좋아라 하지는 않는거 같긴해요,

정신차리고 공부 좀 했으면 하는데,





그런데 또 어제도 연산 10분이면 할거를 30분이상을 질질끌며 뒹글길래,

그냥 공부하자 말라고, 시골가서 (시가) 그냥 농사짓고 살면 된다고,

할아버지 도와드리고 살라고,

학교도 다니지말고,당장 보내줄까? 하니 그건 아니라고 머리를 절래절래,

그래도 여전히 남은거 안해요ㅠ
아이한테 이런말도 상처가 되겠죠?
저도 이런말은 안하고 싶은데 저리 하기 싫어하니요,
많은 양도 아니고 하루 연산1장, 책읽기등인데 습관이라도 잡고 싶은데,


우리아이와 사이좋게 지내고 싶은데 

제가 그냥 다 내려놓으면 될까요?

IP : 115.142.xxx.82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11.23 11:37 AM (59.29.xxx.110)

    저희집 초등 형제도 집안일 도와주거든요
    빨래 널기 걷기 개기 서랍장에 집어넣기 청소기 돌리기 물걸레질 돌리고 물걸레 빨고
    간단한 현관 청소에 식사 준비에 밥 퍼고 다 먹은 그릇은 싱크대로 고고싱하고..
    처음에만 엄살이지 하다 보면 습관처럼 하더라고요
    나중에는 자리 잡히면 할것들(공부, 학교숙제 등등) 다 하면서도 살림도 다 하게 되더라고요
    학원을 안보내니 가능한 스케줄 같긴해요.. 학원 안가는것만 하더라도 큰 행운으로 알더라고요
    근데 이상하게 그렇게 한 몇달 하고 나니 오히려 애들이 공부를 더 집중해서 하게 되는 이상한 부작용이 ㅎㅎ
    걱정 마시고 잠시 좀 내려놓으세요 어릴때니 큰맘먹고 시도해볼수 있는것 같아요

  • 2. ...
    '16.11.23 11:39 AM (1.245.xxx.33)

    10살인데 뭘 얼마나 공부해야되나요?

  • 3. 원글
    '16.11.23 11:41 AM (115.142.xxx.82)

    매일 연산1장,독서요,
    10살인데 습관접으주려구요,
    그리고 학교안가는 주말에는 교과 문제집인데,
    맘먹고 30분이면 할거를 1-2시간 끌고 가고, 그마저도 못해요ㅠ
    다른 10살은 전혀 안하고 놀기만 하나요?

  • 4. ...
    '16.11.23 11:41 AM (221.151.xxx.79)

    윗님, 그 정도면 집안일을 돕는 수준이 아니라 반절은 하는건데요. 맞벌이 여성보다 일 더 하네요.

  • 5.
    '16.11.23 11:54 AM (1.231.xxx.157)

    공부도 재능이고 타고나야한다던데....
    그래도 연산1장은 해야지요....열심히는 못해도 잘은 못해도 기본 개념은 알고 지나가야되잖아요.

    저는 막말이긴 하지만;;;; 그 나이때 우리딸 하기 싫어하면..
    너 그러면 커서 할일이 없고 길가에 거지밖에는 못된다..홈리스로 살고싶냐하니
    하기 싫어 징징 울먹이면서도 할껀 하더라구요..
    사실 3학년이면 꽤 많은 학습량을 소화하고 있어요.....많은 아이들이..
    공부에 소질이 없고 취미가 없으면 다른걸 찾아줘야할것같아요..
    억지로 시키고 그러다 의만 상하고..아이 자존감만 낮아지고..엄마는 속이 타들어가고...
    글이 두서가 없긴한데 말처럼 쉽지않죠..공부에 취미없은 아이를 놓아버린다는게요.....

  • 6. ...
    '16.11.23 11:59 AM (122.40.xxx.125) - 삭제된댓글

    제가 보기에 둘째는 혼자 공부하는걸 싫어하는 스타일인거같아요..첫째는 혼자서도 잘하구요..강압적으로 이거해..저거해..혼자 시키지말고 처음 한두달은 같이 연산이랑 책읽기 엄마랑 같이 해보세요..옆으로 길쭉한 2인용 책상 두고 연산은 내기하자고하던지 아님 시간재기로 승부욕 자극하면서 하시고..책은 유치원생 책읽어주듯이 1권만 먼저 재미나게 읽어주시고..혼자 3권 읽고나면 엄마가 1권 읽어주는 식으로요..

  • 7. 원긍
    '16.11.23 12:02 PM (115.142.xxx.82)

    그러니요,
    저도 이 아들 그동안 가르치고 반성하고 그래도 늘 도돌이표;;
    3년간 맘 내려놓기가 쉽지는 않아서 애를 닥달한지도 몰라요ㅡ
    그런데 어느순간 아이가 행복한게 낫지싶고,제가 붙들고 한들 관심없는 아이 머리속에
    들어가지는 않더라구요,
    그래서 작은아이는 그냥 맘편히 살게 둬야하나 생각도 들어요,
    그나마 시가에 땅이 있으니 농부라도 하면 나으려나요?
    이말도 아이한테 상처 되는것 같기도 하구요,
    그리고 형은 공부를 해서 이것저것 배우는데 둘째아이는 배우고 싶어하지도 않고 싫어해서 권하진 못하고
    결국 커서 그런 혜택이 다른데 무슨 생각일지 걱정되네요ㅠ

  • 8. ..
    '16.11.23 12:08 PM (124.53.xxx.84) - 삭제된댓글

    제가 맞벌이라 그런지,
    제 아이는 어릴 때부터 요리를 하는 걸 좋아했어요.
    그래도 공부가 먼저라고 잔소리하곤 했어요.

    언젠가 네가 꿈을 이루고 싶어 공부하기를 원할 때가 반드시 올텐데,
    그때 너무 뒤쳐져 있으면 엄두가 안나니까,
    너무 하기 싫어도 어느 정도는 해야 한다고,
    다독이기도 하고, 대화하기도 하고, 혼내기도 하고.. 끝이 없었어요.

    그런 녀석이 오늘 모의고사 보러갔네요.
    좋은 결과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꿈이 있어 공부를 합니다.

    아이 손 놓지 마시고,
    아이와 밀당하시면서 잘 이끌어주세요!

  • 9. ......
    '16.11.23 1:20 PM (125.186.xxx.68) - 삭제된댓글

    어머 애가 너무 귀엽네요.
    공부는 하기싫고 심심하니 집안일이라도 ㅋㅋ
    근데 매일 뭐라도 하게하는 습관 들이려고 하시는거 아주 잘하시는 거에요.
    조금이라도. 지금처럼 연산 하루 한장이라도 매일 하는 버릇이 중요해요.
    성적보다도 이런게 있어야 내가 싫어도 해내어야할 것은 해야되는구나를 알거든요.
    한장 풀어도 많이 칭찬해주세요. 글로는 너무 사랑스러운 아이에요. 청소기도 밀고. 에고 ㅋㅋ 귀여워요.
    농사짓고 살란 말도 넘 웃기고.
    앞날은 모르죠.
    스타셰프가 되어있을지. 연소득 수십억원의 전문농업인이 되어있을지. 공부가 만사는 아니니까요 ^^

  • 10. 원글
    '16.11.23 1:39 PM (115.142.xxx.82)

    이리 귀여운 아들인데
    그나마 하루 연산1장 가지고 저를 들었다 놨다 하니요;(
    10분꺼리를 하기싫으니 화장실간다,물먹는다,잠깐 쉰다 저 혈압 올라서 결국은 화내게 만들어요ㅠ
    그래서 이것도 내려놔야하나 고민중이에요ㅡ
    진짜 어려워서 못하는거면 이해나되지,제가 화내면 금방 풀어요,
    근데 저리 공부한들 소용있나 싶어서요,
    나중일은 모르니 저도 하기 싫은 공부로 애 기죽이지 말고 그냥 맘편히 살게 해야되나 싶고,
    저 3년간 애와 붙들고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ㅠ
    그런데도 이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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