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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시원에 오래 살다보니 생긴 병...

하나 조회수 : 16,781
작성일 : 2016-11-02 22:33:30
제 나이 35..
이 세월 중에 4년을 고시원에 살았습니다.
제가 키가 크다보니. 누우면 머리도 벽에 닿고 발가락도 벽에 닿고 다리 쭉펴고 사는 날이 있을까 싶었죠.
몇만원이라도 더 싼 고시원에 있겠다고 신림 9동 고시원에 있을땐..
방안 창가에 놓아둔 콜라가 얼 정도로 추웠고..

직장 가까이 있겠다고 선릉역 근처 고시원에 있을땐 주말부부하고 만삭일때라 4층 계단 오르내리면.. 이상하게 쳐다보는 사람들 시선이 어찌나 부담스럽던지...

고시원을 6번 정도 옮긴거 같아요. 나름 이사할땐 이민가방에 온갖 세간살이 다 넣어서 ... 암튼 한푼이라도 아껴보려 원룸 마다하고 고시원에 살았지만.. 지금은 아련한 추억이네요.

오늘 3번째 집 계약하고 왔습니다.
남편이 아파트에 미친 여자같다 하는데... 이런말 들어도 좋을만큼 집 사는게 좋아요.
요즘은 팬트리 공간이라 하나요? 창고처럼 쓰는 공간이요. 거기나 드레스룸 보면 항상 내가 살던 고시원 방들보다 큰지 작은지 비교가 되네요.
고시원 후유증이 너무나 크지만... 좋은집 깐깐하게, 싸게 사는 안목이 생겼네요.
지금 이 시간에도 고시원에서 고생하는 청년 여러분들~
힘 내세요. 언젠가 좋은 날이 올거예요.^^
IP : 182.224.xxx.59
3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서니
    '16.11.2 10:38 PM (58.235.xxx.100) - 삭제된댓글

    축하합니다~~~ 새집에서 좋은일만 가득하길~~~^^

  • 2. ㅎㅎ
    '16.11.2 10:57 PM (223.38.xxx.245)

    그래도 창문있는 방에 계셨봐요.
    전 창문 없는곳에서 지내봤는데
    진짜 사람 미치게 하더군요..
    그래서 옮긴 서울 도심
    고시원 방안에 화장실 구색 갖춘곳
    월 60이었어요.
    그 코딱지같고 좁은곳에 투명유리로
    화장실 변기 마주보며 지냈는데 월 60..ㅎㅎ
    일도 좋은 기억이 없네요..
    그나마 전 캐나다 유학가기전 몇달 머무른거라
    견딜수 있었어요..

  • 3. 돼지귀엽다
    '16.11.2 10:58 PM (219.255.xxx.44)

    지금은 안사시는거죠?
    임신 중에 고시원이면 결혼후이신 것 같은데...
    아파트 세채 살 정도로 돈 있으신 분이
    왜 그런곳에서...?

    정말 고생하셨고 그 노력은 가상하나..
    이제는 즐기면서 사세요....
    무엇을 위해서 돈을 보는지 생각해보세요..
    인생 전 기간동안 즐겁게 살기 위해서인가요
    아니면 나이 60이후에 맘 편히 살기 위해서인가요..
    인생은 짧고 제대로 못살아도 보상해주는 이 하나 없어요.
    행복하데 사세요..

  • 4. 원글
    '16.11.2 11:03 PM (182.224.xxx.59)

    결혼직후 분양받은 아파트 입주시기 올때까지 살았어요.
    화장실 없고 창문도 없었어요.
    월 40만원으로 기억해요.

    첫 고시원이 너무 추워 그 담부턴 창문 없는 곳을 택했어요.
    돈은.. 공교롭게도 분양받은 첫 아파트값이 올라서 몇년 연봉을 번 셈이 됐네요.
    그래서 더 아파트에 집착하게 된지도 몰라요.

  • 5. 직업상
    '16.11.2 11:15 PM (216.40.xxx.182)

    무슨 아파트 투기할것도 아니고... 아파트 세채나 필요한가요.

  • 6. 원글
    '16.11.2 11:20 PM (182.224.xxx.59)

    셋째 임신중이에요.
    아이들한테 한채씩 주고 싶어서요.
    50대 중반까지 쭉 갚아나가야 되겠지만...집 없는 설움... 이것만은 모르게 하고 싶네요. ^^;;

  • 7. ,,,,
    '16.11.2 11:21 PM (122.36.xxx.122)

    여기 게시판 보면 가끔 30대중반 나이에

    결혼해서 팔자핀(?)분들 보이더라구요

    지난번에 논현동 원룸 살던분이 옆집 아가씨땜에 시달렸는데 나중에 남편이 가는 치과 부인이 되었다고

    그 아가씨가 술집아가씨라는 식으로 적은거같던데 저만 기억하나요?

    꽤 신선한 글이었어요

    대학졸업하고 서울올라올때만해도 논현동 반지하 or 원룸 살던 사람이 결혼후 비싼아파트 정착

  • 8. 원글
    '16.11.2 11:32 PM (182.224.xxx.59)

    결혼해서 팔자핀건 아니구요.ㅋ 그땐 외국계회사 근무중이었고 지금은 남편이랑 각각 학원 운영하고 있어요.
    저 고시원 있을땐 옆방에 어학원 다니는 학생이나 고시생, 혹은 젊은 직장인들이 많았어요.

  • 9. ...
    '16.11.2 11:40 PM (211.192.xxx.1)

    아무튼 좋겠어요. 정말 부럽습니다. 저는 님 보다 10살이나 더 많은데 ㅠㅠ

  • 10.
    '16.11.2 11:48 PM (223.62.xxx.32)

    자식넷인데 오피스텔이라도 하나씩 물려주려면
    부지런히 벌어야겠어요 ㅜㅡㄴ

  • 11. ,,
    '16.11.3 3:21 AM (70.187.xxx.7)

    자식욕심 많으신 거 같은데 욕심만큼 댓가를 치루는 것 같아 당연하게 보이네요. 자식욕심만큼 고생하심 됩니다.

  • 12. 라라
    '16.11.3 6:41 AM (1.241.xxx.152)

    집사는 안목도 나눠주세요^^
    복 받으실거예요~~~

  • 13. .....
    '16.11.3 9:14 AM (223.62.xxx.190) - 삭제된댓글

    아파트 고르는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던데, 원글님 기준 알고싶어요.

  • 14. 저두
    '16.11.3 9:56 AM (101.228.xxx.97)

    원룸에 4식구가 산적이있어요.아주작은 원룸이요.20살이던 아들은 부엌에서자고 나하고 남편 딸은 방에서 자는데 아무리 외국에서 살다 애들 학원보내려고 방학동안 귀국해 원룸 얻은거지만 앉으면 얼굴이 닿을지경인 방에서 두달을 보내고 나니 정신이 다 혼미해지더라구요
    그러다 다시 귀국해서 살 아파트 보러 다니는데 저두 원글님처럼 안방화장실은 원룸보다크네..공용화장실은 원룸보다 작다 흠 이방은 반으로 막으면 원룸크기구나 안방은 원룸 4개는 만들겠다 이러고 다니니 남편이 놀라더라구요 제발 원룸 애기좀 그만하라구 ㅎㅎ

  • 15. 고생을 해봐야
    '16.11.3 3:29 PM (49.172.xxx.221) - 삭제된댓글

    절실함이 생기더라고요. 저도 철딱서니 없게 자라 이런저런 시행착오 겪고 억척이 됐어요. 저도 목표가 자식들 집한채씩에 내 자신의 완전한 노후 준비인데요. 자원은 한정적인데 다 할 수 없잖아요. 그래서 여생을 엄마로 만족하려고요. 결혼과 출산이 늦어 딱히 미련도 없어요. 애들 사랑 많이 주고 마음 넉넉하게 키워 너무 힘들지 않게 사회란 정글에 내보내고 싶어요. 단, 돈의 소중함을 알아야하니 검약하게 키우려고요. 애들 필요할 때 선물처럼 주고싶어요.

  • 16. ㅇㅇ
    '16.11.3 5:16 PM (121.168.xxx.41)

    결혼직후 분양받은 아파트 입주시기 올때까지
    ㅡㅡㅡㅡ
    남편 없이 혼자요?
    그 기간이 얼마나 되시는지요..

  • 17. 49.172님
    '16.11.3 5:46 PM (117.111.xxx.50) - 삭제된댓글

    그건 자식을 위하는 방법이 아니에요 ㅠㅠ 자식들이 의존적이고 무기력해지면서 불평불만에 가득차 살게 되는 지름길이고 님이 줘서 고마워하기보다 안주면 미워할 것입니다. 자식의 대학교 졸업할 때 까지만 열심히 도와주세요. 그 다음부터는 스스로 하게 하세요.

  • 18. 고마움
    '16.11.3 6:26 PM (222.239.xxx.68) - 삭제된댓글

    축하 드려요~~~

  • 19. ....
    '16.11.3 6:42 PM (125.186.xxx.68) - 삭제된댓글

    이 시간에 고시원에서 고생하는 청년들은 님하고는 형편이 완전히 달라요
    님은 입주시기 기다리느라 사서 고생하신거고요.
    고시원에서 사는 사람들 중 아파트 세채를 가질 사람들이, 자식한테 하나씩 나눠줄 요량으로 세채나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놀리는 것도 아니고
    요즘 청년들은 결혼할 엄두도 못냅니다

  • 20. 평소 이런 댓글 전혀 안 달지만
    '16.11.3 6:58 PM (1.238.xxx.123) - 삭제된댓글

    불필요한 고생을 사서 하고 혼자 뿌듯해 하면 그만일텐데 남편이랑 아이들이 이담에 알아 줄까요??
    당장 옆에 있는 남편도 아파트에 미친 여자같다고 원글님 심정을 다 이해하지 못하잖아요?
    왜 그러는지 타당한 이유가 있어 고생했고 그럴만하다...남편조차 그 과정을 이해하지 못하는데
    아이들은 잘 알아줄지...
    엄마가 고생해서 고마운 마음으로 집 하나씩 잘 얻어가짐 다행인데
    대부분 저렇게 쉽게 얻음 아이들도 고마운거 모르고 원글님 같은 분은 보상심리 때문에
    두고두고 공치사 받고 싶어하고 그러더라고요.
    그리고 주위 가족의 소비패턴, 경제관념을 전혀 이해 못하고요..
    원글님은 그렇게 꽉 막힌 분은 아니길 바라는데 정말 불필요하도록 고집스럽게 돈 모으신거 보면....음....

  • 21. ...
    '16.11.3 7:04 PM (222.238.xxx.240)

    댓글 읽으니 허탈....
    고시원 시절 고생해서 아파트 산 것도 아니고
    이미 아파트 한 채는 확보한 상태에서 돈 아끼려고 고시원생활.
    그 후 두 채 더 구입.
    나이 35살에 아파트 세 채.
    진짜 어려운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사정이잖아요.

  • 22. 평소 이런
    '16.11.3 7:05 PM (1.238.xxx.123) - 삭제된댓글

    사실 여기에 일기 쓰는 것도 대단하다...그런 칭송이 듣고 싶은거죠.
    대단하긴 해요.
    아무리 목적이 있어도 임산부가 고시원에....미혼모도 아니고....

  • 23. .....
    '16.11.3 7:15 PM (211.232.xxx.118)

    원글님 같은 경우는 고시원 운운하시면서 푸념할 건덕지가 없어 보이네요.

  • 24. 헉..
    '16.11.3 7:44 PM (222.112.xxx.204)

    그럼 지금까지는 애들 둘을 데리고 부부가 고시원에 사셨단 말인가요. ㄷ ㄷ

  • 25. 어이없네요
    '16.11.3 7:54 PM (115.140.xxx.9)

    고시원 시절 고생해서 아파트 산 것도 아니고
    이미 아파트 한 채는 확보한 상태에서 돈 아끼려고 고시원생활.
    그 후 두 채 더 구입.
    나이 35살에 아파트 세 채.
    진짜 어려운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사정이잖아요. 2222222222

  • 26. ㅇㅇ
    '16.11.3 8:05 PM (223.62.xxx.46) - 삭제된댓글

    ㅋㅋ 님 예전에도 이글 썼잖아요.
    만삭인데 고시원계단 오가는거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던 기억이 있고 지금은 좋은날 왔다며
    사골국마냥 우려먹을만큼 한맺힌거니 아니면
    허언증인거니?ㅋ

  • 27. zzz
    '16.11.3 9:10 PM (39.119.xxx.227)

    xxxxxxxxxxxxx 82에 보면 가끔 작가들이 쓰는듯한. 82에 글쓰기 전담 파트부가 있나요?

  • 28. ...
    '16.11.3 9:32 PM (221.0.xxx.27)

    읽다보니 짜중나네요

  • 29. zz
    '16.11.3 9:41 PM (175.223.xxx.113)

    35살에 3번째 집 계약..
    눈 비비며 봤어요. 잘못 본 건지 해서
    로또네요.
    고시원 살던게 엄청 뿌듯하신듯 한데.. 몇달이나 사셨는지.. 첫번째집은 자력으로 저축과 대출로만 구입하셨는지 궁금하네요. 소설 같은 느낌이네요

  • 30. ㅇㅇ
    '16.11.3 9:47 PM (121.168.xxx.41)

    집 없는 설움을 대체 얼마나 하셨다는 건지..

  • 31. ..
    '16.11.3 10:01 PM (61.72.xxx.143)

    너무 힘들게 사셨네요..

    원래 돈 버는 사람 따로 돈쓰는 사람 따로 있답니다...

    그렇게 사시다 보면 절때 돈 못써요..

    나이들어서도 궁상맞게 살다가..자식들이나 좋은일 시키는거죠..

  • 32. ....
    '16.11.3 10:29 PM (175.223.xxx.184)

    만삭에 창문없는방 공용화장실;; 돈 아끼는게 문제가 아니라 건강이 위험해보여요 정말 독하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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