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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지금 사는 집이 저는 참 좋은데 남편은 좁다고...

고민 조회수 : 4,674
작성일 : 2016-09-26 17:54:49

4인가족, 초등 딸 2, 33평 방 세개짜리에요.

저층이라 안정감있고 조용하고 층간소음도 없고 단지 분위기도 안정적이고 해충도 많이 없고 전에 살던 집에서 치를 떨던 결로 곰팡이 이런것도 없고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듯하고

걸어서 5분 거리에 초중고 다 있고, 수준높고 유명한 명문 학교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좋은 학교들이에요.

무엇보다 유해시설이 없어요. 그 흔한 PC 방, 노래방이 생활 반경 내에 하나도 없습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에서도 가까워서 아직 어린 아이들 케어하기에 입지도 좋구요.

전 정말 만족합니다.

제 생의 마직막 집이라고 생각할 정도에요.

근데 남편 생각은 좀 다르네요.

남편도 이 집 매우 좋아합니다.

근데 좁다네요. 방이 딱 하나만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아이들 취학 전에는 안방에서 다같이 자고 하나는 아이들 놀이방, 하나는 남편 서재방으로 썼었어요.

그러다 아이들이 크고 공부를 시작하면서 제일 작은 방은 아이들 잠자는 방으로, 그리고 중간 방은 서재 겸 공부방으로 만들었어요.

언젠가 아이들이 더 크면 방을 하나씩 줄 생각입니다.

그러면서 서재의 책을 확 줄여 거실 한켠으로 옮기면 되겠다 싶었죠.

근데 남편은 서재방이 꼭 필요하다고 합니다.

제가 보기에 서재방에서 하는거라고는 컴퓨터 게임 뿐인데....

자기는 방이 꼭 있어야 한다고 자꾸 집을 넓혀 이사가자는데 전 다시 대출의 노예가 될 생각을 하니 끔찍하기도 하고

이 집이 그렇게 좁나? 이해가 안가기도 해요.

친정집도 33평 방 세개이고 심지어 저희는 남매인데도 별로 좁다 생각 안하고 잘 살았거든요.

그렇다고 시댁이 어마어마하게 넓은 집도 아니고 오히려 방 3개짜리 주택에 시조부모님이랑 시부모님 남편네 남매 이렇게 살았었는데 지금 집을 좁다하는게 참 이해가 안가요.

대출없이 이사 할 수 있는거면 그냥 한번 알아보기라도 하겠는데 여기서 평수 넓히려면 더 먼 곳으로 가야하고(지금 단지는 33평짜리밖에 없어요) 돈도 엄청 많이 드네요.

생활 환경도 여기만 못하고...넓은 집 있는 단지는 지하철이 지상으로 다니는 곳이라 소음이 좀 있어요.

넓은 집이 지금 만족하는 모든 걸 포기하고 갈 만큼 좋은가요?

전 지금 집에서 안보는 책같은거(남편은 20년전 전공책까지 끌어안고 살고 있어요) 버리고 적절한 가구로 바꾸면서 공간활용 하면 충분할 것 같은데 남편은 무조건 넓은 집만 고집하네요.

참 고민입니다...

IP : 203.249.xxx.7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9.26 5:58 PM (116.40.xxx.46)

    자기만의 공간 달라는거에요.
    저희 33평이고 부부 둘이 사는데 안방 손님방 있고
    젤 안쪽 방 남편방으로 꾸며줬어요.
    tv도 놓겠다는데 그건 제가 말리고 있음;;

  • 2. ...
    '16.9.26 5:59 PM (125.129.xxx.29) - 삭제된댓글

    자기만의 공간을 원하는거 같아요. 아마 결혼전에도 남자아이라 방 하나 차지했을거구요. 저도 나만의 공간이 필요한 사람이라 이해는 가요 ㅎㅎ

  • 3. 원글
    '16.9.26 6:02 PM (203.249.xxx.7)

    아..자기만의 공간..ㅎㅎ 애 셋 키우는 것 같은 이 기분은 뭘까요 ㅎㅎㅎ 음...머리좀 굴려봐야겠어요.

  • 4. .....
    '16.9.26 6:03 PM (58.234.xxx.89) - 삭제된댓글

    원글님 이사는 아니되옵니다.
    그래도 남편이 자기만의 공간이 꼭 필요한 분 같네요.
    20년전 전공책이라니... 이북 시대에 숨이 막혀옵니다. 그래도 취향은 존중...해줘야죠.
    안방이나 거실이 좀 좁아지더라도 파티션이나 슬라이딩 도어로 된 가벽을 설치해 주는 건 어떨까요.
    컴퓨터 모니터 뒤에서 왔다갔다하면서 보이지 않게 배치해 주시고요. 자투리 티 안나게 책장 같은 걸 이쁜 걸로 바꿔주시고요.

  • 5. ///
    '16.9.26 6:11 PM (1.224.xxx.99)

    원글님 거실의 베란다 창 근처에 2인용 식탁을 놓아주시고, 뒤로는 남편 책들 꽂아놓은 책장과 식탁위에는 남편님의 컴을 올려놓아주세요. 그리고 거실 앞은 티비~
    이렇게 해 놓으면 아주 만족할 겁니다.
    거실에서 책보고 컴보는것과 동시에 티비시청까지 할 수 있다는걸 알면 더이상 자기방소리는 사라질거에요.

    방 한개 더 넓히는데 일억입니다 일억. 남편님 따로 돈 가지고 계슈.

  • 6. 발코니 활용
    '16.9.26 6:12 PM (155.230.xxx.150)

    확장을 안 하셨다면, 발코니 면적이 넓다면,
    이쁘게 리모델링 해서 문패 하나 달아주세요.
    하지만 20년전 전공책은 버리셔야...

  • 7. 원글
    '16.9.26 6:14 PM (203.249.xxx.7)

    여러 아이디어들 감사합니다. 일단 20년된 책들부터 버리고!!

  • 8. ///
    '16.9.26 6:18 PM (1.224.xxx.99)

    잠깐만~!
    원글님 남편분이 아직도 전공 살려서 일 하시나요?남편 미국서 전공서적을 이고지고와서 아직도 거실 책장에 꽂혀져 있어요. 남편의 취미생활 책들이 전체 책장의 전부에요. ㅜㅜ
    그 책장 거실에 버티고 있습니다...흑....
    그러니 함부로 버리지는 마삼.

    위에 써놓은것은 아이디어가 아니라 실제로 우리집의 거실 입니다. ㅠㅠ

  • 9. 찌찌뽕
    '16.9.26 6:19 PM (125.180.xxx.201)

    우리집 요즘 이슈와 똑같은 고민거리입니다.
    저희는 43평형에서 4년간 전세 살다가 34평형 매매로 이사왔어요.
    넓은데서 줄여와서 그런지 남편이 40평대 노래를 불러요.
    다행히 전세주고온 집 전세가가 올라서 1억 정도 생길 것 같은데 저는 전세가 올리지 말고 반전세로 월 얼마씩이라도 받자고 하고 남편은 전세가 올려서 40평대로 이사가자고 노래를 부릅니다.
    40평대 나중에 팔리지도 않을 것 같고 그래서 저는 요즘 미니멀리즘 흉내내서 정리하고 있어요.
    잘 정리해서 집 넓어 보이게 만들면 남편이 수그러들지 않을까 하고요.

  • 10. 원글
    '16.9.26 6:19 PM (203.249.xxx.7)

    전공 버린지 오래입니다 ㅋㅋㅋ 몰래 버리진 않고 살살 달래보려구요~

  • 11. 저도
    '16.9.26 6:23 PM (221.148.xxx.8)

    저랑 똑같으시네요.
    그나마 성별이 같으니 한방에 아이 몰아도 되지 않나요
    우린 성별도 달라요. 그래서 하나씩 차지하고 남편은 의사인데 늘 책 읽고 뭔가를 쓰고 공부하고 그래요
    거실 베란다 확장 부분에 책상 놓고 사는데
    늘 이사 하고 싶어해요.
    돈도 있는데 이동네 투자가치 있어 보이는 4개짜리 아파트가 마땅한게 없어요
    두 개 단지는 재건축 예정이라 아예 매물도 없고
    오늘도 부동산 한 바퀴 돌고 심난해 하고 있네요

  • 12. ..
    '16.9.26 6:26 PM (1.240.xxx.228)

    요즘 큰 평수 인기 없어서
    30평이나 40평 가격 차이가 별루 안난다네요
    그래서
    32평 살던분들이 40평 초반대로 갈아 탄다고 하더라고요
    저두 44평 방4개짜리 사는데 30평 초반대 정말 좁아 보여요
    식구 없어도 넓은데가 좋던데
    요즘 추세가 작은 평수만 선호하나봐요

  • 13. ..
    '16.9.26 6:30 PM (121.142.xxx.61)

    저는 35평인데, 예전엔 그렇게 쓰다가 애들 크면서 각자
    방하나 주고 남편에게는 안방 한켠에 컴퓨터랑 책장, 책상 등 해줬어요. 안방이 좀 넓기도 해서 좋아요. 본인 원하는 게임도 하고 책도 보고 합니다.

  • 14. 성격
    '16.9.26 6:32 PM (119.70.xxx.204) - 삭제된댓글

    자기공간필요한사람있어요

  • 15.
    '16.9.26 6:38 PM (121.128.xxx.51)

    애들 잠자는 방을 서재 꾸며서 남편 주시고 서재방을 애들 방으로 만들고 침대 책상 넣어서 공부도 하고 잠도 자게 하세요

  • 16.
    '16.9.26 6:41 PM (121.128.xxx.51)

    지금 서재방 을 아이들 방으로 꾸미는데 좁다 싶으면 안방과 바꾸어서 아이들방을 만들어 주세요

  • 17. ㅇㅇ
    '16.9.26 6:57 PM (121.165.xxx.158)

    자기만의 공간 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남편은 자기만의 공간이 꼭 필요하고 아내는 필요없답니까? 이왕 이사가는거 방 5개짜리로 가자고 하세요. 원글님도 원글님만의 서재 필요하다고.

  • 18. ㅡㅡ
    '16.9.26 6:58 PM (1.235.xxx.248)

    정 안되면 작은 작업실 렌탈은 어때요?
    이 방법도 나쁘지 않아요. 저 같은 경우는 제 공간이 확보 되야 하는 타입인데 제 사무실 겸 놀이터겸 작은거 얻어 제짐을 옮겨 놓으니 여유 되시면 그 방법도 추천해요.

  • 19. 큰방
    '16.9.26 7:06 PM (61.102.xxx.46)

    안방을 아이들 침실겸 공부방으로 쓰게 꾸며주시고
    제일 작은방은 남편 서재로 만들어 주시고 중간방을 부부침실로 쓰세요.
    어차피 침실에는 잠 잘때 말곤 안들어 가잖아요?

  • 20. 제가
    '16.9.26 7:51 PM (1.235.xxx.221)

    남편분 성향이네요.저도 제 방이 너무 가지고 싶어요.

    지금은 어쩔 수 없이 사는데,가끔 남편과 별거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어요.그정도로 내 공간이 없다는 게 스트레스에요.

    남편이 너무 원하면 ,윗분 댓글처럼 남편만의 서재를 렌탈 해보는 것도 생각해보세요.
    아이들 클때까지는 렌탈 하고 아이들 다 크면 남편 서재를 다시 꾸미면 되니까요.
    렌탈 하는게 집 넓혀가는 것보다는 비용도 그리 안들거에요.

    저는 전업이고 해서 그냥 체념하고 살지만 남편은 본인이 돈도 벌어오는데 왜 원하는대로 살 수 없는지에 대한 스트레스가 엄청날 겁니다.

    남편과 진지하게 의논해보세요.아직 아이들 초등학생이면 잠도 같이 자고 공부도 같이 하게 하구요.
    사춘기 되면 방 하나씩 주고 ,남편은 자기 서재 얻어주고요.

    남편의 욕구를 좌절시키지 마세요.

  • 21. ...
    '16.9.26 9:18 PM (58.226.xxx.169)

    중간에 무슨 가벽을 만들라는 얘기는 ....혼자 만의 공간을 바라는 사람의 심정을 전혀 이해 못하시는 분이네요.

  • 22. 어이구
    '16.9.26 11:54 PM (175.113.xxx.196)

    남편만 자기공간 필요하고 아내는 필요없냐니...
    무슨 논리가 그런방향으로 흐릅니까.....쯧

    그냥 남자 여자를 떠나 그런 성향의 사람이 있는거죠.
    사람의 여러 성향에 대해 이해해주고 인정하노 살면 되는거에요...
    다만 원글님....평수 넓혀 남편방 만들게되더라도
    약속은 받아내세요. 게임 등으로 발전도 없이
    휴식이 필요하다며 혼자만의 시간에 치우쳐...
    가족과 소통안되는건 절대 반대...!!
    그리 되지않도록 구체적인 실행약속을 받아내시는게 좋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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