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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번 방학 망했네요

미쳐 조회수 : 7,381
작성일 : 2016-08-17 23:19:15
애들이 뭐 방학마다 열심히 공부했던건 아니지만
적어도 저는 정신줄 붙들고 숙제해라 문제집 좀 풀어라
잔소리 해댔죠
그런데 이번 방학은 망했네요
넘 더워서 제가 정신놓고 멍..하게 있었더니
애들 방학숙제(일기,독후감, 탐구활동??) 하나도 안돼있고
방학첫날 호기롭게 사놓은 2학기 문제집은 검은 봉다리에 그대로 방치..
애들 끼니 챙기기도 힘들어서 배달음식, 인스턴트로
연명하고 거실에 한대있는 에어컨 앞에서 애들이랑 멍때리다
방학 끝났네요
낼 개학인데 지금도 넘 더워서 뭘 하라고 하고싶지도 않음
날씨가 인간의 삶에 이리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걸 이번에 절실히 깨달았네요
열대기후에선 절대로 철학자 나올수 없다에 100원 겁니다
IP : 121.167.xxx.170
3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6.8.17 11:21 PM (180.230.xxx.54)

    싱가폴 리콴유가 싱가폴 발전을 위해
    제일 먼저 에어컨 보급부터 한 이유를 알겠어요

  • 2. 망함.
    '16.8.17 11:21 PM (211.36.xxx.60)

    동감입니다.

  • 3. ㅋㅋㅋ
    '16.8.17 11:22 PM (119.18.xxx.100)

    저도 이번 여름은 망했어요...
    저도 더우면 다 귀찮고....머리가 안 돌아가요.
    동남아 사람들 느리고 좀 멍한 표정....게으르다 욕했는데 이젠 아니네요..
    마지막 문장 명언이네요...ㅠㅠㅠ

  • 4.
    '16.8.17 11:28 PM (223.62.xxx.1) - 삭제된댓글

    저희도 망했지만 죽지않고 살아있다는 것 만으로도 다행이라고 할래요.. 살인적인 더위였잖아요..

  • 5. 어머
    '16.8.17 11:30 PM (116.127.xxx.52)

    우리도 그랬어요. 생활습관은 완전히 늘어지고 암것도 못했네요.

  • 6. 그러게요
    '16.8.17 11:31 PM (175.223.xxx.185) - 삭제된댓글

    더운나라 사람들이 왜 태평하게? 사는지 이해가가요.
    뭘하고 싶은 의욕이 나야말이죠

  • 7. ㅎㅎ
    '16.8.17 11:34 PM (36.70.xxx.177)

    1000원 거셔도 될듯...

  • 8. ...
    '16.8.17 11:34 PM (122.46.xxx.160)

    맞아요...
    이번 여름에 확실히 깨달은거요...

    더운나라 사람들이 왜 그렇게 게을러보이고 매사에 의욕이 없는지 알았어요
    도무지 부지런할수가 없네요..

  • 9. ...
    '16.8.17 11:40 PM (122.46.xxx.160)

    또하나... 동남아에 외식문화가 그렇게 발달된 이유요..ㅋㅋ
    왜 그렇게 아침부터 사먹나 했더니..

    가스불을 켜볼 엄두가 안나서 인스턴트, 배달음식, 외식 많이 하고
    1구짜리 전기레인지 꺼내 귀퉁이에 놓고
    간편한 것만 해먹게 되네요

    그래도 각각 자기 방에서 할거 하던 가족들이 모두 거실 에어컨으로 대동단결 모이게 되서
    가족간에 얼굴보는 시간이 엄청 많아졌어요ㅋㅋ

  • 10. ㅇㅇ
    '16.8.17 11:53 PM (59.16.xxx.187)

    에어컨있어도 그렇다면... 없는 우리집은 ㅠㅠ
    이번여름 폭염서부터 그냥 유체이탈 상태로 숨만쉬고 있어요.. 도무지 생각이란게 정리가 안되고 의욕도 없고
    종일 멍~~~
    덕분에 살은 좀 빠지네요.. 밥맛도 달아나서.
    이젠 짜증도 안나요..
    걍 날 잡아잡수..심정으로 내려놓고 8월이 가기만을
    유체이탈 상태에서 빌기만하네요

    저도 방학은..망했구요 ㅜㅜ

  • 11. 대공감
    '16.8.17 11:53 PM (125.177.xxx.23)

    이런 공감할 수 있는 글 위로되니 좋아요.

  • 12. 과일도 타들어가는
    '16.8.17 11:54 PM (118.32.xxx.208)

    왜 더운지방에서 낮에 일안하고 공부도 안하고 낮잠을 자는지 진심으로 이해하게 되었어요. 능률은커녕 생명의 위협마저 느끼는 더위였네요.

  • 13. ㅇㅇ
    '16.8.17 11:54 PM (220.83.xxx.250)

    전 과감하게 만원도 걸 수 있네요

  • 14. 제말이
    '16.8.17 11:57 PM (14.48.xxx.47)

    그말입니다.
    공부도 안해.숙제도 안해.
    외식비 겁나게 나오고,전기세 겁나게나오고
    이달 카드비랑 빵꾸나게생겼어요.

  • 15. 그런데
    '16.8.17 11:59 PM (220.83.xxx.250)

    더위를 과거형으로 말씀 하실 수 있는분들
    부럽네요 ㅜ
    나는 왜 아직도 더운가 ....
    다시는 여름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하지 못할듯 싶네요

  • 16. 벼리벼리
    '16.8.18 12:03 AM (175.119.xxx.215)

    아이고..배야~
    댓글들 덕분에 시원하게 웃고 갑니다..ㅋㅋㅋ

  • 17. 참내
    '16.8.18 12:16 AM (124.50.xxx.3)

    이게 웃을 일인가?

  • 18. ..
    '16.8.18 12:20 AM (182.224.xxx.248) - 삭제된댓글

    영국에 세익스피어등 유명한 문호가 많은 이유가 날씨영향이 컸다라고 하더군요. 비도 부슬부슬 흐린날 차한잔 마시면서 글을 써내려가면 감성이 충만하지 않았을까요?

  • 19. 겨울이
    '16.8.18 12:24 AM (118.37.xxx.5)

    여름보다 낫다고 느낀건 내평생 첨입니다

  • 20.
    '16.8.18 12:24 AM (115.143.xxx.186)

    원글님 글 너무 웃퍼요
    저도 공부할땐 에어컨 필수라는걸 다시한번 느꼈네요

  • 21. //
    '16.8.18 12:28 AM (14.45.xxx.134)

    우리 아버지...베트남 건설현장에 파견가셨는데
    현지 노동자들이 너무 게으르고 일도 안하고 의욕이 없어서
    아침 일찍 일어나 한국인이 솔선을 수범 ㅋㅋㅋ 하는 (개그인거 아시죠?) 모습을 보이면서....
    보스가 하면 그들도 하겠지 하는 맘으로 열~심히 현장시찰하고 일을 했더니...
    현지 노동자 중에서 제일 높은 사람이 조심스럽게 말하더랍니다...
    지금은 괜찮으시죠 미스터리...좀 있음 병들어 죽어요 그렇게 일하면.....낮잠 안자고 쉬지 않고 그렇게 일하면 3년안에 병드는데 그렇게 드는 병은 고치지도 못하고 죽어요...그리고 찬물 마시지 말아요...
    평소 한약 기 그런 비과학적인거 혐오하는 아빠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적당한 운동과 충분한 영양섭취를 하며
    열심히 일하고 푹 쉬는 근면성실한 생활을 하면 건강안할래야 안할수가 없다는 신념으로
    그래 행동으로, 새마을정신으로 그들에게 모범을 보이겠다
    이러니까 우리나라는 한강의 기적을 이루고 이들은 아직도 가난하고 불쌍하지 않은가..라는 맘으로
    정말 1년 넘게 사명감을 갖고 낮잠시간에도 영어공부를 하는 등 열심히 일하셨고...ㅠㅠ
    결국...1년 뒤 원인모를 전신피로와 권태감 어지럼증...더위먹은 증세에 항복하시고
    현지 타임으로 쉬엄쉬엄 일하시며 2년간 건강을 다시 회복하는데 힘쓰다 오셨습니다....
    그 뒤 (네 저희아버지 해외 나가기 전에는 소위 꼰대 맞으셨습니다...) 베트남이나 아프리카 보면
    날씨가 저래서는 아무 일도 못한다...저기선 살아있는 자체가 노동이다...하셨답니다 ㅠㅠ

  • 22. ㅋㅋ
    '16.8.18 12:38 AM (223.62.xxx.129)

    저두 그래요

    날이 너무더우니 집밥은커녕 ..시켜먹고 외식에
    공부는커녕
    애랑 집에서 띵가띵가한게 다네요 ㅠㅠ

  • 23. 원글
    '16.8.18 12:51 AM (121.167.xxx.170)

    아!! 망한분이 이리 많다니 이 와중에 작은 위로가 되네요-_-;;;
    정말 머릿속이 명료하게 쾌청한 느낌이 언제였던가 싶어요
    그냥 한달내내 멍... 머리가 멍해서 그렇게 열심히
    따져보던 마트 영수증도 보기 싫어서 우유 쿠폰 할인 안된거 한참후에 확인했네요
    그거 다시 할인 받자고 마트 찾아 가기도 싫음
    이 더위 도대체 언제 끝나나요 ㅠㅠ

  • 24. ..
    '16.8.18 1:35 AM (1.231.xxx.40)

    완전공감이네요.
    덕분에 외식비가 ..ㅠㅠ

  • 25. oo
    '16.8.18 2:05 AM (121.168.xxx.60)

    저도 비슷해서 공감해요 이번여름 너무더워 밤에 잠을못자니 늦게일어나서 하루시작 밥도대충차려주고ㅜㅜ

  • 26. ...
    '16.8.18 2:41 AM (14.138.xxx.57) - 삭제된댓글

    그래서 아끼지 않고 에어컨 틀고있어요
    문명의 이기 활용하세요

  • 27. ..
    '16.8.18 4:48 AM (114.201.xxx.155)

    올 여름 덥긴 더웠나봐요. 저도 이번 여름에 더운 나라 사람들 외식 많이 하고 조금씩 자주 먹는 거 이해된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분들이 많으시네요ㅜㅜ

  • 28. ..
    '16.8.18 7:02 AM (125.186.xxx.68) - 삭제된댓글

    댓글 원글 다 재밋어요 ㅎㅎㅎ

  • 29. ...
    '16.8.18 7:30 AM (211.36.xxx.178)

    어쩜
    저희집 풍경써놓으신줄 ㅎㅎ
    심지어 저는 가방메고 더위의 정점인 한시에 학원가는
    아이에게 가지말고 에어콘앞에 누워 있자라고까지 ㅎㅎ

  • 30. 열대지방사는
    '16.8.18 11:42 AM (171.249.xxx.17)

    처음와서는 원인모를 두통에 수시로 시달렸어요.
    그리고 배탈은 아닌데 변이 묽;;;;
    수시로 배아프고..1년동안 몸이 적응하느라 참 힘들었는데
    이제는 더위에 뇌의주름도 좀 펴진다더니ㅋ 갈수록 맹한 나를 보게됩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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