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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위로가 필요해요.. ㅜ.ㅜ

... 조회수 : 7,352
작성일 : 2016-07-31 15:59:10

안녕하세요?

3년 전쯤 82쿡을 알게 된 후 자주 와서 글도 읽고 레시피도 보는 평범한 눈팅족이에요~

집에 혼자 있으니 우울하고 딱히 이런 얘기할 데도 없어서 여기 글을 써봅니다~~


저는 나이 서른에 공무원 준비생이에요.

작년에 첫 시험을, 올해 두 번째로 시험을 쳤어요. 그리고 이틀 전 지방직 합격자 발표가 났어요.

발표 전날 떨려서 새벽 4시에야 잠에 들었는데요,

아침에 9시 되자마자 친구한테 카톡이 왔어요. 합격 축하한다고요!

저랑 같이 시험지를 채점한 친구인데, 오전에 난 합격자 커트라인을 보고 먼저 연락을 해주었어요.

곧 동생도 전화가 왔어요~ 커트라인이 발표됐는데 누나 점수보다 훨씬 낮더라며, 누나 완전 합격이라고.

순간 부모님 얼굴 생각나면서 멍- 했어요. 너무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지자체 사이트에서 가서 합격자 명단을 확인하는데..

아무리 봐도 제 수험번호가 없어요.. 저는 단순 명단 오류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혹시나 하고 성적확인 사이트로 가서 제 성적을 확인해보니...

세상에... 국사랑 영어가 과락이더라고요.. 정말 말도 안 되는 점수가 표시돼있었어요.

나머지 3과목은 다 가채점 결과 그대로였구요..

담당자와 통화 후 알았어요. 제가 영어 답 마킹란에 국사 답을 쫙 마킹하고, 국사 답 마킹란엔 영어 답을 쫙 마킹했다네요..

지금껏 수능이나 자격증 시험을 치면서 한 번도 마킹 실수를 해 본 적이 없는데...

아예 과목 순서 자체를 바꿔서 제가 마킹을 했대요.

담당자도 너무 안타깝지만.. 구제 방법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이 소식을 부모님께 전했는데 엄마가 너무 안타까워하며 우시더라구요..

저도 너무너무 속상하고.. 그냥 공부고 뭐고 다 손에서 놓고싶고 무기력해지고..

차라리 성적이 부족했다면 더 열심히 해야겠단 동기부여라도 될텐데 시험은 왜 또 잘 봐가지고ㅜㅜ

더 속상하게 말이에요..

사실 다른 지역 합격컷을 보고 제 성적도 합격권인 것 같아서

합격자 발표 전날 밤에 82쿡에서 자랑계좌글을 검색했어요~

합격하면 자랑계좌에 입금해야지!! 하고요~ 아주 김칫국을 시원하게 마셨어요ㅜ.ㅜ

이런 얘기 가족들한텐 더 해봤자 서로 속만 상하고, 주변 사람들한텐 이야기해봤자 어차피 불합격은 불합격이니

핑계로 들릴테고요..  그냥 너무 속상해서 글이라도 써보면 마음이 좀 정리가 될까 싶어서 썼어요.

우울한 이야기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내년에 꼭 합격해서! 자랑계좌에 입금 한번 해 보는 게 소원이에요 ㅋㅋ

1년 금방 가겠지요??! 나이 먹는 건 싫지만 얼른 내년이 왔으면 좋겠어요~

그럼 남은 주말 편안히 보내세요~

IP : 121.1.xxx.80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아
    '16.7.31 4:02 PM (110.70.xxx.103)

    5점이나 높은데 어쩌다 그런 실수를
    제가 다 미칠거 같아요. 얼마나 속상하고 억울하실까..
    그런데 두과목을 같은 시간에 봐요?

  • 2. ..
    '16.7.31 4:03 PM (222.100.xxx.210)

    그러시군요..
    유독 공무원엔 운타령 정말 많이 하더라구요
    기본실력은 어디 안가니 화이팅 하세요
    !!!
    하지만, 공무원이 인생의 정답이 아니니 안된다 하더라도 너무 좌절하지 마시구요

  • 3. ..
    '16.7.31 4:04 PM (121.1.xxx.80)

    100분 동안 5과목을 한꺼번에 봅니다~ 한 과목당 20문제씩 총 100문제고,
    마킹도 100문제를 다 해야합니다.. 저는 마킹 다 하고도 실수했단 걸 몰랐었어요..^^;

  • 4. 보리땡
    '16.7.31 4:04 PM (218.237.xxx.23)

    공무원 시험이 이래서 무서워요
    내가 아무리 열심히해도 원글님처럼 순서 바꿔서 써서
    탈락 소수점으로 탈락 분명 아는건데 급한 마음에 순간
    잘못 판단해서 탈락
    그래도 금방 털고 일어나시네요 기본 실력이 있으시니 내년
    에는 합격하실 거예요^^

  • 5.
    '16.7.31 4:06 PM (124.56.xxx.144)

    너무 안타깝네요 ㅜㅠㅠㅠㅠㅠㅠㅠ
    힘내시고 내년에는 꼭 합격하세요!!!

  • 6. 보리땡
    '16.7.31 4:09 PM (218.237.xxx.23)

    공무원시험 어렵지 않아요 누구나 열심히 하면 어느정도
    성적 나와요 근데요 원글님 말씀처럼 짧은시간에 거의 천페이지 공부한 내용을 따다다 한치의 오차 없이 쏟아내야돼요 그래서 운타령 많이하고요
    얼마전 회자됐던 변호사분이 9급 응시하신거요
    전 그 분 떨어져도 이해해요

  • 7. ㅠㅠ
    '16.7.31 4:11 PM (61.255.xxx.223)

    아이고 세상에 어찌 이런 일이...
    토닥토닥 속상해서 어째요
    너무 긴장했나봐요
    그래도 점수가 모자란 것도 아니고
    내년에는 꼭 합격할 수 있을 것 같으니
    힘내서 다시 준비해보세요 기운 내시고요 화이팅!!

  • 8. 이쁜그대
    '16.7.31 4:12 PM (121.174.xxx.196)

    일년 잘 보내세요.
    길고 긴 세월로 보면 일년 암것도 아니예요.
    속은 쓰리고 갑갑하겠지만
    명백한 님의 실수를 인정하면 올핸 그야말로
    운이 없는거구나 그렇게 생각되는 것이니
    훌훌 터세요. 큰 액땜했다 생각하시고^^**
    내년엔 자랑계좌 주인공 될거예요. 그땐진짜 행복하실걸요.

  • 9. 수고
    '16.7.31 4:14 PM (175.223.xxx.23)

    수고하셨어요^^ 공시준비자인데요.
    하루에 몇시간 공부하셨어요?

  • 10. 1003
    '16.7.31 4:16 PM (121.130.xxx.151)

    너무 안타깝군요...구제 좀 해주시지...
    내년에는 꼭 합격하시고 합격후기 올려주세요

  • 11. 에고
    '16.7.31 4:21 PM (110.70.xxx.164)

    내년에는 더 좋은점수로 합격하실거에요
    제가 다 속상하네요 ㅜㅜ

    근데 자랑계좌는 자랑하기전에 진짜 입금하는 계좌인가요?

  • 12. ..
    '16.7.31 4:24 PM (121.1.xxx.80) - 삭제된댓글

    따뜻한 댓글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좋은 일 많으시길 기원할게요!
    수고님, 저는 나이가 있어서 부모님께 손벌리기가 죄송해서 12월까진 아르바이트를 병행했어요~
    하루 4,5시간씩 밤에 아르바이트 했구요 그땐스탑워치로 6~7시간 정도 찍었었어요.
    아르바이트를 관두고선 하루에 평균 10시간~11시간, 최고기록은 15시간 40분까지 찍었어요~
    길 걸으면서도 단어 외우고 사자성어 외우고ㅋㅋ 열심히 했었습니다 ^^ 그래서 더 아쉽네용ㅜㅜ
    참ㄱ로 저는 행정 아닌 기술직군입니다~

  • 13. 글쎄
    '16.7.31 4:26 PM (123.214.xxx.92)

    제가 영어 답 마킹란에 국사 답을 마킹하고, 영어 답 마킹란엔 국사 답을 마킹했다네요..

    글도 이렇게 쓰신거보니 꼼꼼함이 떨어지실수도 있어요.
    중요한 일이라면 두번 세번 강박적일 정도로 확인하세요.

  • 14. ..
    '16.7.31 4:31 PM (121.1.xxx.80)

    에고님, 자랑하기 전에 입금하는 계좌가 있어용~ 그 돈으로 좋은 일 하는 걸로 압니다^^
    글쎄님, 글 보고 수정했어요 제가 좀 덜렁대나 봐요.
    보통 영어를 제일 마지막에 풀다보니, 시간에 쫓겨 전체 과목 마킹을 다 마치지 못할까봐
    영어 풀기 전 4과목을 미리 마킹했는데 오히려 그게 더 혼란을 준 것 같아요.
    내년에 더 꼼꼼하게 확인을 해 볼게요~ 감사합니다.

  • 15. 아아
    '16.7.31 4:39 PM (39.7.xxx.157)

    제가 다 눈물이 나네요.
    언능 극복하시고 1년 더 고생하시면 분명 좋은 날이 올 거예요.
    나중에 그런 어이없는 일이 있었다.... 웃으며 회상하는 날이 오길 바라요!
    원글님 응원합니다!!!

  • 16. ㅇㅇ
    '16.7.31 4:42 PM (220.83.xxx.250)

    공무원 시험은 모르겠는데
    다른시험볼때 마킹을 한번에 해 버리면 오히려 실수 확율 높아진다 하더라고요
    제가 다 속상하네요 ㅜ
    내년에는 좋은 소식으로 봅시다!!

  • 17. 아고
    '16.7.31 4:48 PM (119.194.xxx.140)

    보기만 하는 저도 가슴이 철렁합니다.. ㅜ.ㅜ
    본인은 얼마나 속상하고 기운빠질까요...

    마음에서 깨끗하게 털기가 정말 어렵겠지만, 기본실력있으시니 올해 일년만 더 열심히 하시면,
    원하시는 결과 얻으실 수 있을것같아요..
    오늘은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많이 자고, 못해본거 많이 해보시고,
    얼른 힘내서 다시 준비하시기 바래요..

    정말 진심다해 화이팅해드려요!!

  • 18. ..
    '16.7.31 4:48 PM (45.112.xxx.150)

    토닥토닥~ 힘내세요

  • 19. ....
    '16.7.31 4:53 PM (108.194.xxx.13)

    내년에 꼭 합격하세요~~~~
    공부 더 열심히 하셔서 고득점으로 합격하시길!!!!!

  • 20. 아휴
    '16.7.31 5:05 PM (175.223.xxx.181)

    이런 황망한 일이... 그래도 기본기는 탄탄한 분인 것 같으니 다시 마음 추스리시고 도전하시면 반드시 될 거에요
    응원할게요. 그리고 합격 후기 꼭 올려주세요

  • 21. ..
    '16.7.31 5:55 PM (112.152.xxx.96)

    아까비...진짜 아까워서 어쩔까나...쩝...

  • 22. //
    '16.7.31 6:21 PM (121.181.xxx.127)

    읽는 동안 가슴이 철렁 ㅠㅠㅜㅜ
    내년엔 수석으로 합격!!!!

  • 23. 호롱이
    '16.7.31 6:56 PM (125.178.xxx.17)

    아이고 많이 속상하셨죠.
    인생 전체로 보면 일년 길지 않으니
    하시던대로 하시면
    내년에 더 높은 점수로 합격하실거에요!
    힘내세요!!!!!!!

  • 24. ...
    '16.7.31 9:14 PM (175.112.xxx.41)

    이번에 5점올랐으니 내년엔 수석할거예요.
    올해처럼만 시간관리하시고 다시 집중하세요.
    올해 부서배치받았으면 안좋은 곳으로 됐을지도 모르잖아요
    아쉽긴 하지만 전진을 위한 일보후퇴 로 생각해보세요
    홧팅!

  • 25. ...
    '16.7.31 11:09 PM (113.30.xxx.72)

    다음에 꼭 합격하실 거예요. 다음 번에는 차근히 꺼진 불도 다시 보는 심정으로..!!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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