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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불금에 나홀로 식사

ㅎㅎ 조회수 : 3,598
작성일 : 2016-07-08 21:03:56


퇴근해서 버스타고 집앞에 내렸는데
식욕폭발

집근처 카레돈까스집으로 SSG 들어왔어요.

나름 교육기관에서 강의하는 직업이라
아침엔 정장 차림 신경써서 우아하게 차려입고 나왔지만

금욜밤 일행 많은 돈까스집에 나이많은 여자가 슥 들어가
홀로 와구와구 식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에요

그래서 머리는 행상인처럼 암케나 질끈 동여묶고
화장 한번 안 고친 꺼칠한 얼굴 피곤한 얼굴로 들어섰어요
너무 우아하면 괜히 한번더 불쌍하게 쳐다볼까봐 ㅋㅋ


야채 담뿍 들어간 돈까스카레를 주문하고
뜨끈뜨끈하고 소담스런 프랑크소세지가 김 모락모락
네개 둥글게 얹혀져 나오는 양배추 샐러드도 주문했어요
통통한 손가락만한 쫄깃쫄깃 소세지

소세지 샐러드가 나오자
마치 하정우 먹방 찍듯
미친듯 와구와구 우적우적 입에 쑤셔넣으며
탐스런 맛을 만끽했어요

저 진짜 하정우처럼 먹었어요. 배춧잎으로 얼굴 반을 덮으며
제 앞에 큰거울 놓고 먹고 싶었어요 탐미주의



돈까스카레 등장.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를 정도로
커다란 포크레인(?)과 스푼을 이용해 허겁지겁 후루룩 촵촵촵
진공청소기처럼 입에 모조리 쓸어담아 폭풍흡입을 했습니다


푸드파이터처럼
전투적으로 미친듯 먹어주었습니다 하하하하 행복


....

근데 ...배는 만족인데 2프로 부족한 느낌 아시나요?



쩝쩝 메뉴를 보며 입맛을 다시다가
벨을 꾸꾹 눌러
유령처럼 찾아온 직원에게


똑같은 걸로 하나 더 주세요
접시에 손꾸락질을 하고 말았습니다


놀란 퇴끼눈에 네? 네. 에?? 아 네....
하며 받아적는 직원
서로 시선 피하기 ㅋㅋ


쫄깃쫄깃 쭐깃쭐깃 쏘세지가 오늘따라 너무 감칠맛 나서
평소 안 하던 이상한 짓을 해버렸네요 -.,-

오늘의 힐링음식은
프랑크소세지



사실

카레 한 접시만 먹어도 배부르고

돈까스만 먹어도 배부른 양입니다

소세지 양배추 샐러드도

누군가는 한끼로 할만한 충분한 양입니다


요걸루
두접시를 시키다니...

ㅜ.ㅜ

식탐녀로 사진 찍혀서 누구 블로그에 오르게 되진 않을지..



소시지 도착.



(옆테이블 뭘 힐끗 봐 ㅗ )


당분간 여기는 못 오겠네요






어차피 못 올거 체면 벗어던지고 폭풍흡입
구두 벗고 웃옷 훌훌 벗어던지고 자연인의 모습으로 흡입하고 싶었으나 자제


아.. 세상의 모든 먹을것들을 너무 사랑해서 큰일이에요 전 ㅠ
앞으로 어떻게 살꼬 험악한 세상



닭치고 맥주나 한잔 시켜야겠음




IP : 126.152.xxx.179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는 냉모밀에 회덮밥
    '16.7.8 9:07 PM (211.178.xxx.215)

    회덮밥은 포장해와서 집에서 먹었어요 ㅎㅎㅎ

  • 2. ㅋㅋㅋ
    '16.7.8 9:07 PM (182.215.xxx.10)

    글 재미있게 잘 쓰세요. 음식 디테일하게 표현하는 부분에서는 미식가 나오는 일드 같더만 똑같은 걸로 하나 더 주문하는 장면에서 빵 터졌어요. 바쁜 하루 마치고 내가 맛있게 먹은 음식 내 돈 내고 먹겠다는데 아무 잘못 없죵. 디저트까지 야무지게 맛있게 드시고 내일 열심히 운동하세용~

  • 3. 요즘
    '16.7.8 9:12 PM (211.215.xxx.166)

    다이어트 게시판인데
    님 글읽으니 내가 다 배부르네요.ㅎ
    엄지척입니다.
    진작에 맥주한잔 시키셨으면 두번째는 안시키셨을까요?

  • 4. pp
    '16.7.8 9:12 PM (182.225.xxx.194) - 삭제된댓글

    저는 닭백숙.
    원글님처럼 맛있게 싹싹 먹지는 못하고...
    에어컨 앞에서도 땀이 나네요.

  • 5. ㅋㅋㅋ
    '16.7.8 9:13 PM (103.51.xxx.60)

    음식 양이 얼마나인지 한번보고싶어요

    저도 혼자밥자주먹는데ㅎㅎ

  • 6. zzz
    '16.7.8 9:14 PM (175.121.xxx.16) - 삭제된댓글

    저도 오늘 불금에 혼자식사라 삐쳐 있었는데
    원글님 찰진표현에 혀를 내두르고 있네요.
    소시지 먹고 싶네요.

  • 7. 아이고
    '16.7.8 9:16 PM (223.62.xxx.230)

    귀여우셔서 한참 웃었어요. 감사해요

  • 8. 닭발에 맥주 사왔어요
    '16.7.8 9:24 PM (114.206.xxx.230) - 삭제된댓글

    아이 학원 데려다주고 한가득 사 왔는데 아뿔사... 애를 또 데리러 가야한다는걸 깜빡했네요
    두 시간동안 째려보다 하나씩 집어먹다 그 사이 못 참고 김치찜에 밥 한 공기 먹고 ㅜ ㅜ
    30분만 더 참고 애 데리고 와서 먹을려구요

  • 9. ㅇㅇ
    '16.7.8 9:27 PM (117.111.xxx.75) - 삭제된댓글

    애들 재우고
    이제 나와 컵라면에 비엔나소세지 먹으며
    이글 봅니다용~~
    소세지 더 먹고픈데 다시 데치기 귀찮아서 고민중이네요ㅋ

  • 10. 재밌어요
    '16.7.8 9:36 PM (117.111.xxx.89)

    글완전 재밌게쓰시네요^^
    보면서웃었는데 기분좋아지네요
    저도 오늘 저녁에 산책하다가 수제버거먹고싶어 카페가서 혼자먹었어요 ㅜ

  • 11. hanihani
    '16.7.8 10:36 PM (14.38.xxx.23)

    어우 저도 먹고프네요. 프랑크 소세지 먹고파요

  • 12. 동지
    '16.7.8 10:41 PM (122.42.xxx.114)

    스뎅미스인 저도 오늘 미친듯한 외로움에 가든파이브가서 ㅍ폭풍쇼핑하고 수많은 가족들과 연인들 사이에 딱 혼자 껴 앉아 돈까스 알밥 우동 세트를 클리어 하고 왔네요. 이 자유가 좋네요(..라며 자위중ㅠㅠ)

  • 13. 파자마
    '16.7.8 11:46 PM (211.36.xxx.56)

    전 지금 차에서 음악들으면서 치킨뜯어요 커피랑 ㅠㅠ
    애들 재워놓고 너무 허기져서 신랑테 잠깐 나갔다온다고 ㅋ
    신랑님은 얼큰 만취로 애들이랑 같이 눕혀놓고 나왔어요
    차가 생기니 나무 좋네요
    근데 문제는 아파트 차량부착스티커ㅡㅡ 들어갈때 차량이 도착했습니다 소리가 ㅡㅡ나서 항상 반대쪽으로 몰래 들어가요
    뜯어버리던지해야지.

  • 14. 늙은 독거처자
    '16.7.9 12:46 AM (223.33.xxx.45)

    저는 동네 순대국집에서 순대국 흡입중ㅋ

  • 15. 나나
    '16.7.9 12:56 AM (116.41.xxx.115)

    옆테이블 뭘 힐끗 봐 ㅗ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프랑크소시지를 채썬 양배추 위에 올린거예요?
    소스는요?
    당근 케챱이겠죠
    케찹 말고 케챱!!

    글만읽어도 맛있어요
    냉장고에밌는 치즈 콕콕박힌 프랑크소시지를 털어야하나효 ㅜㅜ

  • 16. 생애처음 식탐폭발중인데
    '16.7.9 1:08 AM (1.232.xxx.217)

    이거 저 40평생 이런적이 한번도 없어서 이놈 식탐 어떻게 다룰지 당황스러운데요
    최근에 다이어트 절식 이딴거 해본 역사가 없고 임신 아닙니다. 아마 요즘의 저라도 저렇게 거뜬히 먹었을거 같아요. 집에 와서 진짜 배터지면서 바삭한 과자 또 먹을거구요 나트륨 엄청 먹었으니 칼륨이 땡겨서 마무리는 과일..
    정말 제어가 안되는 식탐은 처음 만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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