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한 주말 오후에요.
대학생 큰넘은 친구만나러 아침부터 나갔고 고딩 둘째는 조용히 공부하라고 방문닫고 에어컨 틀어줬더니 음악이나 듣고있고 초딩 막내는 농구수업 받고와서 유투브로 게임방송이나 보고있고, 남편은 낮잠자고 저는 땀흘리며 설겆이 하고있는...
어찌보면 속터질 수도 있는 오후인데,
옥션에서 구천구백원 주고 산 블루투스 이어폰끼고 음악들으며 밥그릇 씻다가 지금이 참 행복하다고 느꼈어요.
VOS의 '눈을 보고 내게 말해요'를 들었거든요. 이번에 2000년대 인기가요 다운받아서 처음으로 알게 된 노래라 VOS가 뉘신지는 모르겠지만 가사나 멜로디가 다 좋은거에요. 이별의 아픔을 노래했는데, 저는 그런 슬픈이별 없이 남편이랑 아들들이랑 알콩달콩 산다 생각하니 그냥 이 평범한 일상이 마냥 감사하고 행복하네요. 젊을땐 가슴아픈 사랑도 참 아름답게 느껴졌는데 이젠 늙어서 그런가 그냥 뱃속 편하고 맘편한게 최고다 싶으니 참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노화현상은 이렇게도 나타나나 봐요^^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지금이 참 행복하네요.
^^* 조회수 : 1,602
작성일 : 2016-06-25 16:01:24
IP : 58.140.xxx.23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맞아요
'16.6.25 4:12 PM (182.172.xxx.33)평범하고 일상적인 삶이 가장 행복한 삶인것 같아요 항상 즐거울수 없고 항상 괴롭지도 않은 희노애락이 하루에 다녹아 나는 삶, 위로 보지 말고 나보다 더 못한 사람 내가 가진것에 감사하며 사는게 바로 행복입니다
2. 좋은날오길
'16.6.25 4:48 PM (183.96.xxx.241)저도 오늘 광화문집회 나가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 남편이 정말 모처럼 쉰다고 해서 아침부터 급하게 반찬 몇개 만들고 점심은 떡볶이해서 주니 다들 맛나게 먹고는 아이는 셤준비하러 방에 들어가고 ... 남편은 시그널 정주행중 ... 전 팟캐스트 들으면서 또 저녁준비하고 있어요 이런게 행복이겠죠 맘은 벌써 광화문으로 달려고 있지만요 ... 제발 세월호 유가족들에게도 이런 행복이 하루빨리 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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