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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한테 소리지르고 나니 맘이 안좋아요.

.. 조회수 : 2,278
작성일 : 2016-04-19 17:19:08

아침 댓바람 부터 엄마 외래 가는거 문제로 소리소리를 질렀더니..

저녁 다 되서 머리가 지끈거리네요.


그냥 참 서글퍼지네요. 왜 이렇게 요즘 엄마한테 날이 섰는지..

아픈 사람 달달 볶아대는 제가 이해가 안가요.

뭔가 실수를 하고 잘못을 해도 조용조용 다독여줄수 있는데 그게 안돼요.


사실 저희 엄마 성격이 엄청 급하고 깔끔스러워서 어릴때부터 혼 많이 났어요.

또 뭔가 실수하거나 하면 가만히 지켜봐주시다가 바로잡아주시고 다독여주시는 편이 아니였어요.

큰 소리로 혼내시고 느리게 하면 빨리하라고 닥달하시고.

뭔가 잘 안되서 .. 못해서 아이가 의기소침해하면 용기를 돋아주는게 아니라 큰소리로

윽박지르고 때려서 라도 시키는 편이셨죠.


지금 제 모습이 그래요. 엄마가 나이먹고 실수할수도 있고. 잘 몰라서 그럴수도 있는걸

마음이 .. 말이 곱게 안나가요. 복장터져. 환장하겠네. 왜그러냐 등등 있는 힘껏

소리부터 지르는 절 보면서.. 엄마가 불쌍하기도 하고.

나중에 자식한테 이럴거면 자식 낳지 말자 생각들고.

내가 정말 상처 받아서 싫어했던 엄마 행동을 고대로 하고 있네요.


한편 꼬인 생각으로는요.... 고소해요. 다 엄마가 뿌린대로 거두고 있는거라고.

나중에 내 자식한테나 그러지 말아야지 다짐하면 모를까 엄마한테는 말 곱게 하기 싫으네요.

본인도 알까요? 자기도 늙고 병들어 힘없어지고 초라해져 가장 보호받고 이해받고 사랑받아야할

시기에 자식한테 폭언이나 듣고. 자기가 한 행동 때문이란걸 알기나 할까요?


IP : 58.140.xxx.4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돌고 돌더라구요
    '16.4.19 5:21 PM (220.118.xxx.68)

    사람은 본인이 경험한대로 행동해요

  • 2. 난이해됨
    '16.4.19 5:26 PM (223.33.xxx.81) - 삭제된댓글

    비슷하게 자란지라 충분히 이해되네요
    다 너 잘되라고 그러는거라는 명목이지만 실제는 엄마가 스스로 성격 감당 못한거..
    충분히 이해돼요..

  • 3. ...
    '16.4.19 5:33 PM (223.62.xxx.220)

    저도 이해가 갑니다
    근데 한숨쉬고 다정히 말하려고 항상 맘 먹는데 잘 안됩니다~~노력해야죠

  • 4. mbc다큐스페셜
    '16.4.19 5:45 PM (203.238.xxx.100)

    안녕하세요.
    MBC스페셜 제작진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희가 이번에 '엄마와 딸'이라는 주제로 방송을 준비 중에 있는데요.
    선생님께서 쓰신 글을 읽고 어머님 관련 이야기를 더 자세히 듣고 싶어서
    이렇게 댓글 남기게 되었습니다.
    또한, 저희가 가족갈등 전문가 최성애박사님과 함께 모녀힐링프로젝트
    관계개선 워크숍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 워크숍이 선생님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싶습니다.
    저희 워크숍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http://www.imbc.com/broad/tv/culture/mbcspecial/notice1/index.html
    위의 주소로 확인하실 수 있고,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면 메일 jelovetn@hanmail.net 이나 02-789-1580 로 연락주시면
    자세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또 저희 쪽에서 도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상담부분' 등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당장 방송에 내보내거나 그러는건 절대 아니니 부담 갖지 마시고
    연락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5. ..
    '16.4.19 5:47 PM (59.1.xxx.104)

    그러니 좋으세요?
    안좋으시잖아요...
    엄마한테 그러지 마세요..
    아프시다면서요..
    엄마 돌아가시면 어쩌시려구요..
    이제 나이드신 엄마는 약자고 노인이시잖아요..
    그러지마세요...

  • 6. 충분히 이해해요
    '16.4.19 5:50 PM (211.230.xxx.117)

    저도 비슷한 환경
    저도 그리 했었구요
    근데 하고나서 제가 더 힘들었어요
    제 자신에 대한 혐오감때문에 운날도 많았구요
    모시고 살게 되면서 입을 다물었어요
    화내고 짜증내고 말하고 나면
    더 속상해지고 저 자신에 대한 혐오감이 올라오고 ㅠ.ㅠ
    어느날 엄마도 불쌍하다
    나같은 딸에게 의지하고 마음붙일곳 없으니 라는 생각이 들면서
    엄마에게 화도 안내게 되고
    잘 모르는것 잊어버리는것 조근조근 설명해주고
    농담도 하다보니 엄마 표정도 밝아지고
    제가 괜찮은 사람처럼 느껴져서 행복하기도 하고

    문제는 억울하다는 마음을 떨구지 못한거였더라구요
    엄마가 내게 잘 못해줬었는데 왜 나는??
    지금도 미안하다 한마디 안하시는데 왜 나는???
    그랬었는데 결국 제가 행복해지는 길은
    제마음이 편한거더라구요
    지금은 그 힘든시간들 이겨내고
    엄마도 저도 행복합니다
    님도 하루속히 행복해지시길 빕니다

  • 7. ..
    '16.4.19 5:53 PM (58.140.xxx.44)

    네 . 안좋은데요. 한편으론 좋아요. 양가감정이랄까..
    자꾸 제 안에 악마같은게 꿈틀거려요. 고소하고 시원할때도 있어요.
    제가 어릴때 좀 차별같은걸 받았는데. 저는 이제 이해가 가요.
    저 학생때 햄스터를 키웠는데 딱 할머니 엄마 딸. 이렇게 모녀 삼대만 남았어요. 수컷은 죽고.
    햄스터도 사람손 타면 잘 안자라는지. 당연히 그 제일 막내가 예뻣어요. 정말 물고 빨고 했으니까요.
    나머지 두마리는 그렇다고 굶기고 그런건 아니에요. 그 막내를 제일 이뻐해서 별 신경도 안쓰였죠.
    그러다 막내가 먼저 죽고. 그 다음엔 상대적으로 엄마가 이뻐서 엄마한테 신경쓰다..
    꼬부랑 할머니 쥐순이만 남았는데. 웃긴게 뭔줄 아세요? 다 죽고나니 그제서야 그 할머니 쥐도 이쁘더라구요.
    세마리 각기 죽었을때 어느땐 슬프고 안슬프고 하지 않았어요. 똑같이 슬펐어요. 그뿐이에요.
    갑자기 그 생각이 나더라구요. 엄마한테 나는 그 할머니 쥐였나보다 하고..

  • 8. ㅜㅡ
    '16.4.19 7:40 PM (1.230.xxx.121)

    자식도 나이에 맞게 교육시키잖아요
    나이먹으면 부모말듣지않고
    생각도다르니 트러블도 생기고
    다커서 부모랑 맞지않으면 독립하세요
    다커서 자주그러면 상처되고 남같아져요
    엄마입장에서요
    막말로 독립못하고 같이 사실거면 어느정도 참고 맞혀드리세요

  • 9. 스킨쉽
    '16.4.20 5:22 AM (184.152.xxx.72) - 삭제된댓글

    글을 읽으면서 스스로 많이 반성하게 되네요.우리 아이한테 항상 빨리 빨리 해라.
    어서~! 빨리~!뭐해~!일어나~!라는 말만 많이 해서 우리 아이도 엄청 스트레스 많이 받았을 거 같네요.

    그런데 저도 자라오면서 우리 엄마가 다섯 아이 키우느라 힘들고 지쳐서 그랬는지 항상 고운말 보다는
    신세한탄 섞인 푸념을 많이 하시고 특별히 때리거나 학대는 안했어도 스킨쉽이나 손을 잡고 다정하게
    대해 주진 않은거 같은데........제가 은연중에 아이들한테 그렇게 하고 있네요.

    그래서 최대한 애교스럽게(사실 제가 어색해요.뻘쭘하고 안하던 스타일이라서...)
    학교 갈때 아이 둘 안아 주고 볼에 뽀뽀해 주고 하는 행동을 하다 보니.....처음엔 엄청 어색하고
    너무나 안어울리는 옷을 입은듯 이상했는데.....내가 받은 어릴적 상처 다시는 자식들에게는
    주고 싶지 않아서 노력중입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 엄마는 내 손도 많이 안잡아준거 같아요.별로 기억이 없어요.
    잔정이 없는 엄마라서 그랬나 봐요.
    얼마전에 80먹은 엄마랑 50이 다 된 딸이 손을 잡고 횡단보도를 걸을일이 있었는데......어찌나
    어색하고 이상하던지........참... 기분이 이상했어요.
    어색해도 노력해야 겠어요.










    저는 엄마가 잔정이 없으셔서 다섯 아이를 안아 주거나

  • 10. 스킨쉽
    '16.4.20 5:23 AM (184.152.xxx.72)

    글을 읽으면서 스스로 많이 반성하게 되네요.우리 아이한테 항상 빨리 빨리 해라.
    어서~! 빨리~!뭐해~!일어나~!라는 말만 많이 해서 우리 아이도 엄청 스트레스 많이 받았을 거 같네요.

    그런데 저도 자라오면서 우리 엄마가 다섯 아이 키우느라 힘들고 지쳐서 그랬는지 항상 고운말 보다는
    신세한탄 섞인 푸념을 많이 하시고 특별히 때리거나 학대는 안했어도 스킨쉽이나 손을 잡고 다정하게
    대해 주진 않은거 같은데........제가 은연중에 아이들한테 그렇게 하고 있네요.

    그래서 최대한 애교스럽게(사실 제가 어색해요.뻘쭘하고 안하던 스타일이라서...)
    학교 갈때 아이 둘 안아 주고 볼에 뽀뽀해 주고 하는 행동을 하다 보니.....처음엔 엄청 어색하고
    너무나 안어울리는 옷을 입은듯 이상했는데.....내가 받은 어릴적 상처 다시는 자식들에게는
    주고 싶지 않아서 노력중입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 엄마는 내 손도 많이 안잡아준거 같아요.별로 기억이 없어요.
    잔정이 없는 엄마라서 그랬나 봐요.
    얼마전에 80먹은 엄마랑 50이 다 된 딸이 손을 잡고 횡단보도를 걸을일이 있었는데......어찌나
    어색하고 이상하던지........참... 기분이 이상했어요.
    어색해도 노력해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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