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가씨였을 때 경험이에요
27정도였을 거 같은데
퇴근해서 집에 들어가는 길이었어요
부모님이 상가3층에 사셨어요, 건물 지으시고 1,2층 세를 받으셨죠
주변이 모두 그런 고만고만한 건물들이었는데 특징이 저녁때가 되면 인적이 드물어요
사무실에서 다 퇴근해 버리고 살림집들은 몇 안되서 조용하고요
그때 8시45분 정도였는데 주위에 다니는 사람이 없었어요
집이 저기 앞에 보이는 상황, 그런데 제 옆으로 어떤 아저씨가 훅하고 지나가는데 그 순간 너무 기분이 이상한거에요
뭐라고 논리적으로 설명하기가 어렵지만 그 순간 그냥 막 빨리 걸었어요, 속보로
뛸 수도 없었어요, 그냥 눈에 확 띄게 뛰거나 달리고 하면 안 된다는 그런 본능적인 느낌이 있었어요
막 빨리 다다다 걸어서 집으로 와서 1층 셔터문을 올리고 복도에 전등을 킬 생각도 못하고 3층까지 죽어라고 뛰었어요
3층에 우리집앞에 철문을 막 두드리니(초인종이 있었지만 누르고 말고가 없었어요)
엄마가 놀라서 뛰어오고 왜 그러냐고 하시는데 뭐라고 설명할 수가 없어서
그냥 밖이 좀 어두컴컴해서 무서웠다고 둘러치고
아버지에게 1층 셔터문을 좀 잠궈달라고 했어요
보통은 제일 늦게 오는 사람이 1층 셔터문을 올려서 들어오고 그 다음 잠그고 들어오는게 우리집 불문율인데
전 그때 셔텨문 내려서 잠구거나 할 경황이 없었어요
그리고 다시 잠그러 내려가기도 너무 무서웠구요
아버지가 내려가셔서 문을 잠그고 올라오셨는데 그러시는 거에요
누가 들어왔다가 나간 것 같다고, 셔터문이 올려져 있더래요
전 분명히 그 경황에도 셔터문을 내리고 3층으로 뛰었거든요
제 생각으로는 그때 그 사람이 저를 따라와서 셔터문을 올리고 건물 안으로 들어온것 같았아요
부모님께는 말을 못했지만 며칠 동안 무서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