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된 아기 푸들 데려온지 어언 햇수로 4년..
잔병치레없이 잘 자라주는 강아지가 너무 이쁘고 감사하죠..
전 곡물이 강아지에게 안좋다는걸 최근에 알았어요.. ㅜ
맨날 사료만 먹는 강아지가 조금 불쌍해보여서
사골국이나 감자탕 끓인 날이면
간하기 전에 국물이랑 고기 건지 조금 찢어서 밥 말아 줬었거든요..
어찌나 맛있게 먹는지...훕척훕척..ㅋㅋㅋㅋ
간혹 닭죽 끓인 날..닭죽 한국자 담아주면서 웬지 보양식 먹이는거 같아 마음도 흐뭇하고 그랬는데..
곡물자체가 강아지한테 안좋다니..ㅠ
그래서 요새는 아침에만 사료 한컵 담아주고..
퇴근하자마자는 강아지 밥을 따로 만들어요..
계기는 돼지고기사태 세일할 때 사놓은게 많이 있어서
강아지랑 나눠 먹으려고 시작한건데..
이게 생각보다 너무 좋은 거에요..
제가 하는 방법은
일단 사태를 쏭당쏭당 잘게썰어서 우루루 슬쩍 끓인 후 그 물은 버려요.. (걍 핏물이랑 기름기 제거 차원..)
다시 물 조금붓고,, 집에 있는 당근, 양배추, 브로콜리 등등 이런저런 야채를
잘게 다져서 사태랑 같이 끓여요.. 야채는 두 수저쯤?~
이때 황태도 한 가닥 가위로 쫑당쫑당 썰어서 같이 끓여주면 훨 구수한 냄새가 나요..
복잡할 것 같지만
이 모든 과정이 10분도 안되서 끝나요.. 워낙 양이 조금이니 후딱 끓거든요...
뜨거워서 바로는 못주고... 잠시 식혀야하는데..
이때부터 강아지가 난리가 나요.... 끙끙거렸다가 왈왈 짖다가 앞발을 식탁위로 올렸다가.. 킁킁킁..안절부절..ㅋㅋ
자기밥 얼렁 내 놓으라는 거죠..ㅎㅎ
집에 있는 두 남자들은 기껏 해줘도 짜네 싱겁네.. 타박인데..
강아지는 내가 한 음식은 뭐든 너무나 반색을 하며 접시까지 싹싹 핥아먹어주니
보고있으면 너무 행복해요..
그 재미에 자꾸자꾸 하게 되네요..
사료를 완전히 끊는건 아직은 자신없고
이렇게 하루 한끼 정도 고기 야채로 주는 건 쭈욱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강아지 건강에도 훨씬 좋을 거 같구요
요새는 저녁먹은후 산책나가면
통실한 엉덩이 좌우로 쌀랑쌀랑 흔들어대며 앞서가는 강아지보는게 일상의 작은 행복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