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없을 땐 두식구니 휙 나가서 사먹거나 간단하게 만들어먹거나 외식하거나..
암튼 삼시세끼 스트레스 받을 일은 별로 없었는데
아기가 생기고 나니 너무 힘들더군요.
게다가 아직 아기 반찬에 간을 안하고 있어서.. 아기 반찬 하고 어른 반찬까지 해내려니..
어른들 먹을 건 맨날 국만 한 솥 끓여놓고..
맞벌이다보니 매일 퇴근하고 아기 재우다 같이 잠들어서 새벽 한두시에 겨우 깨서 아기 먹을 반찬 해두고..
또 종일 집에서 아기 봐주시는 엄마 드실 것도 좀 챙겨야 하고..
(제가 복직 전까지 혼자 집에서 아기 봐보니 밥을 챙겨먹을 수가 없더라구요)
이 생활을 몇 달 했더니 구내염 달고 있고 얼굴은 늙어있고 ㅜㅜ
우리 가족 입에 들어가는 건 좋은 재료로 만든 좋은 음식으로 하고 싶어서 손수 했는데 회사다니면서는 도저히 사람이 못 할 일이더라구요.
그래서 얼마전부터 어른 반찬은 그냥 사다먹는데 너무 편하네요.
먹다보면 좀 질리긴 하지만.. 그럼 좀 쉬었다가 다시 사먹으면 너무 반갑고 ㅋㅋㅋ
아기 좀 크면 어른이랑 같이 먹을 수 있을테니 그때까지만이라도 사다먹어야겠어요.
내가 미련하게 왜그랬나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