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집에서 먹는 밥을 좋아해요.
그래서 주말에 특별한 일이 없음 외식 안 해요.
저도 하자고 하기도 미안하고..
집에서 밥도 머슴밥으로 퍼주고...
남편이 밖에서 일하며 제때 잘 못 먹고 하니 집밥에 대한 집착이 커졌어요.
덩치도 95KG, 180CM..입니다.
주중엔 아이들의 학원이 있다보니 집에서 주로밥을 먹어야하는 상황이 많고..
저도 외식 안 해서 좋고, 시켜먹지 않아서 좋기는 하지만,
주말 외식 하자하면 싫어하는 표정이 딱..나와요.
그러니 저도 눈치가 보여서..돈을 못 벌어 그런지..ㅜㅜ
어제는 다들 텔레비젼 앞에 앉아있고 전 주방에서 음식준비하고...기분이 나빴어요.
저녁먹자~~하고 불렀는데, 식탁에 차려진 것이 별로 없으니
다시 가서 텔레비젼 보더라고요.
전 수저놓고,반찬놓고..하는 것 도와달라는 의미로 일찍 불렀는데,
남편도 이것까지 보고 가자라는 말을 아이들에게 하니까 더 화가 나서,
내가 혼자 맨날 치우고,밥해대고, 먹고,치우고, 먹고,치우고...짜증난다라고 했어요.
도와주는 사람 없이..
그랬더니 초등 6,초3,6살짜리 모두 얼음이 되고, 남편도 제가 한 말에 기분이 나빴는지 수저를 들지 않더라고요.
저 혼자 보란듯이 먹었습니다^^
예의상 남편에게 왜 안먹냐고 물어보니,
제가 한 말이 남편을 향해서 한 말이냐고 묻더라공..
모두에게 한 말이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남편은 아이들에게 엄마 도와주라고 하지 않았냐고 한 소리 합니다..
남편은 꼭 그럽니다.
아이들을 자주 시켜요. 본인은 쇼파와 한 몸이 되어 누워있고 앉아있고...
어제도 아마 동선이 식탁, 소파, 담배피러 나갈 땐 분리수거 하나 들고..분리수거 핑계로 나가고,
밥먹고 바로 소파에 드러눕고, 침대에 눕고...
그리고 애들 시키랍니다. 본인은 하지도 않으면서..애들 시키라고..어짜피 공부도 안 하는데 왜 안시키냐고..
이런 다들 이렇게 사시나요??
진짜 애들때문에 의리로 사는 것 같네요. 시간이 갈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