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하는 선우에게 첫눈오는 날 고백하라고 하는 덕선이 말에
택이는 첫눈오는날 덕선이에게 영화보러 가자고 하죠.
(반면 정환이는 첫눈오는날 선우가 보라를 좋아한다는 사실에 좋아만했지 어떠한 액션도 없었어요)
그리고 정환이와 경주 담벼락씬이 있었던 날밤, 정환이는 잠을 잘 못이루는 반면 덕선이는 꿀잠을 자죠.
덕선이는 둘째로 자라 사랑을 받는것에 목말라하고 있어요.
덕선이 생일케이크 에피소드에서 그러한 부분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죠
그러니 선우, 정환이가 좋아한다고 친구들이 부추기니, 금방 사랑에 빠지게 되죠.
덕선이는 선우에게 빠졌을때도 초콜렛도 주고 라디오 엽서도 보내고 아낌 없이 사랑표현을 하죠.
정환이에게 빠졌을때도 콘서트 가자고 한다거나, 아침 일찍 나와 정환이를 기다리기도 하죠.
그러나 선우가 보라를 좋아하는걸 알고 금방 단념하기도 하고,
정환이 생일선물 분홍셔츠 에피이후로 정환이도 개정팔로 복귀하며 금방 단념하게되죠.
보통 고등학교때는 금방 좋아하다가 금방 식기도 하구요. 철없는 덕선이의 경우 더더욱...
그러면서 동룡이가 덕선이에게 충고를 하죠.
'너가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생각해보라고!'
그러면서 덕선은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 보기 시작합니다.
덕선이는 벙어리 장갑 에피소드때도, 택이와 정환이 둘다에게 장갑을 받았지만
택이의 장갑을 먼저 끼고 나가게 되죠. 사소한것에도 택이를 선택한거죠.
그외에도 덕선이는 택이에게 장가오라는 농담을 수시로 하게되죠.
덕선이때문에 다친 택이를 책임진다고 하거나, 우유먹고 있는 택이 엉덩이 톡톡하며 장가오라고 한다거나.
덕선이의 마음 깊은 곳에는 첨부터 택이였습니다.
그러니 중국 따라간 덕선이가 택이를 그렇게 보살핀거지요.
중국에서 택이가 담배피던 모습이나, 대국하던모습을 보고 점점 남자로 느꼈을 거구요.
덕선이의 택이에게 향한 마음에 불을 지핀건 다친 덕선이를 안고 뛰는 택이였겠지요.
정환과의 담벼락씬에서도 아무생각없이 잠만 잘 자던 덕선이는, 택이가 안고뛰는 모습에 설레서
택이를 기다렸다 방까지 따라가서 나가질 못한거죠.
자신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었던거였죠.
키스를 하면서 마음을 확인했구요!
물론 작가가 덕선이의 마음을 친절하게 보여주진 않았지만.
에피 곳곳에 숨어 있었습니다.
덕선이의 마음을 친절하게 보여줬다면,
이렇게 드라마에 몰입이 안됐겠죠? 아마도..
전 정말 응팔 재밌게 봤습니다.
주옥같은 음악들, 에피소드들....
택이가 남편이 됐다는 이유로 그렇게 까야하는 드라마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들어 이만큼 몰입하게하고, 웃고, 울게하는 드라마가 있었는지요?
응팔에서는 모두가 주인공이었던것 같습니다.
모두들 애정할 수 밖에 없는 캐릭터들이었지요.
다만 NG라고 하면, 택이가 김주혁이었다는거!
김민종이나 여리여리한 다른 배우였다면 좋았을 것을.
(또 만약 그랬다면, 첨부터 다들 어남택으로 굳어 재미가 반감됐을 수도... )
여튼 성인버전이 김주혁이었으니, 정환이냐 택이냐로 설레고 긴장하면서 더 재밌게 본것 같기도 하였구요.
그리고 응칠에서 처럼 정환이도 막판에 새로운 여인과의 썸이 시작되는 모습까지 보여주고 마무리했으면
더욱 좋았을것 같구요.
에휴,, 구구절절 얘기가 길었네요.
응답하라 시리즈는 정말 제 청춘시절을 돌아보게하는 내 인생 드라마였습니다.
신원호 PD, 이우정 작가 싸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