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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차를 들어 올려 밑에 깔린 아버지를 구한 미국의 19세 소녀에게 구조당국이 표창장을 수여했다. 현지 네티즌들은 소녀를 가리켜 ‘슈퍼우먼’이라고 불렀다.
이야기는 지난해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11월28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의 한 주택 차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에릭 헤펠마이어는 자신의 용달 트럭을 정비 중이었는데, 차체를 버티는 ‘잭(Jack)’이 빠지면서 차 밑에 깔리는 사고를 당했다. 게다가 기름이 새면서 순식간에 차고에 불이 붙었다.
에릭의 딸 샬롯데(19)는 미국 공군사관학교(US Air Force Academy)에 재학 중이다. 이날 집에 있던 그는 아버지가 위험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고는 맨발로 차고에 뛰어들었다.
샬롯데는 먼저 화물차를 들어 올리려 했다. 그의 키는 5피트 6인치(약 168cm), 몸무게는 120파운드(약 54kg)다.
에릭의 트럭이 작기는 했어도 샬롯데가 들기는 역부족이었다. 중량이 최소 두 배 이상 나가는 트럭을 여성 혼자 드는 것은 무리였다.
그러나 샬롯데는 초인적인 힘을 발휘했다. 1초라도 지체했다가는 차 밑에 깔린 아버지가 불에 타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샬롯데는 반드시 트럭을 들어 올리지 않으면 안 됐다.
샬롯데의 마음을 하늘이 안 것일까? 그는 몇 차례 시도 끝에 트럭을 드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밑에 깔린 아버지를 얼른 나오게 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샬롯데는 기름이 새는 트럭을 몰고 차고에서 빠져나가 집에서 멀찌감치 세워뒀다.
아버지를 구한 샬롯데는 다시 집으로 뛰어들어갔다. 그리고 당시 집에 있던 언니와 조카 등 가족들을 모두 대피시켰다. 그는 불길이 밖으로 번지지 않게 차고 문을 닫는 것도 잊지 않았다.
911에 신고한 샬롯데는 소방대가 집에 도착하기 전 정원 호스를 이용해 초기 진화에도 나섰다. 다행히 그의 노력 덕분에 사고는 더 커지지 않았다. 모든 일이 끝난 후, 샬롯데에게는 검게 그을린 발만이 남아 있었다.
샬롯데는 의연함을 잃지 않았다. 그는 최근 미국 폭스뉴스에 “아버지가 10분 정도 차고에 계셨던 것 같다”며 “이미 차고는 불이 난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 그때부터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페어팩스 카운티 구조당국은 샬롯데의 용기를 높이 기려 지난 7일 그에게 ‘용감한 시민상’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