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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남편의 너스 같아요..

.. 조회수 : 6,982
작성일 : 2015-12-27 00:59:00

전업입니다만,

결혼하고도 프리로 한때 일도 했구요.

그런데, 하루 만땅 일하고 나서 저녁 나가서 먹자면

가끔씩 싫은 티 내는 꼴 보기 싫어서 일을 놓아 버렸네요.


저는 오랫동안 혼자 살아 제가 필요한 것 제가 다 챙기고요,

어릴때 형제가 엄청 많은데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엄마 손을 거의 안 탔어요.


저는 저의 모든 것을 제가 챙기기 때문에,

누군가를 나를 챙겨 준다는 것을 생각도 못하겠어요.

거꾸로 내가 누군가를 챙기는 것도 생각 못해요.


남편이 밥을 먹고, 물을 달라고 해요.

저는 결혼하고도

여자, 남자가 완벽하게 둘다 반반씩 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제 수입에 비해 남편 수입이 좋은데,

나날이 남편 수입은 뻥튀기 하고 제 수입은 언제나 뻥이 튀겨질지 모른 상황이었어요.

그 와중에 일을 놓은지라..

제가 약간 을이 되더라구요.

최소한의 자존심을 위해 물은 본인이 따다 먹도록 하는 사소한 일로 얼마나 많이 싸웠는지 몰라요.

여튼, 물은 본인이 떠다 먹습니다.

그러기를 몇년 하다보니, 이제는 알아서 알아서 남편을 챙기는

남편의 너스 노릇을 하고 있네요.


남편이 뭘 먹고 자기 전에 이를 안 닦고 자요.

말로 하면 안 들어서, 아예 치약을 갖다 주고요.

뭐 먹고 싶다고 말만 하면, 식사 시간 외에도 다 갖다 줘요.

들어오면 갈아입을 옷도 챙겨주고요.

술먹고 와서 옷도 안 벗고 잘 때는, 옷을 벗겨서 제 자리에 눕혀 줍니다.


부부라면 이 정도는 할 수도 잇고,

부부라도 엄연히 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은 본인이 하라고 냅둬라 할 수 있겠는데요.

저는 누구의 챙김을 받아보지 못해, 이러는 제가

남편의 너스 같아요. 남편은 환자 같고, 제가 돌보는 간병인 같네요.

멀쩡한 환자를 돌보는 간병인요.


(어쩔 때는 이것저것 챙겨주다 보면 우리 집에 오는 손님 접대하는 느낌도 들어요.

그러면 힘이 덜 들어요. 귀찮아 죽겠다 싶다가도 손님이다 생각하고 성심 성의껏 서비스 해주네요.

밥달라 사랑달라 .. 이무송의 노래가 생각납니다.)

IP : 210.217.xxx.110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너스는 무슨
    '15.12.27 1:01 AM (80.144.xxx.103)

    그냥 몸종이네요.

  • 2. 간호사
    '15.12.27 1:03 AM (1.231.xxx.228) - 삭제된댓글

    환자가 시키는 거 안 합니다

  • 3. ..
    '15.12.27 1:03 AM (175.223.xxx.225)

    너스가 뭔가 했네요. 그냥 놔 두시죠. . 저는 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만 군말없이 해 줘요. 밖에서 더 고생하는걸 알기에. ㅂ

  • 4. //
    '15.12.27 1:04 AM (125.177.xxx.193)

    간호사 비하하지마세요.

  • 5. ㅎㅎㅎ
    '15.12.27 1:06 AM (118.186.xxx.27)

    너스가 뭔가 했네요 ㅎㅎㅎ

  • 6. 흠...
    '15.12.27 1:13 AM (24.246.xxx.215) - 삭제된댓글

    저도 너스가 무신 말인가 했어요.
    혹시 비너스의 줄임 말 아닌가 우스게 생각도 했네요 ㅎㅎㅎ

  • 7. 까페디망야
    '15.12.27 1:14 AM (182.230.xxx.159)

    너스가 마이너스인가..하고 들어왔더니!!!

  • 8. ....
    '15.12.27 1:16 AM (121.150.xxx.227)

    저는 강아지 한마리 키운다 생각하고 물도 떠다주고 밥도 차려줘요,근데 돈도 벌어오고 가끔 분리수거에 아프면 약도 사오니 강아지보다 낫네요 뭐 ~

  • 9. Oo
    '15.12.27 1:22 AM (114.204.xxx.75)

    너스?
    너드를 잘못 썼니?
    한참 생각했네요.
    간호사는 환자 옷 안.벗겨요ㅋ

  • 10. 저도
    '15.12.27 1:28 AM (58.224.xxx.11)

    너스가 뭔가 했어요


    후회하지 않게
    원망 없는 삶을 사세요

  • 11. ㅇㅇ
    '15.12.27 1:36 AM (110.70.xxx.188) - 삭제된댓글

    닥터가 이글 보고 웃것다.

  • 12. ....
    '15.12.27 1:47 AM (121.143.xxx.125)

    저도 너스가 뭔가해서 들어와봤어요. 진짜 이런 말 좀 쓰지 맙시다.
    집에서도 너스, 푸드, 블러드, 야미야미, 뭐 이런 식으로 말하세요?

  • 13. ..
    '15.12.27 1:56 AM (210.217.xxx.110) - 삭제된댓글

    간병인을 영어로 뭐라 하는지 몰라서요..
    넓은 의미의 간호사 같기도 하고.. 나이팅게일..

  • 14. ㅋㅋ
    '15.12.27 1:56 AM (39.119.xxx.92)

    내가 모르는 또 다른 신조어인가 했어요
    널스도 아니고 너스
    웃고갑니다

  • 15. ㅋㅋㅋ
    '15.12.27 2:15 AM (125.128.xxx.219)

    저도 너드를 잘못쓴줄 알았네요ㅋㅋㅋㅋ

  • 16.
    '15.12.27 2:26 AM (116.125.xxx.180)

    답글 보고 알았네요
    너~얼쓰였어요? ㅋㅋㅋ
    볼트와 너트 그건줄 알았어요

  • 17.
    '15.12.27 2:42 AM (114.200.xxx.65)

    싫다 단어 선택을 이렇게 저급하게밖에 못 쓰나요

  • 18. 내가 생각한거 댓글로 다나옴
    '15.12.27 2:43 AM (1.238.xxx.210) - 삭제된댓글

    첨엔 널드를 말하나??하다
    나중엔 이왕 말할거면 왜 널스라 안 하고 너스라 하나 생각했음...
    저겨...오늘의 단어로 널스 하나 외우셨나 본데
    참 상황에 안 맞네요.
    널스보다는 내니나 마덜쪽인듯...ㅋㅋ

  • 19. 진짜 웃겨
    '15.12.27 2:44 AM (211.36.xxx.71)

    너스.. 난 북쪽인줄 ㅍㅎㅎㅎ 뜬금없는 영어..

  • 20.
    '15.12.27 3:29 AM (121.182.xxx.56)

    @@
    전 너드 라는줄 알았어요
    이런 표현하심 앙~돼요

  • 21. ....
    '15.12.27 5:18 AM (183.107.xxx.162)

    강아지 돌보듯 하신다는 분 긍정적인 마인드 좋으네요ㅋ
    어떤 남편은 개만도 못한 자신을 한탄해요 ㅠ 마눌님이 남편은 구박하고 강아지한테는 그렇게 지극 정성 하녀처럼 옷갖수발 다 든다네요. 밥안먹으면 황태국 어딘가 아픈 듯 개가 기운 없어 보이면 안고서 병원 달려가 똥누면 치워주고 춥다고 옷입혀주고... 남편은 소처럼 일해서 돈벌어다주는데도 대접은 커녕 구박만 당한다고.. ㅋㅋ

  • 22. 참..
    '15.12.27 7:56 AM (59.12.xxx.35)

    이안닦고 스스로 뭘 안하는지 등 그런거는 연애때 여행가보고 그러면 드러나지 않나요?? 알면서 왜 결혼하는지...

  • 23. uu
    '15.12.27 9:10 AM (116.39.xxx.210)

    댓글이 산으로‥^^
    이런 글 좋아요.
    저도 독립적인 편이라 결혼하고 혼란을 겪었어요.
    물 떠다주길 바라는남편 땜에요.
    다행히 몇가지 상징적인 배려? 돌봄?만 충족되면
    나머지는 다 상식적으로 행동하더라구요.
    그래도 처음엔 기분이 묘했지만.
    서열 정하기라고 생각했거든요.ㅋ
    어쭈, 싸우자는 거냐? 뭐 이런 모드가 되었다는‥

    암튼 저도 애교나 모성애?가 없는 자신을 넘 잘알고
    그게 삶을 팍팍하게 한다고 평소 느끼긴 해서리
    ㅡ선의,호의를 잘 못 누려요. 감정적으로도 안주고 안받기ㅡ남편이 원하는대로 해보았더니(그냥 절로 된건 아니구요ㅠ) 좋으네요. 내 안에도 누구를 돌보고 싶은 욕구가 있었는데 그게 채워지면서 스스로 위로받았다는 느낌.
    전 아이가 있어서 너무 나가는것만 많을 때가 생겨요.
    그럴 땐 어떻게든 어디서든 받아요.
    때론 그게 책이고 때론 친구고,
    때론 그냥 안아달라 맛있는 케잌 사다달라하는 요구이기도 해요.
    애들이 어지간히 크고 나니 이젠 저하고 싶은 걸 할 수 있고 남편,시댁하고도 합이 대충은 맞아서 서로 쓸데없는 섭섭함이 적어졌어요.

    원글님 글 읽으니 치열했던 신혼 시절이 떠오르네요.
    반가와서 핸폰으로 열심히 적어보네요^^
    원글님, 서로 돌봐주면 더 좋아요. 화이팅!

  • 24. uu
    '15.12.27 9:15 AM (116.39.xxx.210)

    아, 그리고 일은 안 놓으셨으면 좋겠어요.
    수입만으로 따질 수 없는 더 중요한게 있을텐데요.
    사회적 관계망을 유지해야지 남편 하나만 남겨두는건
    자신을 고립시키는 일이에요.
    위험합니다.

  • 25. ㅏ부장적
    '15.12.27 9:30 AM (218.54.xxx.98)

    사화라서 그래요
    돈 잘벌면 정도차이지
    여자니 또 그래요
    전 딸이 별롭니다이래서

  • 26. 그냥
    '15.12.27 11:16 AM (119.207.xxx.52) - 삭제된댓글

    간호사라고 하시지
    너스는 무슨. . .
    병원가시면 너~~~스
    이렇게 부르시나요?
    제발 우리말 좀 지켜요

  • 27.
    '15.12.27 12:40 PM (223.62.xxx.10)

    간호사와 식모를 헷갈리시는 듯

  • 28. 내니
    '15.12.27 2:47 PM (69.162.xxx.14)

    라고 하려다가 순간 착각하신건가? 진짜 제가 아직 모르는 신조어인줄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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