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다 알고 계신데 저만 뒷북인지 모르겠지만 너무너무너무 저녁을 맛있게 먹어서 자랑해봅니다. 히히
가끔 생선조림이 먹고 싶어지는데 남편도 딸도 좋아하지 않아서 집에서 잘 안해먹게 돼요.
그러니 회사에서 점심때 사먹으면 좋겠는데 마땅치가 않거든요.
그럴때 꽁치통조림이나 고등어통조림 한 캔 따고 예전에 82 키톡에서 배운 간단양념으로 간장에 고추장 풀어 올려서 마늘 좀 넣고 조려 먹어요.
양파나 파, 매운고추 이 정도만 얹어서요.
그저께도 그런 날이었는데 마침 두어달 전에 사둔 구운 파래김이 있어서 같이 먹었더니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통조림으로 생선조림 했을 때의 아쉬움이 이걸로 다 커버되는 느낌.
오래전에 친구가 상추에다가 고등어조림 얹어서 싸먹으면 너무 맛있다고 해서 그렇게 먹었다가 저는 비려서 혼났거든요. ㅎ
그 외에 생깻잎김치에도 싸먹어보고 파김치랑도 먹어보고 그런 시도들이 있었는데 그럭저럭이었지 이렇게까지 감동스러운 맛은 아니었는데요.
살짝 구운 파래김의 향과 자작하고 진하게 조린 생선조림이 정말 너무나 잘 어울려서 오늘 저녁도 남은 생선조림 냉장고에서 꺼낸 차가운 그대로 한 번 더 먹었어요.
꽁치쌈장 생각나서 어차피 차게 먹어도 김에 싸먹으면 괜찮겠지 했는데 데우는 것보다 덜 비리고 정말 맛있네요.
밥 한 그릇 맛있게 비우고 이 글 쓰는데 또 침이 츄릅.
저 은근 입 짧은 여자라 같은 메뉴 일주일에 두 번 잘 안먹는데 두 끼를 먹고도 침이 고인다니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