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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영화 '인턴'

인턴 조회수 : 3,194
작성일 : 2015-10-01 23:06:04
'인턴'이 관객수 역주행하고 있다는 기사는 본적이 있습니다.
오늘 보고 싶은 영화가 두편 있었는데, '에베레스트'와 '인턴'이었어요, 산을 배경으로 한 재난영화를 좋아하는지라 '에베'에 더 끌리기는 했는데, 시간대가 '인턴'이 맞아서 '인턴'을 보았죠. 어차피 두편 다 볼 참이긴 했지만. 

로버트 드니로와 앤해서웨이. 이 둘만 해도 끌리죠 영화가? 
특히나 앤해서웨이는 '레미제라블' 이래 너무 좋아라 하는 배우가 되어. 아름답고 매력있죠. 
미국도 노인이 헌신짝 취급받는게 한국과 별반 다를게 없다는 것이...아 저기도 똑같구나...

벤과 같은 그 나이대에 그정도 (대다수 젊은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친해질 수 있는)경륜의 차분함과 그정도 인품을 가진 사람이 현실에 과연 있을까요? 있기는 있겠죠?

애플이 '이쁘게' 빈번하게 노출되는 영화에서 벤의 구식 삼성 폴더폰이 클로즈업되는 장면은...삼성이 스폰을 한 걸까요, 아니면 감독이 애플을 좋아하여 삼성을 구닥다리 이미지로 만들어버리려 한걸까요, 반대로 정말로 감독이 아직 삼성 폴더폰을 쓰고 있는 나머지 소품으로 사용하여 긍정의 이미지를 준걸까요? (감독은 아날로그 세대에 대해 긍정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니까요)

줄스와 벤이 함께 출장을 가 호텔에 머무를 때, 벤은 왜 줄스를 자신의 방으로 들인걸까요? 게다가 자신의 침대에 눕게까지 했죠. 자신도 옆에 눕고. 여기서 보는 사람은 긴장합니다. 설마...둘이...잘까? 저는 줄스가 벤에게 성적매력을 느꼈다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으면 그럴 수 없죠. 벤이 마음만 먹었다면 줄스는 거절하지 않았을 거에요. 현실에서 30대 아름다운 여자가 70세 노인과 하고 싶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을까요? 돈과 권력 이런거 말고요. 벤이 잘생기거나 몸이 좋다고는 할 수 없죠. 그러나 줄스는 벤으로부터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끼죠. 존경하는 것 같습니다. 마치 아빠같다는 느낌도 받은 듯 해요. 그런 느낌만으로 성적매력을 느낄 수 있는 것일까요? 또한, 70세라고는 해도 같은 연배의 마사지사의 손길로 금새 발기가 되는 남자가 호텔방에서 30대 아름답고 핫한 여자로부터 그렇다고 느낄 수 있을 만한 유혹을 받고 그렇게 가만히 있는 것이 현실에서라면 가능할까요? 보는 사람은 긴장하긴 하지만...둘 사이에 아무 일도 없을 것이라는 것은 느낄 수 있습니다. 침대 위의 둘 사이에 과자바구니가 놓여 있으니까요. 

우리나라라면...아니 현실에서라면...바람핀 남편을 그렇게 쿨하게 금새 다시 안아줄 수 있는 줄스와 같은 여성이 있을까요? 그것도 그렇게 아름답고 능력있는 CEO가. 현실이야 어떻든 기분좋은 해피엔딩이었어요.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했습니다. 이래서 좋은 영화는 위대한 것 같습니다. 우리 부모님도 자신들의 인생이 있으실텐데. 한국이란 나라는 너무나 나이를 따지는 것 같아 이상해요. 어디를 가도 나이로 가르고 나이로 모이고 나이로 따지고. 젊은 사람들은 그들끼리 모이고. 나이든 사람들은 그들끼리 모이고. 어떤 곳은 젊은 그룹도 심지어 20~25세, 26~29세, 30~35세. 이런 식으로 나눠서 모임을 갖더군요. 낯선 모습이 아니죠 우리나라에서는. 젊은 사람, 나이든 사람 같이 어울리고 대화를 해야 서로 배우는 것이 많고 자극을 받을텐데. 유독 한국이 심한 것 같아요. 40세가 20세를 사랑하면 왜 안될까요? 50세와 30세가 사랑을 하면 왜 안될까요? ....이야기가 너무 와버렸나요?

영화관은 한편 6,000원 하고 있네요. 블랙뭐시기의 일환인건지...아무튼 C모 영화관은 그렇네요. 신용카드 할인까지 하여 아주 싸게 너무 좋은 영화를 한편 보았습니다. 오늘 하루정도는 행복하네요.
IP : 114.205.xxx.18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10.1 11:14 PM (125.129.xxx.126) - 삭제된댓글

    밴이 아니라 줄스가 벤을 방으로 굳이 들어오게 했죠. 남편 얘기를 털어놓고 싶어서였겠구요. 그래서 화제도 줄스가 먼저 부부 얘기 할까요, 부인 얘기 해주세요 하잖아요. 그리고 성적 매력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자기가 딸 침대에 같이 눕는것처럼 그 순간 어린아이처럼 무장해제돼서 기대고 싶은 존재였던거라 생각해요. 저도 무척 좋게 봤지만 그야말로 영화 같은 판타지긴 하죠. 모든 갈등은 스무스하게 해결되고 모두가 행복한.. 헐리웃 영화지만 착한 일본 힐링 영화 같은 느낌이더라구요.

  • 2. ^^
    '15.10.1 11:23 PM (14.52.xxx.126)

    저도 오늘 저녁 딸과 함께 퇴근후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보고 왔어요.
    보고와서 씻고 컴퓨터앞에 앉으니 지금 이 시간이 되는군요.
    딸은 예쁘게 만들어진 광고 한 편 본것 같다고 해요.
    저도 비슷했구요 특별히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생각은 안들었습니다.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리니까요. 저도 딸과 시간이 맞아서 영화를 보았고 평이 좋아서 나름 기대를 했는데
    기대만큼은 아니더군요. 쨋든 앤 헤서웨이가 레미제라블에서도 좋았는데 매우 예쁘더군요.

  • 3. ..
    '15.10.1 11:24 PM (121.128.xxx.250) - 삭제된댓글

    인턴 감상평이네요. 제 생각도 한 줄 넣어보자면^^
    저도 줄스가 벤을 일부러 방으로 들인거라고 생각해요. 성적매력은 아닌 것 같으나..
    누구나 다르게 해석 할 수 있는 것이고, 감독의 의도는 제 생각과는 다를 수 있으니까요.

    가정/회사일로 심신이 너덜해진 줄스는 얘기 나눌 누군가가 절실히 필요했고
    마치 깨지기 일보 직전의 부부관계로 고민하던 딸이 아버지에게 속시원히 털어놓고 위로받고, 조언을
    받는 그런 상황이요.

    음... 바람핀 남편을 그렇게 쉽게 용서해 줄 수 있는가...그것도 한창 잘나가는 CEO가 그랬는데요.
    뭐 클린턴을 용서한 힐러리도 있으니(이유는 제 각각일테고), 세상은 넓고 다양함은 무한하다가 답이겠죠!

  • 4. 저는 생각이 좀
    '15.10.1 11:38 PM (114.205.xxx.184)

    달라요. 줄스가 벤을 방으로 들인것 뿐만 아니라 자신의 침대를 내줬으니까요. 둘은 그 위에 나란히 누웠고. 물론 줄스는 남편이야기를 하고 싶었겠죠. 상담받고 싶었을테고. 하지만, 그 상황이 충분히 남자로 하여금 다른 생각을 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은 줄스도 당연히 알고 있었겠죠. 아이가 아닌 이상. 둘 사이에 미묘한 이성적 감정과 긴장감이 없었다면, 줄스가 아침에 벤의 집을 방문했을 때 마사지사가 같이 집에 있고 줄스가 당황해하는 장면을 감독이 넣지는 않았을 거에요.

  • 5. 저는
    '15.10.2 12:45 AM (211.36.xxx.154) - 삭제된댓글

    명절때 시어머니한테 실컷 당하고와서 그랬는데 벤의 매너가 부러웠어요.
    나도 그런 노인으로 늙고싶더군요.
    왜 제 주변의 노인들은 젊은사람위에 군림하려들고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고 자신의 말에 순종하지 않으면
    자신을 무시한다고 화내고
    아랫사람은 존중하지않으면서 대접만 받으려는 꼰대들 밖에 없는지...ㅠㅠ

  • 6. 저는
    '15.10.2 12:46 AM (211.36.xxx.154) - 삭제된댓글

    그랬는데가 아니라 그랬는지.^^;;

  • 7.
    '15.10.2 1:03 AM (211.206.xxx.113)

    성적인 느낌은 아니고 그만큼 믿을수 있고
    편한 대상으로 봤어요
    전 영화는 생각보다는 못했는데 앤해서웨이 보는건
    역시 좋네요

  • 8. 감독
    '15.10.2 1:24 AM (202.156.xxx.25)

    이 작가이자 감독의 전작들도 다 비슷비슷해요. 항상 중산층 이상의 백인여피족 나와서 쿨한 삶을 보여주는거.
    영화는 그냥 예쁜 드라마 보는 듯한 기분들구요. 가끔 대사도 웃기고. 앤 해서웨이 몸매와 패션이 넘 예뻐서 그것도 보는 재미가 솔솔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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