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뇌졸중.. 병석에 누운 세월이 얼마
추석에 뵈었더니 가족도 다 알아보시고 얼굴빛도 맑고.. 마음은 좋긴 한데 무언지 답답하기도 하고 우리 부부 노후 걱정도-예쁜 자식에게 나도 이렇게 부담이 되면 절대 안 되는데 하는- 되고...
가을비 내리니 병원비, 시댁 생활비 내느라 식비와 교육비 말고는 자기관리나 투자, 여가에는 손 떨려서 지출이 겁나는 우리 부부 삶이.. 시들어가는 인생이 씁쓸해져서 써봤어요. 언제까지 이런 시간을 견뎌야 할까요.
근데 홀어머니 되시면 또 거취 문제로 마음고생 좀 하겠죠? 추석에 고맙다 애쓴다는 따뜻한 말 한 마디는 커녕 마음 상하는 언행으로 큰 부부싸움만 안겨주신 시어머니가 이젠 섭섭하지도 않고.. 그냥 마음 속 큰 바윗덩어리네요.
그래도 부모님 봉양 있는 힘껏 하는 집에 복은 몰라도 화는 오지 않겠죠? 우리 모두 힘내요. 마음 다독이고 좋은 영화나 한 편 봐야겠네요.
1. dd
'15.10.1 9:43 AM (124.49.xxx.19) - 삭제된댓글저희 친정아버지 뇌졸중으로 쓰러져 마비 온지 4년정도 되었나...
그냥 저희 아버지 빨리 아프지 않게 데려가라고 기도합니다.
한번씩 가보면 휑한 눈빛에 그냥 누워 먼산만 바라보고 있는데...
말을 잘 못하시는데도 사람이 오는것도 귀찮은지 조금 있음 가라고 그럽니다..
그냥 본인을 위해선 의미없는 삶을 사는것보다는 빨리 돌아가시는게 훨 나을거 같다 생각해요.2. 그러니 긴병에 효자 없다는 말도 있는데
'15.10.1 9:50 AM (218.236.xxx.45) - 삭제된댓글부모봉양에 화는 안오고 복이 온다고요
천만의 말씀
부모 오랫동안 앓아 누우면 형제간 우애 다 끊어 집니다
집안의 불행인데 무슨 복3. 원글
'15.10.1 9:51 AM (223.62.xxx.101)의미 없는 삶... 그러게요.. 신체 활동은 물론 정상적인 사고가 불가능하신 상태로 누워 그냥 시간만 연장시키고 있어요. 옆주위 병상의 환자 분들도, 살아있다고 말할 수 없는 흐릿한 눈빛으로.. 다 마찬가지구요. 요양병원 다녀온 후 진짜 기가 약한 날은 그 얼굴들이 막 아른거리면서 호러영화 보듯이 공포심과 중압감이 ㅠㅠ
4. 원글
'15.10.1 9:56 AM (223.62.xxx.101)그렇게라도 믿어보려는 거죠. 안 그러면 못 버틸 것 같아요. 끝이 안 보이는 터널 속에 갇힌 기분. 그렇다고 돌아가시면 뭐 좋은 날이 곧 올까요? 지금도 그러신데 분명 홀로 되신 어머니가 우릴 들들 볶겠죠.. 그럼 모두 가셔야만 비로소 평화?가 올까요. 그런 생각 떠올린다는 것 자체가 또 죄스럽고 허무하고 그러네요.
5. 딸
'15.10.1 9:57 AM (221.164.xxx.215) - 삭제된댓글엄마가 요양원에 입원하신지 11년됩니다
옆병실 앞병실 엄마입원하실때 몇년앞에 입원해계시던 어르신들 아직계십니다
99%는 죽어서야 나가시니까
오랜시간 그곳을 드나들면서 늙는다는것과 죽어간다는것
정말 많이생각하게되더군요
건강과 긍정적인사고와 경제력 이세가지가 갖춰지지않은 장수는 그냥 지옥이고 저주예요
오십을 코앞에 두고있지만 자식이 성인이되어 출가시키고난후라면 언제죽어도 크게아쉬울거없을거같아요6. 원글
'15.10.1 10:05 AM (223.62.xxx.101)그쵸. 늙어간다는 것과 죽는 것. 어떻게 사는 것이 마지막 날까지 잘 사는 것이 될지 저도 간간히 생각해 봅니다. 남편과 싸울 일이 거의 없는 환경과 성격인데 시댁만 문제네요 ㅠㅠ 여러가지로 야속하게 해서 싸우기도 하지만 그래도 안쓰러워요. 이제 자신을 위해서도 살아봐야겠다며 첨으로 대중적인? 핸드폰 하나 사고 좋아하는 모습이...ㅎ 저한테도 뭘 해주겠다는데 과연 그렇게 살아도 될지. 너무 낯설고 어색하네요. 15년 세월 동안 많이도 변해버린 상황과 사고방식, 생활방식.
긍정적 사고, 건강, 경제력. 이 세 가지를 소중히 가꿔가며 나이 들자구요.7. ..
'15.10.1 10:07 AM (183.109.xxx.124)이게 현실이네요... 갑갑해지네요.
8. 현대의술은
'15.10.1 10:13 AM (223.62.xxx.155)양날의칼 재앙 이기도ᆢ 정작살아야할사람은어이없이죽고 별소용없는사람들만 약으로살리는 꼴 그러니의사가최고직업이고병원장사최고
9. 경제력이
'15.10.1 10:16 AM (211.114.xxx.142)뒷받침되면 오래 사시더군요..
10. 꽁치
'15.10.1 10:18 AM (175.115.xxx.208)음.내년이면 20년이네요.모시고 살고 있어요. 몸만 불편할뿐 드시는건 저보다 더 잘드세요.아무일도 안하고 티비 보며 웃고 스트레스가 없어서인지 피부도 광이 나고요. 뭐..그렇죠.
11. 요양원
'15.10.1 10:18 AM (1.225.xxx.57)엄마 요양원 알아보느라 요즘 한동안 요양원 요양병원 엄청 돌아다녔어요.
한마디로 너무 막막했어요.
서울 시내 곳곳에 움직이기도 어려운 노인들이 백여명씩 혹은 수십명씩 그렇게 누워 있는 모습을
보고 돌아오면 가슴이 막혀와요.
지금 당장은 내 엄마가 가셔야 하지만 좀 있으면 내가 가야 할 길이니까요.
사실 돈 있으면 내 집에서 간병인 쓰고 가정부 쓰면서 지내면 제일 좋을 것 같아요.
노후 준비 라는 말이 실감이 안 나시는 분들
당장 근처의 요양원 요양병원 한번 다녀와 보세요.
돈을 모아야겠다는 의지가 불끈 생길 겁니다.
에휴,,,남 일이 아니에요.ㅠㅠ12. 음
'15.10.1 10:25 AM (124.49.xxx.162)저희집이네요
제 시이모님은 저 결혼 전에 뇌졸증이셨는데 이모 딸이 한 30년 이상 병간을 하신 것 같아요
저도 시어른 모시고 있는데 햇수로 12년째 누워계신데요13. 뇌졸중
'15.10.1 10:25 AM (219.255.xxx.34) - 삭제된댓글쓰러진 당시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한번 쓰러졌어도 거동만 불편하지 수명대로 사시는듯해요. 60살에 쓰러졌다면 30년 넘게 병석에 누워 사실수도 있어요.14. .......
'15.10.1 10:30 AM (180.211.xxx.41) - 삭제된댓글한 번씩 노인분들 계시는 요양원에 면회갔다오면 죽음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되요.
저는 경제력이 자신 없어서 어떻게 하면 소리소문없이 내 의지대로 거동할 때 깨끗이
죽는 방법이 뭘까 꾸준히 연구하고 있어요.15. 움
'15.10.1 10:33 AM (223.62.xxx.105) - 삭제된댓글저희 아버지 59세에 쓰러져서 7년째예요. 거동은 멋하시지만 건강은 양호하세요.
솔직히 쓰러진 날 돌아가셨다면 아버지 입장에서 훨씬 행복했을거라 장담합니다.
가족도 힘들긴 하지만 본인만큼은 절대 아니니까요.16. 원글
'15.10.1 10:55 AM (223.62.xxx.101)60이셨네요. 계산해보니. 세상에... 그럼 30년도 가능하다고요? 아직도 15년 이상 남았다면 그 땐 제 나이가...@.@ 그런데 병 얻기 전에도 워낙 일하기 싫어하시고 자식에게 의탁하는 걸 당연시하며 의무 강조한 분이라 병석에 누워계신 생활에 불만이나 괴로움이 없고 너무 만족스러워 보이시니 참.....
17. 위에 꽁치님
'15.10.1 10:57 AM (223.62.xxx.101)20년 모시고 사신다니 저는 엄살 수준이네요... 댓글들 읽어 보니 모두 대단하세요. 그래도 쪼금 힘이 되네요. 비슷한 상황들, 저만 힘든 건 아닌가보다 하는.. 힘 내자구요.
18. 큰며느리
'15.10.1 10:58 AM (211.206.xxx.72)저희 시부모님 노인이십니다
요양병원에 입원중이신데
아들이 효자라 돌아가실수도 없으세요
돌아가실뻔하면 살려내고 살려내고..
병원비만 수천만원 앞으로 또 얼마나 들지
이상태로 얼마나 더 사실진 모르겠으나
원글님 힘내세요19. 원글
'15.10.1 11:04 AM (223.62.xxx.101)다들 얘기 들려주셔서 감사해요. 저희도 고비가 한두 번 있었는데 그 때마다 의술의 힘으로.... 비교적 좋은 병원에 한전 모시고나니 형편이 안 좋아져도 그 밑의 수준의 병원은 성에 안 차나 봐요. 시어머니도 그런 생사 고비 넘겨 지금도 여기저기 안 좋다 호소하시는데... 시부모 사랑 한 번 못 받아보고 오직 의무만 계속하는 인생도 있네요. 제 남편도 힘들게 큰 편인데 그런 효자가 없답니다.
20. 다들
'15.10.1 11:10 AM (219.255.xxx.34) - 삭제된댓글비슷하네요. 60살에 쓰러지셔서 91세 올해까지 피부도 깨끗 반들반들 항상 즐거우시고... 70가까운 며느리(엄마) 더 늙어보이세요..
21. 원글
'15.10.1 11:21 AM (223.62.xxx.101) - 삭제된댓글깜짝 놀랐어요... 60에 쓰러지셔서 91세시라니... 저도 그럼 70 가까이 될 때까지 각오해야겠네요. 숨이 턱 막히는.. 맞아요. 근심걱정 하나 없어 보이는 말갛고 반들반들 하얀 얼굴.. 그 모습 보는 아들은 너무 행복하고 뿌듯해 하는 느낌. 어릴 때부터 베풀거나 정답게 키워주지도 않으신 것 같던데. 고생만 엄청 시키구요. 그래도 남편이 행복하다면 됐죠 뭐. 휴......
22. ...
'15.10.1 11:38 AM (114.204.xxx.212)젊을수록 오래가요
80가까운분 9년
40대에 쓰러진분 전신마비로 15 년 넘은거 같아요
이제 50중반 아직 멀었죠23. 아 정말...
'15.10.1 12:04 PM (221.151.xxx.158)12년 20년 30년...댓글에 나온 사례만 봐도 너무 끔찍해요.
저희 집안어른이 저녁 잘 드시고 티비 보시다가 그대로 쓰러져서 돌아가셨는데
갑자기 가셔서 안타까웠는데 차라리 그게 더 나았던 거구나 싶네요.24. 예전에
'15.10.1 12:08 PM (112.162.xxx.61)신문보면 중풍시어머니 20년 병간호한 며느리가 효부상받고 하는 기사 나왔잖아요
어릴때 외할머니손에서 큰지라 주변에 친구할머니들이 잘놀다 멀쩡하게 집에 가셔서 밤새 중풍으로 쓰러져 몇년 고생하다 한두분씩 돌아가시고 한거 생각나네요25. ㅇ
'15.10.1 12:50 PM (49.170.xxx.37)3년만에 가신 저희 시어머니는 양반이신거네요ㅠ
제 아이들 어릴때 그러셔가지곤
시누이가 간병하고 고생 많이하셨지요
집한채 날리는건 시간문제더군요
형제사이 다 안좋아졌어요 그 병은 재앙입디다..
원글님껜 무슨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할지....ㅠㅠ26. 뭐....
'15.10.1 12:59 PM (118.221.xxx.100) - 삭제된댓글35년째입니다...
27. 뭐....
'15.10.1 1:00 PM (118.221.xxx.100) - 삭제된댓글35년 째인데요....
28. 저희도...
'15.10.1 1:05 PM (203.142.xxx.240)저희 시어머니 한달전쯤에 뇌출혈로 쓰러지셨는데
닥쳐보니 남일이 아니네요.
그나마 저희 시어머니는 평소에도 자식들한테 손안벌리고 요양원 들어가신다고 하실만큼
신세지기 싫어하시는 분이셔서 병원비도 통장주시면서 계산하라하시니
병원비 부담은 없는편이라 정말 그나마 다행이죠.
그치만 우선은 거동이 안되시니 옆에 간병인이 있어야하고...
언제 좋아지신다는 보장이 있는것도 아니고
물리치료도 열심히 받아야하고...
치매증상도 같이 오시는듯해서 정말 심란하네요...29. 미디
'15.10.1 2:21 PM (211.199.xxx.32)글 읽어보니 더 갑갑하네요 ..사는거 같지도 않는 삶 사느니 ..안락사 ..좀 ..
필요한분들 엄청 많을거 같은데 ..30. 안락사는
'15.10.1 3:33 PM (223.62.xxx.58)자신이 선택하는거죠 중풍에쓰러져 아들며늘극진한간호봉양받는 노인들얼굴이 윤기가흐른다잖아요 걱정없고일안하고 받아먹기만하고ᆢ 그상황에서 할수만있다면 더 살고 싶을 것같아요 이보다 더 편할 수없는데 왜 죽어요
31. 원글
'15.10.1 6:19 PM (223.62.xxx.101)댓글들 더 읽어보니 참 답답하기 그지 없네요.. 뭐...님은 35년째라셨나요? 그 정도면 진짜 보살? 천사? 라 해도 무방할 듯. 안락사라는 말은 슬프고 끔찍하지만... 잘 모르겠어요. 무의미한 생명 연장이라도 가치가 있다고 해야 하는 건지. 감간병인이 잠자리며 씻기고 욕창이며 정성껏 보살피고, 삼시세끼 영양 균형 맞는 식사에 따뜻한 가을햇살까지 살짝 들어오는 정갈한 침대에 누워계신 모습이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