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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족으로부터 받은 상처.. 치유하는 방법 알려주세요.

. 조회수 : 3,861
작성일 : 2015-09-22 15:50:10

동생에게 폭력을 경험했습니다. 

원래에는 동생과 사이가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한 달 전 즈음, 둘이 심각하게 싸우는 계기가 생겼었고,
그 때 이후로 동생이 폭력을 써서 2번이나 경찰을 부른 전력이 있습니다.

사실,, 저는 아버지에게 지속적으로 아동학대를 당해왔었습니다.
주사가 있던 아버지는 새벽 4시까지 일주일에 4~5번을 잠을 못 자게 시끄럽게 떠들었고,
집안 물건을 부수고, 언니와 저를 사정없이 때렸습니다.
근 2년 전, 아버지가 각목으로 절 때리고 제가 온몸에 멍에 들어 경찰에 신고한 이후론 폭력은 사라졌습니다. 
(그 때 어머니는 절 두고 집을 나갔었죠)
회사에다간 교통사고 뺑소니를 당했다고 얘기한 후 3일동안 병가를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마도 아버지는 본인의 분풀이용(?)으로 자식들을 때렸던 듯 싶습니다.

동생의 경우, 아버지처럼 경찰에 신고를 해야 버릇이 고쳐지겠다 판단하여 경찰서에 신고, 취하를 반복했지만 
버릇이 고쳐지지 않는 듯 합니다.
더 슬픈 건, 폭력의 되물림..
저를 때리려 협박하고, 윽박지르는데, 아버지가 자식들에게 했던 고대로 저에게 행동하더라구요.

어제의 경우, 서로 싸울 일도 없었지만 
아버지와 동생이 언쟁이 있었고,
평소 제게 감정이 있고, 화풀이대상이 필요했던 동생은
제가 가족보다 아끼는 강아지를 쇼파에서 바닥으로 던졌습니다.
화가 난 이성을 잃고 소리를 질렀고,
동생은 그런 제 얼굴을 구타하기 시작했습니다.

목을 조르고
머리와 얼굴, 턱을 주먹으로 때렸습니다.
지금도 온 몸에 멍이 들었고, 
누가 봐도 폭력을 당했구나란 생각이 들 정도로 얼굴에 멍이 들어서 
밖에 못 나갈 정도입니다.

경찰이 즉시 출동했고, 동생은 3시간 동안 조서를 쓰고 나왔습니다.
이런 경우, 고소를 취하해선 안되겠죠?




추가...)
좀 길어요... 머리가 지끈거리실 테니 피로가 심하신 분들은 안 읽으셔도 됩니다.

어린 시절, 아빠에게 폭력을 경험했고,
엄마에게선 계모보다 못한 무관심을 선물받았고,
언니는 본인의 스트레스를 다 저에게 쏟았었죠.
그나마 저랑 잘 맞던 남동생마저 본인의 분풀이 대상, 내지는 주사를 풀 대상 정도로 여기는 상황에
충격이 크네요.

그 중에서도 친 언니의 경우, 저에게 늘.... 욕으로 대응했어요.
c * *, 미**, 자격지심 *는*, 
언니를 잘 따랐던 전 좋은 의도로 다가가도 인간대접 받기가 쉽지가 않았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제 '탐구생활'을 이유없이 찢었던 것부터 시작해서,
본인의 옷을 한 번 입고갔다고 해서 제 방에 빨래세제를 다 뿌려놨던 일,
제가 고른 옷은 다 이상하며, 
제가 하는 생각들은 다 세상 물정 몰라 하는 생각이며, 
수능시험 전, 넌 꼭 떨어질꺼야 라는 말을 습관처럼 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 덕에 저는 면접이나 프리젠테이션을 보면 우황청심환을 3개나 먹어야 떨리지 않을 정도로 
자존감이 낮게 자라왔고, 구 남자친구들에게도 참 많이도 매달렸습니다.
결혼 후 언니는 분가했고, 그 어느때보다 성격이 유해졌습니다.
가끔 언니가 조카를 예뻐하는 모습을 보면
"난 미친듯 괴롭혔는데, 자기 아들은 참 사랑하는구나" 서글퍼집니다.
언니의 경우, 지금은 저에게 다가오려고 노력하지만
30이 넘은 지금도 비슷한 스트레스에 놓여있을 때
(누군가 언니가 했던 방식으로 비아냥대거나 저에게 말로서 상처를 줄 때 ),
언니에게 받았던 상처가 부메랑이 되어 돌아와 더 큰 상처를 주더군요. 
이 점은,, 아빠에게 받았던 폭력보다 절 더 가슴아프게 하더라구요.
거리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연락을 두절중입니다.

엄마의 경우, 
아빠에게 학대당한 절, 한 번도 위로해주지 않았어요.
언니에게 괴롭힘 당해도 한 번도 언니를 나무라지 않으셨고 똑같이 혼내셨습니다.
금전적인 지원은 많이 해 주셔서 남부럽지 않게 배웠지만,
아빠에게 맞았을 때, 언니에게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았을 때 
제 입장을 한 번도 대변해주시고, 토닥여주신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어제도 동생에게 맞고, 경찰에 신고했더니 동생만 두둔할 뿐 
저에겐 말 한마디 안 건네더라구요.
가끔 언니얘기를 해도, 언니가 철이 들었다. 예전과는 다르다 얘기를 하시죠....
어렸을 적, 한번도 땡깡도 부린 적 없고, 순했던 제가
안 좋은 가정환경에 놓여 고집이 세지고 자기목소리를 내자 
넌 니 애비를 닮았다. 성격 고쳐야 한다. 말씀하셨던 엄마였죠
그리 순하고 착하던 절 칭찬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어요.
아.. 딱 한 번 있네요.
초등학교 때 1등했을 때 안아줬던 경험
아마도 엄마는..둘째인 절 그리고 아버지 외모를 많이 닮은 절, 차별하셨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빠는... 세상물정 모르고 천진난만 어린이 같은 스탈.
어제도 동생에게 맞았더니 절 많이 위로해줬지만,
그런 동생은 아빠에게 정작 폭력을 배웠다는 사실...
제 남자친구가 사회적으로 명예가 있는 직업이라, 
남자친구... 사귄 이후부터 @@사위, @@사위 하시면서 친해지려 하는 게 느껴졌었죠.



어디서 점을 보면 고아사주다.
고아만도 못한 사주다.라고 2곳에서나 얘기하던데,,
점을 맹신하게 된 이유도, 그런 부분에서 나의 어렸을 적 상처를 합리화하고 싶은 마음에서인지 모르겠습니다.

언니를 반면교사 삼아 속물지향적인 삶을 배척하고 약자에대한 더 깊은 이해를 하려 노력중입니다.
엄마를 반면교사 삼아, 내 아이에게는 더 없이 큰 사랑을 베풀려 노력하고 
작은 고민도 다 들어주고 싶어요
아빠를 반면교사 삼아, 술을 과하게 먹는 사람들을 싫어하게 됐고, 남에게 상처 안 주려 노력하고 있어요.
하지만 근본적 문제는 역시나 "결핍" 이겠지요.

지금도 가을이 되거나,
날씨가 바뀌거나, 
심지어 남자친구와 있을 때에도..
가끔 가슴 속 깊숙히 심한 외로움을 느끼는 전....
아마도 마음 둘 데가 없나봅니다.
관계에 집착하고, 특히나 남자보다 친구에게 더 집착하는 전,,, 
아마도 근본적인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부족해서이겠죠.

어린 시절엔 아빠에게 맞고도 다음날 달려가서 아무렇지 않게 말을 건냈을 정도로 심각성을 못 느꼈는데, 
지금도 이렇게 힘든 제가, 그 어린 시절 말 못할 상처가 얼마나 많았을까
마음이 참 애처로워집니다.


IP : 180.231.xxx.157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직도
    '15.9.22 3:51 PM (221.149.xxx.234) - 삭제된댓글

    지난 과거 붙잡고 계십니까...
    놓으세요.
    탁 놔요....

  • 2. 고소 취하 하시고
    '15.9.22 3:54 PM (110.47.xxx.241)

    당장 그 집에서 나오세요.
    돈이 없으면 고시원에라도 가세요.
    그리고 당분간은 연락끊고 사셔야 합니다.
    큰일 생기고 후회하기 전에 당장 실행하세요.

  • 3. . . . .
    '15.9.22 3:54 PM (121.150.xxx.86)

    친구가 님과 같은 인생을 살고 있고
    지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니가 도와달라하면 어떻게 말해주실까요?
    그 답을 그대로 실천하세요.
    지금까지보다 행복하게 살고 싶으면
    관성을 깨고 짐싸서 나오세요.
    님과 같은 사람은 차라리 피가 안섞인 남에게
    사람받고 살 운명입니다.
    세상사 그림자가 있으면 빛도 있습니다.

  • 4. ..
    '15.9.22 3:58 PM (180.231.xxx.157)

    답변 감사합니다..
    걱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괜스레 눈물이 나네요

  • 5. ㅇㅇ
    '15.9.22 3:59 PM (117.110.xxx.66)

    어서 그 지옥같은 집구석에서 나오세요.
    가족에게 받은 상처는 그 가족이 진정 반성하고 참회하고 용서를 구해야 없어져요.
    그럴만한 인격들이 아닌것 같으니 가족은 버리시고 홀로 즐거움을 찾아 살아갈 궁리를 하세요.
    내가 우선 바로서고 경제적/정신적 독립을 한 이후에 가족을 찾아 용서하든 단죄를 하든 하세요

  • 6. ㅠㅠ
    '15.9.22 4:01 PM (1.236.xxx.128) - 삭제된댓글

    아픔을 극복하고 잘 자라셨네요.
    제가 살아보니
    다정하고 평안한 남편만나서
    아이들 낳아 키우면
    가족간의 사랑 알게 되고
    상처 치유 되더군요
    행복한 미래 만들어 가세요 홧팅!

  • 7. 나와요
    '15.9.22 4:04 PM (112.184.xxx.17)

    아직도 가족들이 미안하다 사랑한다고 말해 줬으면 하시지요?
    그럼 다 잊혀질거 같은데 말이죠.
    근데 그냥 그집에서 나오셔야 할거같아요.
    나쁜기억은 다 지우고 가족도 잊으시고 님 하나만 생각하고 사세요.
    인생 짧아요.

  • 8. 고소취하 안하시는게
    '15.9.22 4:13 PM (108.23.xxx.247)

    동생을 위해 좋은 일 아닐까요? 혈기가 방장해서 그버릇 고치기 힘드니 따끔한 맛좀 봐야죠. 나중에 여자하나 구해주는 셈치고 고소 유지해주세요. 와이프패는 사람 되겠엉요.

    원글님꼭 안아드려요. 상담이라도 받으셔서 어린 시절의 원글님의 상처를 잘 치유하셔야 할듯해요.
    잘성장하신거 스스로에게 박수쳐주세요 .

  • 9. 연시
    '15.9.22 4:18 PM (221.149.xxx.234) - 삭제된댓글

    원글님
    싹 잊고 의절하고 새출발해요.
    생태계 원리처럼 새끼가 다 자라면 둥지를 떠나야 하는 법이요.
    부모 돌보지 않는게 인륜을 져 버리는 짓은 아니니 안심하시고요.
    부모가 새끼 버리는 짓은 원리에 어긋나는 짓이지만.

  • 10. ..
    '15.9.22 4:21 PM (5.151.xxx.140)

    집에서 나오시고 가족이랑 인연 끊어야 해요.
    상담치료 받으세요.
    나중 나아지셔도 가족 다시 만나면 그 분노가 다시 생겨요.
    그냥 혼자 지내시고 님께 집중하시고 자신을 많이 사랑해 주세요.

  • 11. ㅇㅇㅇㅇㅇㅇ
    '15.9.22 4:35 PM (121.130.xxx.134) - 삭제된댓글

    저도 고소취하하고 집 나오세요.
    고소취하는 왜 하냐면 동생이 나중에라도 원글님께 앙심품지 않게.
    물론 고소해서 동생버릇 고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건 동생 인생이고
    지금 원글님은 남 살필 여유가 없어요.
    그리고 고소취하 안 하면 잘은 모르겠지만 경찰서 오락가락하면서 가족이랑 또 연결이 되니까
    아예 고소도 취하하시고 그집에 발길을 끊으세요.
    엄마는 애들 두고도 집 잘만 나가는데 원글님은 왜 그집에 붙어있어요?

    돈이 없으면 돈 될만한 거 다 가지고 나오시구요.
    엄마한테 돈 좀 달라고 하시든지요.
    안주면 엄마 패물이라도 들고나오세요.

  • 12. ㅇㅇㅇㅇㅇㅇ
    '15.9.22 4:35 PM (121.130.xxx.134)

    고소취하하고 집 나오세요.
    고소취하는 왜 하냐면 동생이 나중에라도 원글님께 앙심품지 않게.
    물론 고소해서 동생버릇 고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건 동생 인생이고
    지금 원글님은 남 살필 여유가 없어요.
    그리고 고소취하 안 하면 잘은 모르겠지만 경찰서 오락가락하면서 가족이랑 또 연결이 되니까
    아예 고소도 취하하시고 그집에 발길을 끊으세요.
    엄마는 애들 두고도 집 잘만 나가는데 원글님은 왜 그집에 붙어있어요?

    돈이 없으면 돈 될만한 거 다 가지고 나오시구요.
    엄마한테 돈 좀 달라고 하시든지요.
    안주면 엄마 패물이라도 들고나오세요.

  • 13. ㅇㅇㅇㅇㅇㅇ
    '15.9.22 4:39 PM (121.130.xxx.134)

    그리고 부모부터 가족이 아니라 범죄자 집단입니다.
    아동학대(아동폭력, 아동방임) 이거 다 해당되구요.

    지금 원글님은 병이 들었는데
    병균의 온상지에서 뒹굴고 있는 거예요.

    당장 살길이 막막한데 나가라면 어떻게 살라구 그러냐구요?
    거기서 맞아죽고 병들어 죽느니 나오면 굶어 죽기야 하겠어요?
    회사 다니는 거면 입에 풀칠은 하고 살 거 아니예요.

    지금 그 집에 있으면 아무것도 해결될 게 없고 사태는 더 악화됩니다.

    동생도 미친놈이고 병든놈인데 동생까지 걱정해줄 여력은 원글님껜 없어요.
    혼자 탈출하세요.

  • 14. 저두...
    '15.9.22 4:59 PM (118.139.xxx.249) - 삭제된댓글

    저랑 비슷한케이스네요.읽다보니 마음이아프네요
    저는결혼까지 하고 애도있지만 친정식구한테 당한설움과분노가 사그라지지않고있어요
    더군다나 엎어지면코닿을거리에 살아요
    저두이인간들한테 벗어나고싶은데 쉽지가않네요
    인생이억울해요..
    벗어나면 인생이좀풀릴까요

  • 15. 먼곳으로가서 살아요
    '15.9.22 5:31 PM (220.76.xxx.241)

    나라면 벌써그집에서 나왔겠네요 어떻게 그런집에서 살아요 가족이원수네요
    하루빨리 독립해요 내가우리아들 교육때문에 고시원에 일년 있엇어요
    거기도 살만합디다 왜그러고살아요 폭력을 당하면 그트라우마 오래가요
    누구도 의지할필요없어요 가족이남보다못한 사람들이 많아요
    준비해서따로살아요 뒤도돌아보지말고

  • 16. rmrp
    '15.9.22 5:33 PM (220.118.xxx.116)

    가족한테 학대받은 상처는 죽을때 까지 갑니다.
    아무리 진정한 사과를 받게되더라도 안 좋은 상황에 또 처하게 되면 다시 떠 오르고요.
    우선 그곳으로부터 떠나고 안정을 찾으세요.

  • 17. 제 경험
    '15.9.22 5:40 PM (112.186.xxx.156)

    제 생각엔 고소를 취하하시면 안됩니다.
    폭력은 반복적으로 되풀이되고 점점 더 심해집니다.
    지금은 원글님이 목 졸리고, 머리와 몸을 주먹으로 맞은 정도이지만
    다음에는 진짜로 목을 졸려서 큰일이 날수도 있고
    칼부림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동생하고는 의절해야 하고
    고소는 취하하시면 앞으로 원글님의 생명이 위협받을 일을 예방하지 못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비정상적 가정에서 자란 나는
    비정상적인 폭력가정에서 가해자의 행동패턴을 잘 압니다.
    그들은 법의 심판을 받기 전에는 절대로 스스로 반성하거나 폭력을 멈추지 않습니다.

  • 18. sjaqj
    '15.9.22 5:48 PM (1.229.xxx.49) - 삭제된댓글

    가족과 연을 끊어야합니다..
    죽기전까지 때리는 아빠도 동생도 저것들은 가족도 아닙니다..어서 연끊고 독립하세요..
    살길은 오로지 독립하고 연락끊는것뿐...
    사람때리는 쓰레기는 쉽게 변하지않아요....갈수록 더 심해질듯..

  • 19. sjaqj
    '15.9.22 5:49 PM (1.229.xxx.49) - 삭제된댓글

    동생이 남자동생이죠? 남자들은 이상하게 아버지 폭력을 닮더라구요..지긋지긋해요

  • 20.
    '15.9.22 6:20 PM (121.131.xxx.78)

    전 어릴때 엄마한테 신체적, 언어적 폭력을 많이 당했습니다.
    그결과 자존감에 큰 상처를 받았고 그것때문에 결혼생활도 문제가 심각했죠.
    상담을 일년 받았어요.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문제가 다 해결된건 아니에요.
    아마 장기적으로 받으셔야 할 거에요. 금방 해결될 사안이 아닙니다. 책 몇권 읽는다고 끝날일도 아니고요.

    어린 나이에 학대를 받을경우 아이는 스스로를 나쁜 사람이라고 인식하게 되죠.
    어른이 되어서 부모를 일정부분 이해하게 된다고 해도
    어린 나는 여전히 고통속에 남아 있어요.
    그래서 사소한 사건을 만나더라도 /나는 벌을 받아 마땅해/이쪽으로 생각이 정리되기 쉬워요.
    지금 여전히 그 가족들과 살고 계신것도
    어쩌면 무의식이 스스로에게 벌을 주고 있는건지도 모르죠.
    상처받은 아이는 도망을 못 갑니다.
    나는 이런 처지안에 계속 머물러야 해..무의식이 계속 이런 결론을 내려요.
    어쩌면 원글님의 정신이 언니나 남동생보다 더 피폐할수도 있어요.
    표현하지 못한 분노가 엄청난 마그마처럼 끓고 있을텐데
    그걸 늘 좋은 방법으로 풀려고 애써왔지만 언젠가는 한계에 다다를 겁니다.

    저는 미혼때 연애가 늘 힘들었는데 그때 상담을 받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후회가 됩니다.
    결혼생활이 엉망이 되고 나서야 받았으니까요.
    아마 그때 상담을 받았더라면
    전남편 같은 사람을 만나지 않았을테고
    만났더라도 이런 결과에 이르지 않았겠지요.

    혼자 힘으로 해결할 수 없어요.
    좋은 상담사를 만나는 건 좋은 부모를 만나는것과 비슷하단 말이 있어요.
    나를 수용하고 지지해주는 사람을 통해
    내가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내 무의식이 인식하고 나야
    가족들과 거리두기, 가족들에게 대응하는 것도 가능해질 거에요.
    무엇보다 스스로를 사랑하게 되죠.
    전 무엇보다 그게 참 좋아요.
    어스름 해질력에 낮잠에서 깨어났을때, 이렇게 쌀쌀한 바람이 불어올때
    어른이 되어서 훌쩍훌쩍 울던 그 기분이 사라진게,
    우주 고아로 떠도는 기분이 사라진게 너무 좋아요.
    스스로를 향한 막연한 긍정, 살아가는 일이 재밌고 행복하다는 느낌,
    아무도 나를 좋아해주지 않아도 나는 이미 충분하다는 이 기분...
    이걸 원글님도 꼭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찾을 수 있을거라고 믿어요.

  • 21. ..
    '15.9.27 3:19 PM (121.157.xxx.157)

    답변 감사합니다.
    차마 본문을 못 읽고 댓글만 보게 되는데, 그때마다 힘을 받고 가네요..
    '눈'님 어느 곳에서 심리상담 받으셨는지 여쭤볼 수 있을까요?

  • 22.
    '15.10.20 3:56 PM (121.131.xxx.151) - 삭제된댓글

    답글을 이제야 읽었어요. 원글님이 언제 보실지 모르지만 '일산심리치료센터' 김석도 선생님입니다.

  • 23.
    '15.10.20 3:58 PM (121.131.xxx.151)

    답글을 이제야 읽었어요.
    일산심리치료연구소 김석도 선생님입니다.
    http://ipi21.co.kr/sub_01_01.php

  • 24.
    '15.10.20 4:01 PM (121.131.xxx.151)

    만약 시작하시게 되면 꼭 장기간 상담을 받으세요. 중도에 힘들더라도 그만두지 마시고요. 적어도 6개월 이상..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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